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8 11:42
1. 이재명 후보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폄하가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 당사자(대한외국인에 출연중인 분)가 분노하며 직접 한글로 게시물을 올려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https://entertain.v.daum.net/v/20220226151546627
이어 그는 “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위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위기를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언론사가 알고 있나?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알면 우리한테 알려주지 왜. 아마추어 같은 젤렌스키의 정치 행보가 비판을 받고 있다? 누구한테 비판을 받고 있는데?”라며 자국의 대통령을 비난한 MBC 측에 강한 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언론사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나? 2022년 언론의 행태가 마치 1980년대 독재정권 뉴스에서 나올 법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젤렌스키를 지지하고 투표한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바보라고 생각하나? 오만이 가득한 언론사의 이러한 영상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고 분노했다.
정치 시즌이 되면 더 심해지는 현상이긴 하지만, 한 정치인과 정당에 몰입할 수록 지지하는 정치인의 발언이 어떤 식으로 평가받는지에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도 우크라이나를 폄하한 게 아니고 아마추어 대통령을 비판한거라는 식의 주장이 있는데, 이런 식의 허수아비치기 논증이 오히려 해당발언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더 증명합니다. 그게 바로 잘못이고 비판받는 핵심입니다. 강대국의 침공에 힘겨워하는 국가의 대통령을, 함부로 "아마츄어 대통령"이라면서 폄하한 것이 바로 그 국가와 국민들을 모욕한 겁니다. 그 둘을 어떻게 떼어놓고 생각합니까?
이런 현상이 차라리 이재명 개인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그의 인성 문제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대선후보 자질 검증이라는 본질이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진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재명 후보 개인만 그러는 게 아니라 더민주 진영의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들이 이재명 후보의 저런 발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선후보를 올려치기 위해, 왜 고통받고 있는 한 국가의 지도자를 이렇게도 깎아내리나요?
이런 글들이 이제 해외에서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더민주 지지자들은 필사적으로 이재명이나 다른 더민주 정치인들의 발언을 변호하려고 하는데, 그럴 수록 그 장렬한 의도는 실패합니다. 그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폄하한 건 해석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를 폄하한 게 아니라 아마츄어 대통령을 비판한거다? 고통받고 있는 타국의 지도자를, 수많은 유력인사들이 해외로 도피해도 끝끝내 자국에 남아 항전을 펼치는 대통령을 그렇게 아마츄어라고 함부로 호칭해서는 안됩니다. 이 순간에도 또 지지자들은 젤렌스키가 얼마나 아마츄어인지 러시아의 프로파간다를 그대로 가져와서 현 사태의 책임을 젤렌스키에게 묻는 다른 글들을 공유하고 있네요.
2.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두고 "우리와 아무 관계 없는 우크라이나"라고 헤드라인을 쓴 손덕호 기자의 기사는 분명한 선동입니다. 마치 이재명이 우크라이나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총체적인 발언의 일부분을 편집해서 헤드라인으로 가져다놓은 것이니까요. 이재명 후보의 발언 전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한민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래서 4차 토론 때 이를 가지고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진력이 나긴 했습니다.
