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들의 시대'로 시작하는 이 뮤지컬을 본적이 있습니다.
한국어판은 음원사이트에서 노래로만 들었지만 구랭그아르의 대성당들의 시대는 오리지널이 너무너무 웅장해서 도저히 한국판의 가느다란 미성이 따라갈 수 없더군요.
한국어판은 전체적으로 힘이 딸립니다. 아니 사대주의(?) 이런 게 아니라 오리지널의 가창력과 표현력이 그만큼 좋아요.
그러나 한국판이 밀리기만 하느냐.
윤형렬이 연기한 Kㅘ지모도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매력이 넘치더군요.
오리지널에 밀리지 않는 박력입니다.
콰지모도...그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에게 감정이입한 남자들 정말 많지 않았을까요.
특히 한참 못날 사춘기에?
사랑하는 나의 에스메랄다는 저렇게
천사처럼 아름다운데 거울을 볼 때마다
보이는 내 여드름, 똥배, 주근깨...ㅋㅋㅋ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녀가 다른 사람이랑
잘되어가는 걸 볼 때 '불공평한 이 세상'을
알고 있었다면 윤형렬 못지 않게 애절하게
불러보았을지도 ㅋㅋ
내용은 고전이니만큼 지금으로선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내용이지만
노래하난 참 좋죠.
갠적으로 유명한 '벨'과 '대성당들의 시대'
못지 않게 좋아하는 노래는 펠뷔스가
연인과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갈등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뒤시래~♩(프랑스어를
몰라서 발음 저거 맞나여?)'로 시작되는 넘버요.
나중에 하는 꼬라지 보면 그야말로 뒤질래?
라고 말하고 싶지만 노래 좋아요...ㅋㅋㅋ
배경서 보이는 근육질의 아저씨들의 현란한
춤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저도 세종문화회관에서 프랑스 사람들 공연으로 봤어요. 십 년 정도 된 거 같은데요. 솔직히 뮤지컬을 안 좋아합니다. 근데 이 공연은 무척 집중해서 잘 봤어요. 말씀대로 무대나 노래가 다 박력 있었고요. (하지만 몇 년 후 다른 곳에서 캣츠를 보고 뮤지컬 안 좋아하는 본래 취향으로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