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5 17:35
중국 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어 보도된 '장면'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중국 인민들에게 각인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어제 정상회담 직전까지만 두고 보자면 포탈등에 올라온 중국 언론들의 공식적인 헤드라인 말고 여러차례 인용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재인용된 뉴스는 단연 어제 아침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주중대사 내외가 함께 중국식 서민 조찬을 한 것이었습니다.
빵과 만두 그리고 뚜오장이라는 음료는 온갖 음식종류가 넘치는넓디 넓은 중국 어딜가도 서민들이 즐겨 먹는 아침 간편식인데
진짜 중국서민들은 그런 음식을 식당에서 먹는게 아니라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먹고 걸어다니며 먹는다는 차이는 있으나 뭐 그 정도는 패스하죠 :)
이 조찬에 대하여 황교익같은 맛칼럼리스트가 글 하나 써주면 참 재미난 내용이 나올거 같은데....
여하간 이 장면을 만든 의도는 분명합니다. 소원해진 양국관계에 맞춰 몸을 낮추고 스킨쉽을 하려는거죠.
그런데 어느정도 통한듯 보입니다. 굉장히 많은 언론과 개인 미디어들이 이 장면을 재인용하여 확대된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노출된 보도가 문재인 대통령 방중관련 행사에 송혜교,EXO,추자현부부 등이 참여했던 것인데
아침식사 장면과 비교하면 조족지혈 수준입니다.
중국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고 팬이 상당한 연예인들 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서민스러운 아침식사 장면이 더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일단 의도한 것이 먹힌거 같아 해당 아이디어를 짠 사람은 으쓱할거 같군요.
이미 충분히 관계가 좋은 상태에서 방문이라면 이런 쇼를 할 필요 없겠지만 묵은 감정이 적잖은 상대국에서라면
이런 쇼는 사실 새로운게 아닙니다. 미국 대통령중에 클린턴이 20여년전 중국 방문했을때 상해의 일반인 주거지역을 돌아다니며
엄청난 스킨쉽 행보를 보였고 최근에는 오바마가 베트남에서 친구? 한명과 그야말로 조그만 식당에서 셔츠 팔 걷어 부치고 식사를 하는
쇼를 보여준것이 그런 류입니다.
이번에 중국 경호인들에게 처 맞은 것도 억울한데 자국민들에게 격려나 위로는 커녕 욕을 사발로 처마시고 있는 한국 언론들은
외면하고 있지만 결국 이번 행보의 애초 취지 자체는 소원해진 관계를 대통령이라는 끝판왕을 조기 등판 시켜 관계회복의 속도를 진전시켜 보자는 의도였고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설 직전이나 이후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 한국언론들이 짜고 있는 프레임 '홀대론'은 정상적인 저널리즘이라면 말도 안되는 수준이하의 프레임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아무일 없이 서로 좋아 죽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 심각한 안보이슈로 대립해온 상태였고 특히나 중국입장에서는 외교적으로
말도 안되는 뒷통수를 처 맞고 완전 열받아 있던 상태였는데 한국 언론은 이런 상황 인식 자체가 아예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사드에 ㅅ 자만 나와도 재 뿌리기에만 급급하고 홀대 소리가 절로 나오는거죠.
여하간 대통령 방문카드라는 긴급처방을 했는데 이것이 중국측,특히 중국 지도층에서 눈치를 보는 인민들의 정서, 여론에 어느정도
먹힐지가 관건이었다고 본다면 소박한 중국식 조찬과 같은 장면이 좀 더 많이 만들어졌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살짝 듭니다.
꽤 잘먹히는것 처럼 보이거든요.
