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6 23:26
역시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의 폭도 크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애플tv까지 결제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일단은 좀 더 기다려봐도 되겠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미국인들이 만든 TV문학관' 같아요.
1회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배경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좀 느슨한데 그 전개나 소개방식이 평범한 미드스럽게 진부하고 인위적인 느낌입니다.
저에겐 좀 느리고 산만하고 툭하면 나오는 서정적인 브금도 좀 진부하군요.
주인공들이 한국인이란 거 말곤 딱히 다른 미드보다 나은 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2,3회는 좀 다르겠죠? 4회부터 몰아친다고 하니 다 공개된 후에 결제 고민을 해도 될 거 같아요.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좋네요.
아카데미 수상자인 윤여정씨가 젤 못하는 거 같이 보일 정돕니다. ㅎㅎㅎ 특히 사투리 젤 어색...
2022.03.27 02:31
2022.03.27 08:28
그래도 '오징어게임'은 1회의 흡인력이 어마어마했고 다음 회를 보고 싶게 만들었는데, '파친코'의 경우 내가 왜 이 가족의 연대기를 봐야 하지?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어요.
2022.03.27 13:28
아까 무슨 영화&드라마 소개 프로그램으로 소리만 조금 들었는데 윤여정씨 사투리 뭔가 어색하긴 하더군요. ㅋㅋ 그래도 이민호보다도 인터뷰 비중이 훨 큰 걸 보면서 아카데미 수상 끝발 죽이는구나... 했습니다.
2022.03.27 14:06
사투리 코치 있었는데 부러 안받았다고 하더군요. 외국서 오래 살아온 인물이라 어색한 사투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대요.
2022.03.27 23:52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일본으로 가서 노년까지 살아온 설정이니 사투리를 할 줄은 아는데 억양은 예전같지 않은 묘사가 더 그럴듯 하겠죠.
2022.03.28 09:46
드라마가 완전히 공개된 이후에도 그 현상이 유지되길 소심한 팬심으로 바래봅니다. ㅎㅎㅎ
2022.03.27 15:08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볼 때 재미없겠다 싶어요. 우리가 다른 나라의 이런 장르를 인기있어 하지도 않았잖아요.
이걸 캐나다에다 부산 세트장을 만들어 찍는 것 같던데 공기 부터가 우리 눈에는 너무 달라요. 부산이 항상 흐릿하거나 안개의 도시도 아니고...
연기는 둘째 치고 그 많은 돈을 들여서 미국이나 서양에 사는 한국계가 책과 20세기 중반 이민간 할아버지 세대에게 들은 한국의 이미지를 영상과 색감으로 만들었다 싶어요.
감독의 '푸른 호수'라는 작품을 보면 1988년 한국을 묘사하는데 한국전쟁시기 피난민 소녀나 입었을 법한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자를 보여주거든요.
미국인이 입는 옷의 많은 부분을 OEM방식으로 Made in Korea가 붙어서 나가던 시절이라 미국인이 입는 거나 우리나 차이가 많이 나던 시절도 아니 었는데 말이죠.
아무리 자세한 고증을 받았다지만 만드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심하게 투영되겠죠.
한국 배우들의 한국어 연기 디렉팅을 미국사람이 하는 건가 아니면 다른 방식의 연기를 요구한 건지 보기에도 다들 거슬려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80년대 나온 TV문학관의 많은 작품들의 시대 배경이 파친코와 겹치고
그 작품들의 주연 조연 연기자들의 연기들이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었을 텐데.
2022.03.27 15:48
2022.03.27 19:27
저는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감탄했는데요. 요즘 한국 드라마에서 듣는 사투리보다 더 실감나고 배우가 부산사람인가 했더니 뜬금없이 어색한 억양이 한두 마디 튀어나와서 '아니네..대단하네' 하면서 봤습니다. 사실 요즘 한국 드라마는 배경이 어디든지간에 사투리를 아예 안쓰는 추세이기도 하죠.
2022.03.28 09:40
저도 사투리가 제법 자연스러워서 좋았어요. 윤여정씨가 상대적으로 덜 자연스러워서 그렇지.
2022.03.28 09:45
고증이 좀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을텐데 그만큼 흡입력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여주인공의 탄생비화, 일본순사의 잔인한 모습 등도 딱히 임팩트가 있지 않았고요.
왜 이 작품의 썩토 지수가 높은지 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이것도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인가? 뭐 8회까지 봐야 알겠지만요.
2022.03.28 20:41
원작이 영어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작가가 일본에 살면서 4년간 심층취재해서 나온 작품인데 굳이 오리엔탈리즘이라고 칭할 필요까지 있나 싶습니다.
일제 강점기때 일본으로 이주해서 살아온 재일교포 이야기이니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적 감수성과는 이질점이 있는 것이 당연하겠죠.
사실 한국 사회가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인 적도 없어서 한반도에 살고 있는 현대 한국인들이 작가보다 이들에 대해 더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물론 작가도 재일교포는 아닙니다만 그냥 대충 쓴 소설은 아닌 것 같고 드라마 제작팀이 원작의 감성을 얼마나 잘 살렸나는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요.
2022.03.28 22:39
맞아요. 솔직히 한국사람들이 그동안 재일동포들에게 가진 관심보다 이민진작가로 인해 자이니치에 주목하게 된 서양인들이 훨씬 많을걸요.
검색하면 나오지만 원작자 이민진작가는 예일대 역사학을 전공했고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서 남편이 일본에 발령났을때 6-7년을 같이 일본에 체류하며 취재했다고 하죠.
2022.03.28 10:23
TV 문학관이라니 어떤 느낌일지 딱 알겠네요.
2022.03.28 15:05
ㅋㅋㅋㅋㅋ 맞아요. 딱 그 느낌.
2022.03.28 19:23
오징어게임도 제기준에는 그닥 명작이 아니었기에 그걸 좋은 조짐으로 생각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