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5 22:25
매월 마지막 금요일 밤 12시 45분에 EBS1에서 영화 대신 다큐시네마를 방송하는데 오늘은 <춘희막이>네요.
몇 년 전에 EBS국제다큐영화제에 출품되었던 다큐멘터리로 기억하는데 TV에서 방송하지 않고 영화관에서만 상영했던 작품이라 못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목이 이상해서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예고편을 보니 춘희와 막이의 이야기로군요.
본부인인 막이 캐릭터가 화끈하네요.
예고편 가져왔습니다.
다큐시네마 방송 전 11시 55분 [EBS 스페이스공감]에 9와숫자들이 출연하던데 노래를 들을지
오늘 [KBS1 독립영화관]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걸 볼지 고민 중입니다.
심심하신 분들 같이 봐요.
어제 피겨세계선수권 대회 보는데 이 노래가 나와서... (앨범 자켓이 제 취향이네요. ^^)
Les Friction - Torture
Les Friction - <Dark Matter> Full Album
2022.03.26 01:16
2022.03.26 05:17
돈 셀 줄도 모르고 그저 먹는 데 진심인 천하태평 춘희 할머니와
이래라 저래라 온갖 잔소리로 꼬장꼬장한 막이 할머니를 보고 있자니
세상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잔소리 하는 사람은 잔소리 하는 만큼 돌보느라 애쓰고 있고
돌봄을 받는 사람은 돌봄을 받는 만큼 무던하게 잔소리를 받아주고 있고
돌볼 사람이 없었다면 막이 할머니는 그 오랜 세월 무슨 보람으로 삶을 견뎠을 것이며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춘희 할머니는 이 험난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 것인지
각자의 성격대로 서로를 도와주고 또 서로를 괴롭히며 살아가는 모습에
요즘 제 잔소리를 참아주는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가기도 하고
그 부담과 짜증과 걱정으로 저 또한 한세상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춘희막이 저는 넷플릭스에 올라왔을 때 봤지요(지금은 내려간 걸로 압니다ㅠ). 여러모로 좋은 영화에요. 두 사람의 기이한 연대가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흔히 일반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양상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 마음에 오래 남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