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아주 가끔 선명한 이미지가 떠오르고 며칠 후, 혹은 몇년 후 현실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몇 번 했습니다. 

그 중 몇몇 이미지는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처럼 온 몸에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 이미지가 떠오를 때는 오래 전 트라우마가 생각날 때의 기분과 흡사합니다. 

분명히 경험하지 못했는데 몸이 기억하는 트라우마. 예지한다가 아니라 기억한다는 느낌이에요. 감정 뿐 아니라, 감정의 컨택스트까지도 다 느껴지거든요. 

어쨌든 착란일 가능성이 크지만 어쩌면 실제 예지력일지도 모를 그런 경험을 한 적이 다수 있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위한 설정은 대충 이 정도만 할께요. 


전염병이 끝나갈 즈음, 유럽에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되든 걱정스러운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이고,  오늘은 울진에 국가 재난에 버금가는 큰 불이 났습니다. 

최근 이 모든게 데쟈뷰같은 기분이었는데 역사의 어떤 시기를 닮아서 느끼는 착각인지, 과거에 느꼈던 이미지의 일부인지.. 헷갈렸습니다.  


오늘 화재 뉴스를 보는데 이상한 감정이 들었고,

아이가 '아빠'라고 부르면서 저한테 다가올 때 모든 것이 슬로우로 느껴지면서 제가 처음 느꼈던 것은 '아.. 이거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였습니다. 

동시에 굉장히 무섭고 슬픈 감정들이 솟구쳐 올라왔어요. 그리고 기억나는 아주 선명하고 무서운 이미지.

아이를 안으면서 마음을 다스렸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진정되질 않았습니다. 

아이는 불이 무서웠는지 훌쩍였고, 저는 미래에 다가올 무서운 기억 때문에 두려웠습니다. 



ps; 4시 44분에 대한 착각이라는 심리학자의 글을 본 적이 있어요. 

4:44를 유독 자주 본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3:22이나 7:31같은 것보다 4:44이 상대적으로 강렬했기 때문에

기억에 더 남았을 뿐이라는 내용입니다. 단지 시간을 자주 보는 사람일 뿐이라는거죠. 

저도 단지 운명같은 것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착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생겼던 감정이 사라지지 않네요. 

국제정세 전문가님들이 계신다면 절대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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