언론의 이와 같은 기이한 편향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들이 따로 비판의 여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대선후보로서 대한민국의 위기와 이에 맞서는 후보 자신의 자질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큰 주제라 쳐도, 타국의 험난한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이에 대한 공감과 우려를 표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태도 아닌가요. 이를 제쳐두고 이재명 후보는 우리나라의 "주식"을 먼저 이야기하며 오로지 주식의 호재와 불황의 계기로만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해석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의식으로 반면교사를 이야기하고 싶다해도 당연히 자국의 국민들이 생명과 안전에 대해 우려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야하지 않았을까요? 인터넷 주갤러들의 논리도 아니고, 타국에서 전쟁이 났는데 우리나라 주가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하는 정치인을 보면 정말 정이 떨어집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226223206301?x_trkm=t
아마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가 그에 대한 사과를 했다고 이 논쟁을 마무리짓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유력 대선후보의 말이 사과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의 사과문은 핵심 쟁점을 비켜나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냐 지지하지 않느냐의 여부를 두고 비판을 했던 게 아닙니다. 이재명 후보가 타국의 대통령을 아마츄어라고 폄하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던 거죠.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또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3.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건 민주당 특유의 선민의식 때문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숱하게 지적하는 건데, 본인들이 거대권력으로 인한 희생자이자 유일한 투사집단이라는 자의식이 있는 건지 다른 정치적 주체들을 너무 쉽게 폄하합니다. 노조, 성소수자, 사회활동가, 페미니스트 등 사회문제에 고민하고 투쟁하는 주체들을 위선자나 힘없는 개미처럼 폄하하면서 자신들의 투쟁은 언제나 대한민국의 핵심적 개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결과 자신들의 투쟁을 위해서는 다른 집단의 그 어떤 투쟁이나 고통도 모두 수단으로 소모해버립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 역시 더민주의 선민의식 아래에서 자신의 홍보를 위한 재료로 사용된 느낌입니다.
2022.02.28 12:05
2022.02.28 12:14
2022.02.28 12:08
2022.02.28 13:30
2022.02.28 13:37
2022.02.28 14:17
2022.02.28 14:31
곧 다가올 일본군 상륙을 기다리며 오늘은 그럼 구호 외치고 해산할까요? 선제타격!
2022.02.28 15:13
2022.02.28 16:01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대한 불신. 역시나 반미의 상이로다.
2022.02.28 16:13
2022.02.28 16:29
"정색하는 타락씨 때문에 흥이 깨져 버렸잖아!"
2022.02.28 12:09
전쟁까지 난 데에 대해 초보정치인 젤렌스키의 탓이 얼마나 있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이재명이 토론 중에 한 이야기의 요지는 "그 동네 대통령을 잘못 골라서 전쟁났다"인데
젤린스키가 뽑힐 당시 경쟁후보들을 보면.. 제가 보기에도 젤린스키가 제일 나아보여서..
뽑아준 그 나라 국민의 입장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딴나라 후보가 왜 저런 이야기나 하고있지 싶을 것 같긴 합니다
다른 후보 중에는 정신나간 강경파나 매국노도 있던데 그런 사람 중에 하나로 뽑았으면.. 오히려 전쟁이 더 빨리 오거나 그냥 러시아한테 나라 바쳤을듯한..ㅎ
2022.02.28 12:22
2022.02.28 12:18
2022.02.28 12:24
2022.02.28 12:22
2022.02.28 12:25
2022.02.28 12:40
제가 잘못들었나 해서 다시 토론영상을 봤는데,
이재명은 빌미를 주는 정도를 넘어서서,
의도적으로 젤렌스키에 대해 정치초보, 섣불리 나토 가입 시도해서 러시아 도발 등의 키워드를 뽑아내어서
같은 정치초보, 선제타격/사드 등의 언행을 한 윤석열과 동치시키면서
그쪽 동네와 같은 선택을 하면 안된다고 오히려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 중에 나온 곁가지 이야기로 빌미를 준 게 아니라 그냥 의도하고 그런식으로 1:1 비교해가면서 이야기했죠.
2022.02.28 12:43
https://www.nocutnews.co.kr/news/5714864
사과했네요
2022.02.28 12:51
2022.02.28 13:32
2022.02.28 13:35
애초에 이재명 후보에게 품격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겠지요. 토론에서 유승민이 트럼프를 비하하는 말을 하자 바로 제지했던 문재인 대통령에 비교되긴 합니다.
민주당 특유의 선민의식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제1세계 특유의 선민의식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뉴욕타임즈부터 시작해서 서방언론 한국언론 가리지 않고 이재명이 한 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논평을 해왔으니까요. 토론회 전 윤석열이 올린, 나토를 가입했어야 한다 운운하는 페이스북 글도 딱히 낫지 않았고요. 뭐 결국 젤렌스키에 대한 여론이 바뀌는 딱 그 타이밍에 그런 말을 무비판적으로 한 이재명 잘못이겠지만요.
