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기

2022.03.17 13:11

칼리토 조회 수:650

이번주 화요일에 격리 해제되기 전까지 일주일동안 집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고 살았었는데요. 재활용 쓰레기며 음쓰등이 자꾸만 쌓여가는 게 제일 큰 스트레스더군요. 식료품은 배달과 마켓컬리 같은 것들로 해결했고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받았습니다. 


대충 괜찮겠지 했는데.. 의외로 목 간지러움, 기침, 가래가 있었고 두통과 피곤함에 이은 무력감은 침아일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열은 안났어요. 백신 탓인지. 


백신을 안맞은 초등 1, 중등 1의 아이들은 조금씩 발열이 있었지만 약먹고 하루 지나니까 금방 잡혔습니다.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가족들 모두 못 느꼈어요. 


시작은 중딩 큰 아들이었을 겁니다. 학원에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같이 자가진단 하니 음성, 신속항원 받으러 가니 아들은 양성, 저는 음성이라.. 피씨알 검사로 확진. 


증상은 없었지만 남은 가족 3인이 신속항원 또 받았는데요. 와이프가 양성, 저하고 초등아들은 음성. 그래도 기왕 간거니 전원 피씨알 검사 받고 전원 확진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가진단 키트는 믿을 수 없고 신속항원 또한 그렇다..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전화로 비대면진료 받고 약국에서 배달을 해줘서 모든 걸 무료로 복약할 수 있었습니다. 큰 비용이 드는 건 아니지만 시스템이 괜찮구나 싶었고 동네 병원/약국이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고 있겠구나 싶었네요. 그동안 애들 다니던 소아과가 파리를 날렸다던데.. 이번 기회로 복구하는 것도 다행인 일이죠. 없어지면 곤란한게 소아과.. 


격리 끝나고 출근한지 3일째인데.. 여전히 기침, 가래, 무력감이 남아 있어서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일을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자가격리 끝나고도 45일은 양성이 나온다고 하니.. 당분간은 검사도 뭐도 다 면제를 받은 셈이죠. 


확진자가 하도 많은 상황이라 예전처럼 두려움도 없는 거 같고 저처럼 앓고 나온 사람들도 심각한 후유증이나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는 학습효과 때문에 경기가 좀 살아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21일부터는 외국 입국자들도 자가 격리 면제기도 하구요. 


봄이 오면서.. 지긋지긋한 코로나 상황이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걸리는 게 더 좋은 건 당연한 일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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