2017.12.15 19:20
2017.12.15 19:45
스프는 따뜻한 콩가루국물로 보시면 되고 살짝 비릿함이 있어 진입장벽이 있고 꽈배기빵은 기름으로 튀긴 크로와상 정도로 보시면 되는데 다소 느끼하면서도 뻑뻑한 느낌이라 설탕을 찍어 먹는 경우도 있고, 만두는 한국에도 흔한 야채진빵 정도로 보면 됩니다. 한두번은 그럭저럭 먹을만한테 그닥 한국사람의 식습관에는 별로에요;
2017.12.15 21:39
중국 크루아상 유타오군요. 먹어보고 싶네요. 아침 식사로 많이 먹는다는데
2017.12.16 00:34
아, 제가 잘못 들었는 줄 알았는데 콩가루국물이라고 하신 거 보니까 안내하시는 통역(?)분이 두유에 적셔 먹으라는 말이 맞군요 ㄷㄷㄷㄷ 한국사람한테 별로라는 말씀에 왠지 더욱 끌립니다
2017.12.15 20:07
2017.12.16 01:29
따뜻한 두유와 시장 꽈배기...저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2017.12.15 20:28
기자들이나 방송에서 혼밥, 혼밥 이라길래 혼자 밥을 먹었나 보다 했는데 영상을 보니 이게 내가 알던 혼밥이 맞나? 기자나 방송에서는 다른 의미의 혼밥이 존재 하나 싶습니다. 아니면 문재인에게만 다른 의미를 부여하던가!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 함께 먹지 않고 혼자 밥을 먹는 것을 혼밥으로 아는데 저 영상에서는 김정숙 여사는 가족이 아닌 모르는 사람인가요? 노영민 주중대사는 동료가 아닌 지나가다 합석한 아저씨 인가요? 정의에도 맞지않은 어휘까지 동원해 가면서 방중성과와 대통령을 까내려서 흠집내는데 모든 언론이 한 목소리를 내고 이걸 지적하는 놈들은 없군요.
중국관료가 없이 우리측 사람들만 먹었다고 할 수 있는데 3박 4일간 연인들도 붙어 있으면 싫어질 텐데 한 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홀대로 몰아가는군요. 중국 관리들도 아침밥 집에서 먹고 우리측도 알아서 먹고 하는 거지 이게 무슨 홀대... 진짜 지랄도 가지가지
방중 성과 내용은 알려주지도 않고 방송에서는 외교는 의전이 80%라는 둥 이런 개소리를 저녁에 듣고 있자니 곤룡포라도 입고 중국 방문 해야 다양한 한복합성해서 물고 빨고 할라나 싶기도 합니다. 그짓을 3년전 까지 하던 기레기들이 이번에는 다른 말 하면 기레기 잖아요. 물론 안해도 기레기지만...
2017.12.15 21:01
'혼밥'이라는 되도 않는 소리를 한 바로 그 장면이 실은 이번 방중의 (중국인민들)을 겨냥한 신의 한수였다는 것이 한국언론의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인거 같아요. 정말 지랄도 가지가지2
2017.12.16 00:40
그래서 기자폭행이라는 원색적인 보도에도 그닥 시큰둥한 반응에 동정여론이 잘 안 생기는 것 같아요 ㅎ
홍준표도 일본가서 아베한테 굽신거리면서 문통 까기 바쁘고 안철수도 자유당이랑 으샤으샤해서 기자단 폭행만 부풀리는 판국이죠. 야당대표라는 놈들은 지랄이 뻗치고...
언론은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는데 보도하는 내용은 지들 맞은 내용만 써대고, 지들한테 불리한 거, 예를 들어 프레스라인 넘은 거 갑질해댄거는 쏙빼고 짖어대는군요.... 정말 지랄도 가지가지3
정말 대한민국에서 국민노릇하는 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2017.12.15 20:42
오늘 아침 뉴스공장에 황교익 씨가 안 그래도 여기에 대해 말해줬습니다, 좀 더 길게 얘기하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잘렸지만요, ㅋ,
방중을 연내로 잡은 건 아무래도 내년 2월 평창 올림픽 이전에 한중 관계를 어느정도 복구 시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2017.12.15 21:02
오~ 역시! 그러고 보니 오늘자 뉴스공장을 아직 못들었네요. 심심한 주말 저녁 뜻밖의 즐거운 소일거리 하나 생긴 느낌
2017.12.16 11:08
중국에선 원래 연말~연초 시기를 원했다는데 우리쪽이 이번주로 원했다고 기사에서 봤습니다. 올해가 한중수교 25주년이라 올해 가기 전에 어떻게든 자리를 만드는 게 낫다고 본 거고 님 말씀대로 올림픽 영향도 크겠죠. 내년 초는 우리쪽이 더 바빠질 테니까요.
