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1 02:00
1. 슈퍼스타 K 시즌2 보다가.... 끝까지 어찌되나 싶어 보긴 했지만, 오늘은 왜일까 별로 편하게 볼 수가 없더군요.
긴장감과 누구 하나는 떨어져야 된다는 안타까움과 잔인함.... 뭐 그냥 즐기는 거고 예능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텐데.
보면서 그냥 개인적으로는 출연진의 감정들을 타자화해서 즐길 수가 없더군요. 저기 서 있는 게 꼭 나 같고.
분명 심사위원이 출연진한테 던지는 소리일 텐데 그게 나한테 얘기하는 것 같은 착각.
(내 삶의 모습과 전혀 동떨어진 분야임에도 불구.)
2. "요즘 취직하는 데 보니까 무슨무슨 연구원 같은 데에서 정규직들 많이 뽑던데.
사시는 몰라도 법무사 정도는 금방 딸 수 있으니까 따 놓으면 취직에 도움 되지 않겠나?"
- 아! 그것은 매우 특수한 경우라 가당치 않습니다, 라고 대꾸를 하니까 들려오는 소리.
"넌 전공이 그거면서 학교 다니면서 뭐 했던? 만날천날 놀아서 못 하나?"
- 나름 전문직에서 오래동안 근무해 오신 분인데, 제가 학창시절에 논 걸까요,
아니면 저 분이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법학 전공생들은
학교 다니면서 사시는 못 해도 법무사 하나 안 따면 탱자탱자 처논 걸까요.
학점관리 나름 했고 빡시게 학교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뭐랄까 참...
그 분 돈으로 학교를 다녔으니, 면전에서 뭐라 못하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기도 한데...
3. 뭔가 해야 할 일이 계속 터져서 내일 홍대로 예정된 모임을 취소해야 할 것 같은 예감... 아....
예정에 없던 것들이 추가가 되고, 사양이 변경되고, 해야 할 것이 늘고. 잘 수 있을까요.
어제도 세 시간 자고 나가서 서울시내 미친놈맨크로 뛰어다녀샀는데, 내일도 그래야 할지.
잠은 잘 수 있을까. 버텨야겠지? 머릿속에선 계속 한 문장만 반복됩니다. 유지되어야 한다.
유지되어야 한다. 기필코 유지되어야 한다. 여기서 다운되면 안된다. 유ㅣ되어야 한다.
4. 버스는 항상 횡단보도 건너편에 서 있을 때 떠나가고, 떠나가고 30초 후에 신호등 파란신호 들어오고,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탈락하고, 열심히는 했어요, 했는데, 아쉽네요. 란 말의 연속.
- 아, 그래서 슈퍼스타 K 보다가 그렇게 답답하고 울컥하는 거였구나. 쓰다 보니 1.에 대한 자문자답.
열심히 하셨네요, 그런데 그 뿐이에요. 넌 좋은 친구지만.. 등등. 내가 듣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니었는데.
5.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버텨나가고 있습니까. 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