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야심작 인사이드 아웃이 또 한번의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사이드아웃 2는 13살 소녀의 뇌를, 더이상 잘할 수 없는 식으로 제대로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10대의 뇌에 관심이 많고 부모님들과도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 

이렇게 사춘기 뇌과학, 감정이해에 관해 교과서적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면서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놀라왔어요.


1.

사춘기 소녀의 퍼스날리티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가족의 존재가 작아져요. (영화에서 실제로 보여줍니다. 다른 아일랜드에 비해 작아진 가족의섬..)

11세 때와 비교해보면...가족이라는 요소가 있긴 있어요. 

하지만 다른 친구, 스포츠, 오락등의 관심대상에 비하면 아주 존재가 작습니다.

여러분, 부모로서 아이가 이 정도로 나를 생각하겠지 하면서 그 크기를 과대평가 하지 마십시오.

이 나이 때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큰 관심이 없습니다.


2.

‘불안Anxiety ’, ‘당황Embarrasment ’, ‘따분Boredom’, ‘부럽Envy ’이가 13세 소녀의 뇌에 새로 등장합니다.

특히 소녀들의 경우 불안이의 활약은 놀랍죠. 라일리는 불안의 맹활약으로 밤마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시뮬레이션하고

기쁨이는 긍정적인 말로 그걸 다스리려고 하는데 쉽지 않죠.


3. 

불안과 따분이 공존하는 신비한 뇌가 사춘기의 뇌인 것이죠. 미래가 두려워서 이것 저것 다 준비하고 노력하고 잠도 못자다가

엄마 아빠가 '캠프 어땠니?' 묻는 말에 바로 따분이가 출동해 '좋았어요'라는 한 마디로 끝낼 수 있는 게 바로 이 때의 아이들.

부모들은 점점 말이 없어지는 아이 때문에 당황하지만 기대하세요. 학교 갔다가 집에 오는 걸로도 감사해야 하는 시기인걸요.


4. 

모든 감정이 라일리라는 개인을 구성하듯이 세상에는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없습니다.

이것을 이렇게 감동적으로 보여주니 얼마나 좋은가요.

분노도 당황도 소심도 까칠도 부럽이도 다 인간의 감정인 거죠.

행동은 제어해야 하지만(폭력은 안되니까요) 감정은 자유죠. 여기에 더해 애들의 표정과 태도도 자유입니다.

행동만 하라는 것을 하고 순종한다면 입이 삐죽 나와 있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세요.



딸도 있는 저는 아이와 영화 이야기하면서 함박웃음을 연신 지었습니다. 

이건 소녀의 이야기라 불안이 활약하는데 남자 아이의 이야기라면 승부를 가리려는 감정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도 했어요.

남자 아이들은 누가 더 세? 누구랑 누가 싸우면 누가 이겨? 밸런스 게임 이런거 어렸을 때 되게 좋아하잖아요.ㅎㅎ


많은 어린 여성들이 아직도 자기는 라일리의 뇌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불안장애가 올 때가 있는데 라일리가 Anxiety attack 을 당할 때의 묘사가 정말 실감났다라는 표현들을 하더군요.

모쪼록 13세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죠 아이들을 잘 파악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8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47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670
126553 심심하신 분들은 롯데 기아 보세요/하이라이트 영상 [42] daviddain 2024.06.25 236
126552 인사이드 아웃2 스페인,남미 예고편을 별생각없이 보니/프랑스 예고편의 따분이 [3] daviddain 2024.06.25 134
126551 프레임드 #837 [4] Lunagazer 2024.06.25 41
126550 왜 ‘프렌치 수프’를 봤는데 ‘베이크드 알래스카’가 먹고 싶어지는가?(스포일러 없음) [4] ally 2024.06.25 194
126549 Love is an open door 크로아티아어 catgotmy 2024.06.25 39
126548 모임, 동호회에서 한 인간이 흑화하는 과정에 대해 [5] ND 2024.06.25 584
126547 [정보] 에릭 로메르 감독전 - 아트하우스 모모 6.24~7.6 soboo 2024.06.24 130
126546 왓챠의 옛날 홍콩영화들은 한글자막이 있다는것에 의미를 둬야겠군요. [2] ND 2024.06.24 190
126545 [넷플릭스바낭] 제목이 참 직관적인 대만 호러, '여귀교'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6.24 217
126544 에피소드 #95 [4] Lunagazer 2024.06.24 70
126543 Jennifer Lopez -I'm glad daviddain 2024.06.24 50
126542 프레임드 #836 [4] Lunagazer 2024.06.24 167
126541 "악마와의 토크쇼" imdb 트리비아 [6] 폴라포 2024.06.24 285
126540 폴라 압둘 forever your girl과 백 투 더 퓨처 2교집합 daviddain 2024.06.24 73
126539 옆집 사람이 이상합니다 [7] catgotmy 2024.06.23 705
126538 프레임드 #835 [4] Lunagazer 2024.06.23 61
126537 [구별짓기] 읽다가 [9] thoma 2024.06.23 220
126536 [넷플릭스바낭] 인도네시아산 호러 앤솔로지, '조코 안와르: 나이트메어 앤 데이드림'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6.23 197
126535 엠스플 롯데 :키움캐스터 누군가요/기아ㅡ 한화 재밌네요/인사이드 아웃2 봤어요 [1] daviddain 2024.06.23 116
126534 내 일도 아닌데 너무 많이 봐서 그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인터넷 틀린 것 찾기, 우단털파리속(러브버그), 난 나를 씹어먹음 상수 2024.06.23 1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