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6 21:58
운을 떼기가 어렵네요. 온라인 공간에 글을 쓰는 일이 드물기도 하고, 이 글이 어떤 분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요.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토론/논쟁을 즐기는 사람이 아닐 뿐더러 그 분야에 있어 무척 무능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 글 역시 어떤 표현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시비를 걸자는 글은 전혀 아니고
다만 어떤 표현에 의해 소외를 느낀 사람의 투정이자, 배려를 부탁하자는 목적에서 적는 것입니다.
저는 듀게를 좋아합니다. 거의 매일 들어오는 편인 것 같고, 얻어가는 것도 제법 많습니다.
듀게에 올라오는 것들 때문에 즐거운 적이 굉장히 많았구요.
긴 토론이 오고가고 분위기가 경색될 때에도 그 자체로 즐기는 편입니다.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런데 간혹, 그 갑론을박 속에서 저를 찌르는 말이 있습니다.
'학부생 수준' 이라는 류의 표현들이 그렇습니다.
구차하게 제 얘기를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대학원 이후의 공부는 굉장히 한정된 소수에게 허락되는 것입니다.
여건이 된다고 무조건 가능한 것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고 본인의 의지와 재능이 사회적 여건과 만났을 때에만 가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행운에게서 소외 또는 배제가 되는 사람들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노력에 따라 차후에라도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을 테고 그런 사례도 많겠지요. 그런 분들의 입장에서는
'나는 여건이 좋지 않아 대학원에 가지 못했다' 라는 말이 핑계로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대학원 진학이라는 결정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어렵고 힘든 결정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 사회에는 그런 이들이 적지 않게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저를 포함한 그들은, 그러니까 최종 학력이 학사 혹은 그 이하인 이들은 어떤 논리적인 대화를 나눌 그릇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요..
물론 학부생들이나 학부를 갓 졸업한 대학원생들에게 어떤 경향성이 있을 수 있음은 인정합니다.
(그것을 일반화시키고 학부생의 문제로 환원시킬 수 있는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그에 대한 풍자나 농담 역시, 그것을 메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들의 그룹에서는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듀게가 정말 그런 곳인가요? 이 곳은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졌다는 것이 기본 조건이 되는 그런 커뮤니티인가요?
그렇다면 제가 장소를 잘못 찾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은 더 그러한 표현에 신중할 필요가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글을 적다 잠시 일이 생겨 자리에서 일어났었습니다. 그 순간에 생각해보니 이 글이 모두 구차해지기도 하고 우스워지기도 해서 지울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앞으로 간간이 그런 표현에서 또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배려를 부탁하는 차원에서 염치 불구하고 글을 올립니다.
글재주가 적어 생각한 바를 잘 표현하지는 못하겠네요.
듀게에 들어오시는 많은 분들이 좋은 밤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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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도 허세 지적을 제외하면 감수성을 버리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해서 그 연유로 전자도 별로에요.
(그런데 그렇게 자주 쓰이지는 않는다고는 생각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것에 학부생처럼 행동하지 않아서 생기는 해악보다 행동해서 생기는 해악이 적다고도 생각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