언론과 야당은 이렇게 홀대받을 거면 안 가느니만 못하다고 디스하는데 경제조치는 하루라도 빨리 풀리는 게 좋지 않나요. 삼전도의 굴욕이란 비유까지 하던데 후세의 입장에선 보면 어차피 굴욕당할 거 빨리 당했다면 그 사이에 있었던 인명, 재산 피해는 줄었을 거란 생각이 드니까요.
2017.12.16 16:08
중국이 좀 더 늦춰 방문 시기를 잡으려 했던 이유는 한국에 소원하고 냉랭해진 중국내 분위기를 서서히 데울려는 시간이 필요 했기 때문이었죠. 제가 그래서 이번에 대통령을 조기등판 시킨게 불만이있던.... 그래서 기자단 폭행사건으로 정말 가슴 철렁했습니다. 그 기자분이 뇌진탕을 당하거나 실명이라도 하는 상황도 가능했다는 것을 상상하면 끔찍하군요; 그만하길 천만다행이고, 이 사단 덕분에 이어진 일정에서 중국당국이 더 조신하게 군것도 다행이고....;
그래도 앞으로는 이런 모험 안하길 바랍니다.
2017.12.15 21:26
본문, 댓글(음식설명)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ㅋㅋ 어느덧 저 영상 클릭해 7분짜리 남 먹는거 구경하는 나를 발견.
내 자신의 인지력을 믿고 뉴스류는 아침에 TV조선 프로(시간대 맞고 딱딱하지 않아서) 잠깐 보는 정도인데 프레임에 슬쩍 넘어갈 뻔.
2017.12.15 23:43
2017.12.16 05:19
포털사이트 대신 뉴스광장으로 이용하는 모 여초사이트에 이 글이 링크되어 있어서 거기서 읽고 여기로 넘어왔어요. 폭발적인 조회 수는 그렇게 이해하시고... ㅎ
모든 시민이 다 기자가 되어 서로서로 정보와 해석을 나누고, 정부와 국민이 언론이라는 매개체 없이 직접 소통하고 있는 시대에
기자들만 아직 시대착오적인 옛권력에 취해 헤롱거리느라 점점 무력/무능해지고 있네요.
제 경우는 욕보다 한숨이 나와요. 이 지경이 지속되면 우리 사회가 떠안을 리스크가 만만치 않을 거라서 말이죠.
2017.12.16 11:29
외국 지도자 중에 역사적 이유로 가장 불호인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 와서 대중 식당 방문, 아침 해장국 먹으면서 식당 사람들과 하하호호 하고 갔다~ 라고 한다면 분명 급 호감 느껴졌을 것 같아요. 어차피 보여주기 식이라는 거 알아도 저런 노력이라도 하는 게 어디냐... 하면서요.
사실 홀대론 프레임이 나올 여지가 있을 만큼 이번 국빈 대우는 중국답지 않게 소심한 느낌은 있어요. 원래 중국은 작은 나라 야당대표가 와도 기가 질릴 정도로 대접은 화끈하게 한다고 하니까요. 근데 그쪽 입장에선 얼마전까지 사드 배치 감행한 우리를 악의 축 취급해서 관광, 교류 다 막아놨는데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이 한국 대통령 왔다고 부둥부둥 분위기 조성하는 게 어색했을 것 같아요. 그 와중에 한국 대통령이 저렇게 중국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보여서 민심부터 얻으면 중국 지도부도 관계개선의 명분을 더 얻게 되는 거죠.
2017.12.16 18:10
시진핑도 예전에 자신의 출신이 태자당이라고 고급임에도 불구하고 서민행보를 이렇게 한 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의 첫 아침 식사를 현지 서민 식당에서 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인근의 한 아침 식사 전문점 융허셴장(永和鮮漿)에서 노영민 주중 대사 내외와 함께 현지인들과 어울려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중 일반 식당서 시민들과 함께 먹방/비디오머그====
무슨 음식인가 찾아봤더니 이런 영상이 있네요 ㅎ 어떤 음식인지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스프랑 만두? 꽈배기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