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님의 국제시장 단평 트윗

2014.11.27 18:18

해삼너구리 조회 수:4878

  1. 국제시장 봤습니다. 서독 파트까지는 그럭저럭 봤는데 베트남, 이산가족찾기 파트는 불편하고 지겨웠습니다. 이 영화의 문제점은 신파가 아니에요. 역사를 다루면서 역사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거죠.

  2. 외국 배우들 연기 못 하는 건 여기서도 마찬가지. 메러디스 빅토리호 에피소드는 조금 더 신경써도 되었을 텐데. 그리고 그걸 베트남 에피소드에서 동기부여용으로 써먹었던 건 많이 에러.

  3. 아프리카의 여왕에서 캐서린 헵번이 험프리 보가트에게 물었죠. 왜 물 흐름을 타고 가는데 여전히 엔진을 돌리느냐고요. 보가트가 가라사대, 그렇지 않으면 방향을 잡을 수 없어요.

  4. 이건 역사를 다룬 모든 이야기에 해당되는 거 같아요. 이야기가 제대로 순항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그냥 역사를 따라가기만 해선 안 됩니다. 누군가 키를 잡고 엔진을 돌려야 해요. 그 누군가가 꼭 주인공일 필요는 없겠지만.

  5. 분장팀은 스웨덴에서 데려온 모양인데 진짜 별로였습니다.

  6. 생각할수록 빡치네. 돈 벌러 위험한 외국에 가는 가장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죠. 하지만 영화 만드는 사람은 다른 나라 전쟁터에 달러 벌러 가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어야 하잖아요.


    안 그래도 영화 포스터를 보자마다 든 생각이었지요.

    요즘의 복고 바람이 썩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던 터라 내용이 불편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스치더라공.

    제목조차가 국제시장. 요즘 상황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는 그냥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죠. 

    다른데서 시사회 참가한 개인 평들은 나쁘진 않던데 듀나님 표현대로라면 저는 절대 볼 일 없겠군요.

    더불어 이런 영화가 크게 흥행한다면 그 또한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뭐 우리나라 영화 관객들의 평균 수준에 크게 기대는 안 합니다만.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 흥행의 주요 요소인 중년 관객 몰이로 적합한 소재이기도 하고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어떤 식으로 엉망으로 다뤄졌는가 궁금해서 볼까 싶기도 한 이 기분. 청개구리 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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