작년에 제가 팀장할때 팀원으로 잦은 마찰이 있었던 후배가 그만둔다고 인사하고 갔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회사 생활 보다는 흥하든 망하든 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 성격인데 10년동안 이 꽉막힌 회사에서 너도 고생했구나 싶었습니다.

대충 들리는 소문으로는 작년까지는 그나마 제가 우산 역할을 해줄 수 있었는데, 올해는 부사장이 직접 회의를 주관하면서 다이렉트로 팀원들을 까고 있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부사장이랑 저만 회의 하고 저만 까이고 왔거든요. 그리고 제 후임으로 새로 팀장으로 오신 부장님도 이 상황에서 몸조심 하시느라 그닥 커버를 안쳐주시는 것 같고요.
부사장이 이 친구 찍어내라고 저한테도 대놓고 얘기 했었는데, 결국 직접 찍어내셨네요.


이 친구의 캐릭터를 이용해서 자기들이 책임져야할 뒷처리를 시키던 분들이 회사 오너 바뀌면서 싹 날아가고 남은 사람들은 이 친구가 벌이던 기행과 사고를 덮어줘야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니,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이 친구도 이용당하다가 내쫒기는구나 싶습니다.

사실 남 걱정할때는 아니고.. 이 친구는 부모님도 여유있고 아직 나이도 저보단 젊고 자기 사업을 하든 어디 이직을 하든 하겠죠.
앞으로 마주칠 일은 없겠지만 최소한 새드엔딩 소식은 안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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