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 말머리로 밝혀 놓았지만 정치 1도 모르면서 걍 정신승리 하려고 적는 뻘소리들입니다. 진지하게 듣지 마시구요.



1. 

사실 다들 윤석열의 승리를 생각했던 선거잖아요? 현실적으로 압승이냐 아니냐 정도가 관건이었는데 거의 역대급 근소한 차이로 결정이 날 상황이 되었죠.

과반 득표는 커녕 역대급 신승이니 정권이 바뀌어도 본인들 하고팠던대로 100% 마구 하진 못 하겠죠. 민주당 180석도 아직 2년은 살아 있을 예정이구요.

그래도 역시 황당한 꼴 많이 보게 되겠지만 뭐, 박근혜 정권도 살아 봤는데요.

사실은 그것보다 더 할 것 같아 살짝 설레긴 합니다만, 설마 그렇게 큰 차이까지 나겠습니까? (설마...)



2.

최종 결과는 정말 너무 안타깝게 됐지만 그래도 국힘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한 가지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이 될 겁니다.

리준석씨가 그렇게 좋아하던 여혐 어화둥둥 전략은 효용이 떨어진다는 거요. 그리고 여성 유권자들 함부로 무시하지 말라는 것 정도.

윤석열이야 대통령 한 번 하면 그만이지만 국힘당은 앞으로도 계속 정치 해야할 집단인데요. 이번 결과를 보고도 여성들을 하찮게 여기진 못하겠죠.

혹시라도 정말 그렇게 한다면 뭐 다음 번엔 정권 내놓는 거구요.



3. 

결과적으로 우리의 공정맨이자 천재 전략가 호소인 이준석씨가 이 선거를 통해 입증한 건...

 '당대표가 미쳐 날뛰면 다 이긴 선거도 박빙으로 만들 수 있다.' 말곤 없는 것 같습니다.

꿈과 환상의 비단 주머니 시리즈가 낳은 건 땅 짚고 헤엄치며 시작했던 선거를 1% 이내(아직 개표가 안 끝났어요 ㅋㅋ)의 역대급 박빙 승부로 만든 것이고.

여혐 갈라치기 전략이 낳은 건 20대 여성 유권자들의 단합이었죠. 결국 그토록 자랑하던 20대에서 득표로 이기지도 못했어요. 세대포위는 개뿔. ㅋㅋㅋㅋ

어쨌든 선거에서 이기긴 했지만 이준석이 어디 가서 잘난 척 하는 건 불가능한 꼴이고. 잘 하면 팽 당할 위기죠. 애초에 윤석열이야 이준석에게 지킬 의리도 없는 사람이고, 얼른 중용하고픈 핵심 관계자님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니 우리 준석찡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안철수와 단일화를 추진했다는 핵관님들이 오히려 일등 공신이 맞잖아요. 그딴 거 필요 없다고 핏핏 거리던 이준석은 오히려 역적급.


 그리고 그 '핵관'님들이 득세하고 이준석이 나가리난다면 뭐, 그냥 평소의 국힘당이잖아요? 지방 선거나 총선은 몰라도 다음 대선까지 안정권은 많이 무리이지 않을까 싶구요.



4.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를 결정지은 건 바로... 우리의 안철수님이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합당 예정이라죠. 들어가서 좋은 자리 받고 또 신나게 '혁신'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마음껏 꿈을 펼쳐 주시라!!!

사실 이 두 가지만 실현되어도 당분간 정치 기사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쪼그라든 준석군과 혁신을 노래하는 안철수라니. 어서 보고 싶습니다.



5.

어차피 가는 커뮤니티가 듀게 뿐이고 이 선거로 기뻐 날뛰는 저랑 많이 안 맞는 분들(...) 상태를 라이브로 구경할 일은 없어서 제 정신 건강에 그리 큰 데미지는 없을 것 같구요.

문재인이 검찰에 끌려다니며 고초를 겪든 이재명이 감옥을 가든, 미안한 얘기지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습니다. 걍 없는 죄를 뒤집어쓰진 말았으면 좋겠다... 정도.

민주당맨들에게 정의당 테러 당하는 거야 뭐... 정의당도 오랜 세월 겪었으니 알아서 잘 이겨내겠죠. 그게 이겨내기까지 해야 할만큼 큰 일인지도 모르겠구요.

문제는 민주당인데... 최근 몇 년간 상태를 보면 이 양반들이 과연 정신을 차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정권 내내 해먹었던 386인지 586인지 양반들 좀 솎아내고 물갈이 해야할 텐데 그럴 역량이나 의지가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또 정말 폭삭 망할 위기에 처하면 뭔가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습관이 있던 분들이니 음...;



6.

암튼 결론은 이겁니다.

지금 결과가 매우 아쉽고 빡치지만, 그래도 이게 고작 며칠 전까지 제가 생각하던 결과에 비하면 많이 양반이라는 거죠.

솔직히 이미 박근혜도 뽑았던 우리 국민들인데, 이런 상황이어도 이 정도까지 투표해준 건 그래도 윤석열의 덜 떨어짐을 알아준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조금의 인류애를 가져보기로.

그래서 이 정신승리 뻘글로 대충 털고 잠이나 자렵니다. 


혹시 압니까. 석열찡이 대통령 되면 만사 귀찮고 의전만 즐기고 다니느라 바빠서 생각보다 나라 덜 망칠 수도 있고.

또 갑자기 민주당 180인이 대오각성해서 유권자들에게 매력 어필하느라 지난 2년간 건드리지도 않았던 개혁 입법에 전념할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뭐... 


아님 말구요. ㅋㅋㅋ 그냥 하루하루 사는 거죠. 언제나 그랬듯이.



7.

맥락에 잘 맞는 곡은 아니지만



맨 끝부분 가사를 좋아합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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