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떤 분은 '이거 윤석열 물타기 아니냐'라 하시던데..
'모 후보는 성차별적이다' vs '모 후보는 반인권적이다'

후자가 더 큰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 기사와 독해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프레이밍이라 보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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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의 공약들을 성평등 프레임으로 묶는게 적절한가도 의문이지만, 쓸데없다라 여긴 이유 하나는 그 공약들이 대개 입법사항이기 때문.

문재인으로 이미 경험하신 것과 같이 의회에 책임 미루고 배째면 그만입니다. 감히 나랏님 행차하시는데 길 막고 웅앵대는 애들이 있다면 '나중에'라든가 '다했죠?'라든가, 사회적 합의 같은걸 들이밀면 되죠.

누군가는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그 정도 립서비스도 못하느냐 여길 수도 있겠지만, 실현성 없는 공약 남발해봐야 민주주의 작동을 왜곡시킬 뿐입니다.
실현 여부를 떠나 후보의 인식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라면 '공약'으로 물을 이유가 없겠죠. 자연인 문재인도 사견 수준에서는 멀쩡한 상식인처럼 입바른 소릴 곧잘 하잖습니까?

더 이상 대통령이 당을 장악할 수 있는 정치환경도 아니어서, 설령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한들 입법이 요구되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고..

여기 더해 정책이 선의로 굴러가느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뭐 쇼에 불과했다 평가합니다만, 문재인이 의욕적으로 내세운 정책들 중 하나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들 수 있겠죠. 취임 첫 행보로 인천공항을 방문하기도 했으니 일단 선의는 있었다 치더라도..

그 현주소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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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재인이 개새끼란 얘기가 하고 싶은거냐.. 아녜요. 그냥 공약을 평가하려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언제나처럼 상식적인 얘기일 뿐입니다.
아, 물론 생색만 오지게 내면서 사기친 것에 대해서는 개새끼라 해야겠고, 그 외에도 개새끼라 불러 마땅한 지점들이 적지않다 생각합니다만.. 저것들 못했다고 개새끼라 할 수는 없지 않나 정도?

진정 차별금지법과 동성혼 법제화를 바란다면 180석 가진 민주당 하나만 극딜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겁니다. 법안 통과 가로막는 애들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 선언하든 할 일이지, 대선 후보에게 해주세요 엉엉 읍소할 필요도 이유도 없달까.

원내 6석, 지지율 5% 미만의 심상정 후보께서는 인권위 권고문과 다를 바 없는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시는 것도 좋지만, 과반의석 점유한 여당 극딜해서 법제화로 몰고 가는게 더 중요한 과제 아닌가 싶습니다.

부실한 언론의 책임이 크다 생각하는데, 언론이 물어야 하는 질문은 이런 것들이겠죠.
이거 입법사항인데 니가 공약해서 무슨 의미가 있냐, 너네 당 법안 심사도 안하고 도망만 다니는데. 너 당내 다수 계파도 아니고, 집권한다고 뭐가 달라질 것도 아니잖아?
너는 명색이 법조인이니까 헌법적 권리와 법의 정신에 입각해서 동성혼 법제화에 대한 의견 함 얘기해봐라.
너네 당은 원내 6석에 불과하면서 이거 어떻게 하겠다고 공약하는거냐. 추가입법 없이 실현 가능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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