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기억하는 어릴 때 기억 중 하나는 차를 타고 지방으로 가족여행을 간 거예요.
따로 숙박시설을 잡지도 않고 밤에는 차 안에서 잠을 자곤 하는 소박한(?) 여행이었는데, 들렀던 곳 중 하나가 영화관이었죠.
가족들이 상영관 안에 들어갔을 땐 이미 영화는 한창 클라이막스였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가 끝나버리는 바람에 영화 전체의 스토리를 알 방법은 없었지만, 인상 깊은 장면은 있었기에 언젠가 이 영화를 찾아 다시 보자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 영화에 대해 기억하는 건 대충 이 정도였어요.
1. 기본적으로는 코믹한 분위기
2. 악당 졸개들이 금속 고리를 무기로 쓴다.
3. 주인공이 실로 악당 졸개들을 조종해 나쁜 놈 대장을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졸개 중 하나가 대장을 이빨로 문다.
영화 마니아라면 이정도 힌트만으로도 답을 찾을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내공이 부족한 저로서는 몇십년간 그 영화의 정체를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한번 <녹정기>라는 영화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고 알아봤지만, 아쉽게도 아니었고요.
그러다가 요 근래 듀게에서 이름이 언급된 <동성서취>를 보고 혹시 이건가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쩐지 이런 분위기였다는 생각에 비슷한 시기의 코미디 무협 영화들을 알아봤죠.
그랬더니 ㅋㅋ 아까 <녹정기> 얘기를 했었죠? <녹정기2>가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문제의 장면을 확인 ㅋㅋㅋ 지난 몇십년간 찾아다닌 제목을 어이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찾아냈습니다 ㅋㅋ
아무튼 그래서 저는 기분이 매우 좋고, 주말에는 30년 전의 추억의 영화를 볼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읽으면서 몇번 눈동자가 흔들렸습니다.
녹정긴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다가 아니라고 해서 한번,
녹정기는 악당이 조정하긴했지...라고 인정하고 있었는데, 녹정기2(저에겐 다 같은...)라고 해서 또 한번,
앗, 이게 30년이나 된거라고...@@..... 여기서 여러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