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티가 쇼우와 처음 대면하는 장면에서, 쇼우가 아리에티에게 '너희는 멸종해가는 일족..' 운운 합니다.

그때 아리에티가 반박합니다. '그 말이 사실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은 열심히 살아갈거다.' 라고...

 

영화를 먼저 본 지인이 제게 '영화가 끝나면 이제부터 시작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건 각본 보다는 연출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리에티가 처음으로 '빌린다' 라는 행위를 하는 것이 좀 더 '모험'답게 꾸며졌어야 했어요.

 

 

아리에티네 가족은 비록 멸종해가는 종족이고, 자체적으로 생산능력이 없이 '빌려서' 살아가는 종족이지만, 수동적으로 인간에게 의지하려고 하진 않습니다.

보통 '쇼우는 아리에티로 인해 건강을 찾고, 또 아리에티네는 쇼우에게서 도움을 받는 다는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 이 작품은 쇼우의 선행을 '간섭'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그게 극에 달한건 쇼우의 선의로 아리에티네 부엌을 바꿔주는 행위가 공포스러운 침략으로 그려지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빌리는사람들'은 인간들의 선행에 의지하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자기 삶을 결정하고 살아가려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온, '이만한 집은 없을거야' 라면서 아쉬워 하면서도 스스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고 해요.

나우시카 코믹스판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멸종이 정해져 있는 인간'임에도 나우시카는 사람들에게 '살아라.' 라고 이야기 합니다.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데, 정해져 있는 운명에 눌려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살아 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회사에서 틈틈히 쓰는 글이라 생각이 정리가 안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7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7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82
118868 충격 폭로, 국힘당 2중대, 유승민의 이 발언, 이상한 선거운동, 정치과몰입이 이렇게 무섭다 [13] 타락씨 2022.02.19 753
118867 독일인 동료가 [4] 어디로갈까 2022.02.19 572
118866 토트넘이 처음 내한하는 게 아니군요 [7] daviddain 2022.02.19 428
118865 ㅎㅎ 제가 괜한 뻘소리를 해서 [16] 어디로갈까 2022.02.19 707
118864 [넷플릭스바낭] 넷플릭스피셜 고품격호러, '부서져 흩어지는 모습을 보여줄게'를 봤네요 [14] 로이배티 2022.02.19 877
118863 윤석열이 뽑힌다면 20대 남자는 욕을 먹으려나요 [9] catgotmy 2022.02.19 751
118862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도하십시오!! [19] Lunagazer 2022.02.19 1094
118861 트위터에서 오랜만에 듀나님 키배하는거 구경중 [8] soboo 2022.02.19 1204
118860 [씨네플러스 영화] 더 레슬러 [KBS1 독립영화관] 트립 오브 더 블루스 [2] underground 2022.02.18 340
118859 재래시장 앞에서 쇼핑몰 짓겠다는 놈 [1] 사팍 2022.02.18 477
118858 나이키 광고 하나 [4] daviddain 2022.02.18 488
118857 급락장에 대처하는 요령,D-19 대선 결과가 한국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그리고 [6] 무도 2022.02.18 527
118856 박찬욱 단편 '일장춘몽' [4] bubble 2022.02.18 564
118855 목소리 톤이 높아질 수록 뜻은 왜곡된다 [5] 사팍 2022.02.18 589
118854 인생은 코미디 [4] 채찬 2022.02.18 378
118853 해리포터 영화 좋아하는 장면 [2] catgotmy 2022.02.18 300
118852 오늘 생일인 사람 [10] daviddain 2022.02.18 374
118851 민주당 최후의 희망, 박정희의 망령, 노무현의 후예, 호남의 선거 [2] 타락씨 2022.02.18 621
118850 한국 언론 요약 [1] 추억으로 2022.02.18 426
118849 매일 9시간을 자는데 [1] catgotmy 2022.02.18 34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