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토니 스타크처럼..

2022.03.18 15:11

노리 조회 수:689

될 리도 없고, 아이언맨이 되고 싶지도 않지만 어느 동영상에서 이런 말을 듣고 보니 옳다구나 싶어서요. 구글 홈 미니를 사용하는 분의 소감이었습니다. 비록 옥탑에 살아도 음성으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면 토니 스타크된 기분이라구요. 네, 확실히 스마트 홈 기기를 들여놓으니 자비스라도 생긴 것같은 기분이긴 해요. 


크롬캐스트를 써보니 꽤 편하고 좋길래 다른 기기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전부터 AI 스피커를 하나 구입하고 싶기도 했고요. 그리고 어느새 우리 집엔 구글 네스트 허브가... 스피커만이 아니라 화면이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입니다. 현재 2세대까지 나왔는데 저는 그냥 1세대 중고를 업어왔어요. 2세대와의 큰 차이는 수면 질 측정과 제스처 인식입니다. 이런 류의 제품은 최신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1세대와 결정적인 차이도 없었고, 무엇보다 제겐 큰 쓰임이 없는 기능들이라 한참을 고민한 끝에 2세대는 제꼈어요. 그밖에 스피커 음질이 훨씬 좋아졌고, 뭐가 하나 더 많아졌고 하던데 이걸 주력 스피커로 쓸 건 아니라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었네요. 


며칠 써 본 결과로는 추천하지 않아요ㅋ 제대로 스마트홈 구축 할 거 아니면 2세대 기준으로 10만원대 장난감일 뿐이에요. 깔 게 없었던 크롬캐스트에 비해서는 UX가 많이 아쉬워요. 그치만 저는 대체로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기존 하만카돈 블루투스 스피커에 물려서 음악 머신으로 쓰고 있어요. 음성 인식율이 좋아서 말 한마디로 원하는 음악이나 볼륨을 그때그때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편리! 부가 기능으로는 통역이 쓸만해요. 화상통화도 된다고 하던데 카메라는 없어서 본인 쪽 화면이 송출되진 않구요. 스마트 홈도 쪼끔 구색을 갖춰보려고 합니다. 즈이 집은 간접조명이 많은데 그 중 하나에 스마트 플러그를 달아 써 볼거에요. 우연히 소파에 누워 잠이라도 들게 되면 늘 거슬리는 조명이 하나 있었어서요.  


단점 나갑니다. 

'화면'이 있다는 것의 의의는, 시계 역할과 이쁨 정도가 되려나요. 홈 미디어 컨트롤이 가능하다면서, 화면도 있는데, 왜! 어째서!! 컨트롤 화면 이따구로 만들어놨는지 이해불가에요. 크롬캐스트 조작의 경우, 리모컨 대체가 안되고 유튜브 외에는 재생이 어려워요. 또, 배터리 없습니다. 전원으로만 작동하는데 이동성이 확보 안되니 활용도가 적어요. 일례로 주방에서 요리 레시피를 보며 참고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면 주방 공간에 상시 전원으로 연결돼 붙박이로 두어야만 하는 거죠. 크롬캐스트는 USB C 타입으로 전원 공급하지만 얘는 자체 콘센트 기기를 써야 해요. 삑- 에러. 멀티탭에 꽂을 데가 모자라자나 ㅜ 음성 인식은 좋지만 크롬캐스트와 달리 화면에서 키보드를 지원하지는 않구요. 터치도 되면서 무슨 심뽀인지. 넷플릭스 연동도 가능하지만 (이 역시 크롬캐스트와 달리) 기기 자체에 어플 설치가 안돼구요. 그리고 제 딴엔 아주 결정적인 단점이 있는데, 크롬캐스트의 경우 유튜브/뮤직과 연동되면서 브랜드 계정을 따로 선택할 수 있지만 얘는 그게 안돼요. 그지같아요 ㅠㅠㅠㅠ 유튜브 프리미엄을 브랜드 계정으로 이용 중인데 이말인즉슨, 네스트 허브에서 재생목록 등 개인화된 정보를 불러올 수 없다는 크리..  이거, 리뷰어들 왜 아무도 얘기 안해준거야.. 


얘의 활용성에 대해 구글에서 아직 방향을 잘 못잡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기기입니다. 혁명적인 변화는 없으니 굳이 테스터가 될 필요는 없다 싶네요. 하지만 1세대의 경우, 본인 활용도가 명확하고 중고가로 인한 가성비까지 고려한다면 써 볼만은 합니다. 이런 사용기를 다 쓰다니..  뭔가 똑똑해진 기분이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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