2022.02.28 14:23
2022.02.28 16:40
2022.02.28 21:46
2022.03.01 08:40
2022.03.01 08:44
2022.03.01 08:33
2022.03.01 08:37
2022.03.01 08:51
2022.03.01 09:40
2022.03.01 11:41
논리에 모순이 존재하네요
러시아를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죠
이 주장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와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에 대해서 비판하는데 왜 일본과 북한은 비판하지 않느냐는 말과 같은 것이죠
일본과 북한의 침략은 비판 받아 마땅하나 선조와 이승만 역시 비판해야 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잘못인가요?
2022.03.01 12:03
2022.03.01 12:09
에쿠 한명 놓쳤네요
나는 조선의 국모긴 개뿔...
여우사냥 때문에 그녀(ㄴ)의 해악이 순식간에 탈색되었어요
일본 욕이야 당연히 하는 것이고 민비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지요
2022.03.01 12:23
2022.03.01 12:26
도덕이 우선인 사람이 있고 역사, 정치 상황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 것지요
틀린게 아니라 다른겁니다
예의를 차리려는 소니님의 올곧은 선민의식은 잘 알았습니다
전 세계에 그런 예는 넘치고 넘칩니다
그러고 보니 소니님의 주장은 자국의 이야기만 그럴 수 있다는 건가요?
그거 참 이상하네요
2022.03.01 14:17
2022.03.01 14:31
노무현의 죽음이 누구에게 해를 끼쳤나요?
주변 사람들에게 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한 극단적 선택을 같은 예로 들다니...
선넘네요
반면 제가 든 예는 국민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다르죠
논리야 놀자부터 착실히 배우셔야 할 것 같해요
이런 댓글을 다는 분이 무슨 예의를 이야기하는지..
쯪쯪쯪
누구와 물아일체가 되어 지난번에 저한테 욕지거리 비슷한 비유를 했던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나시나봐요?
역시 때린 놈은 발뻗고 자도 맞은 놈은 기억하죠
이런게 그릇된 선민의식이죠
쩌네요
쩔어요
2022.03.01 14:37
2022.03.01 14:50
저는 님을 이해 했어요
하지만 동의를 하지 않는 것이죠
님은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군요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보통 이렇더군요
자기 말이 맞다고 주장하지요
누구의 책임이요?
저 같은 사람 때문에 노무현의 죽음이 자초한 것이 된 것이라고요?
그 논리는 님이 먼저 이야기를 하셨고 저는 동의하지 않았는데요...
그 논리는 국힘당에서나 나올 이야기 같은데요
노무현 이야기는 님이 먼저 이야기한 것이고 확실히 선을 넘었습니다
2022.03.01 15:01
반응이 이러니 노무현을 무슨 민주당 발작버튼 마냥 매번 사용하는거죠.
2022.03.01 15:02
2022.03.02 21:13
기레기들이 하는 짓, 개인도 할 수 있는 ...
본문에 아주 동의합니다.
설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한다쳐도 그건 전쟁 전까지죠.
부당한 침략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을 두고 자기들 한 표가 중요해서 그 죽어가는 사람들을 멍청이로 폄하하는 짓을 하는 건 너무 노양심이죠.
여기서도 마치 우크라이나인과 그 선택, 그리고 그 결과인 대통령을 폄하한게 아니라 아마추어 대통령의 위험성을 말한거라는 실드도 있지만
정말 실망스러운 변명이죠. 프로와 아마추어 정치인을 누가 자격증을 발급해 줍니까? 내 뇌피셜이?? 그들이 왜 젤렌스키를 뽑았는지 정도는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지 않을까요?
타 게시판에서 그에 대해 "지금 그런 말은 최소한 시기적으로라도 옳지 않다"고 정말 최대한 양보해서 온건한 댓글이 달려도
"젤렌스키=윤석열"이 될까봐 지령받고 온 사람들이 한가득이라는 식의 논리회로를 보고는...
아 정말 환멸나더군요. 머릿 속 어느 부위가 꺾이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