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네개 반입니다.

김혜수가 처음부터 완전 무뚝뚝에 감정이라곤 없는,

소년범들을 혐오하는 소년범 판사 심은석으로 나오는데 비밀의 숲의 시목 캐릭터 같았어요.

일부러 감정을 배제한 AI식 논리 만빵 법관.


갱생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불량한 애들을 싫어하는 심은석 판사는

판정을 내릴 수 있는 1호-훈방, 집으로 보냄 에서 2,3,4호... 최대 10호 2년간 소년원 송치 중

10호 판정을 주로 내려서 별명이 십은석입니다.


하지만 이 판사의 특이한 점은 사건화일에서 항상 피해자의 사진을 가져다

판사석 앞에 붙여 놓고 보면서

피해자를 상기하면서 재판을 합니다.


10화의 드라마 마지막에 가면 왜 심은석이 이렇게 소년범을 혐오할 수밖에 없는지 다 알려집니다.

정말 눈물없이 볼 수없는 사연들이..


그 동안의 법정 드라마들이 가해자에 중점을 두고 가해자의 성장서사나 가정환경 마인드셋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면

소년심판은 약간 무리를 하면서까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애를 씁니다.

피해자가 법원에 출석하도록하고

원한다면 진술하도록 하고

판사도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데 최선을 다하죠.

저는 그 점이 가장 특이하고 좋았어요.


2화 정도가 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옴니버스식 구성이고

그래서 4-5개의 에피가 있어요.


그 중 푸름 청소년 회복센터 에피가 가장 인상에 남네요.

아이들도, 센터장도, 센터장 가족들도 정말 너무나 리얼하고

저럴 거야, 저럴 줄 알았어 말이 계속 나오게 전개가 되더라고요.


청소년 회복센터 처럼 힘든 게 있을까요.

제가 사는 나라에서는 foster care라고 훈련된 위탁가정에서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하나 또는 둘 씩 돌보는데

저렇게 떼로 보호하다가는 아이들끼리 힘을 합쳐 반항하고 가출하고 하는 일이 너무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판사들이 센터까지 다니면서 감사를 하다니

청소년들이랑 개인적으로 연락하면서 뒤를 계속 살펴봐주다니

한국적이라 정이 뚝뚝 흘러넘치...는 것 같다가

아이고 이거 전담 부서가 따로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판사가 검사역할, 경찰 역할 까지 하게 시스템이 약간 섞여 있네 싶기도 했어요.


많이들 보셨겠지만 넷플릭스에 볼 거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시청 강추합니다.

저는 오징어게임, 지금우리학교는 다 너무 잔인해 볼 수 없었고

DP 역시 띄엄띄엄 봤는데 소년심판은 흥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김혜수는 2년 전 하이에나에서 최고 아니었나요.

주지훈과 케미스트리가 그냥....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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