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이란?

2022.03.18 12:06

어디로갈까 조회 수:677

운동하다가 한쪽 팔을 접질러서 운전 못하는 후배 동료와 출퇴근 길 제 차로 동행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이웃이거든요.
오늘 아침, 침묵 상태를 못견뎌 하는 그가  "스캔들이란 게 뭐예요? 함 정의내려봐 주시죠." 라는 뜬금포 질문을 던지더군요.
'글쎄요~ 두 사람 중 한 명은 연애감정이었고 다른 한 명은 연애감정이 아니었던 채 관계맺다가 뒤틀어진 후,  그 사실이 제 3자의 입으로 전파되며 쓸데없이 퍼지는 뒤늦은 입담 아닐까요?'
"가장 강력했던 스캔들 하나 소개해보세요."
'뭐, 스캔들이라면 정계에서 퍼져나오는 게 가장 자극적이죠, 내겐 케네디와 오스왈드의 관계가 가장 대표적으로 기억되는데... '

"그들은 제가 모르겠고, 연애와 스캔들의 차이는 뭔가요?"
'뭐, 내가 하면 연애고 네가 하는 건 스캔들인 것 같더만요...'
"아니 무슨 그런~"
'ㅋㅎ 정색하고 짚어보자면, 같은 관계에 대해서도 주간지 기자가 쓰면 스캔들이 되고 뛰어난 작가가 조명하면 연애가 된다는 유명한 말이 있어요.'
"헛~"
'연애담도 어떤 밀도로 누가 전하고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는 거겠죠. 당연한 현상 아니에요?'
"끙~"

'O.E.D에서 스캔들을 검색하면 촘촘한 작은 글씨로 무려 두 페이지 넘어가는 설명이 돼 있어요. 그만큼 복잡한 의미를 가진 단어인 거죠.
스캔들은 희랍어원으로는 새나 쥐나 짐승을 잡는 '덫'이라 뜻을 담고 있어요. 영어로 말하면 트랩이죠. 현재는 부도덕하다는 의미로 가장 많이 쓰이는 거고...'
"아고 무셔라~ 뭔 질문을 못하겠네~ 그럼 스캔들 없는 사회는 가능하지 않은 건가요?"
'스캔들은 일종의 자극이니, 그게 없는 사회는 자극이 없는 사회라고 인식될 수 밖에요.'
" 공적인 인물들이 뇌물을 먹었느니 탈세를 했느니 도둑질을 했느니 라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하잖아요. 그런 것도 스캔들이 범주에 넣어야 하는 건가요?"
'애헤이~ 그건 스캔들이 아니라 범죄죠. 스캔들엔 용서할 수 있는 약간의 애교가 있는 거고 범죄엔 그게 없어요. 나는 그렇게 구분합니다.'

"스캔들 때문에 피해 입은 대표적인 인물을 꼽는다면요?"
'소크라테스와 예수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이 얘기는 다음 기회가 될 때 계속하기로...  ㅋ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522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60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5026
119681 오늘 MBC 뉴스데스크 헤드라인들 여럿 대박이군요. [8] 01410 2010.09.10 4392
119680 MC몽도 가야겠어요. [27] 달빛처럼 2010.09.10 5897
119679 세무조사 명품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네요-.- [12] 사과식초 2010.09.10 5282
119678 “여사장과 하루 3번 포옹” 근로조건 내건 회사 [11] 자두맛사탕 2010.09.10 4616
119677 금요일 밤의 영퀴 (끝) [31] magnolia 2010.09.10 2421
119676 김치 어떤종류 좋아하세요? [4] Apfel 2010.09.10 1920
119675 종로4가 곰보냉면, 세운스퀘어로 이전한 후 첫 방문기 [8] 01410 2010.09.10 5675
119674 도대체 어쩌면 좋을까요? [5] [익명] 2010.09.10 2147
119673 오랜만에 티브이 시청. 최희진과 양동근 [10] r2d2 2010.09.10 3808
119672 다작 했다고 착각이 드는 감독들 [3] 자두맛사탕 2010.09.10 2135
119671 고기 먹고 싶어요.. [7] 메피스토 2010.09.10 2225
119670 슈퍼스타K2 곧 있음 시작합니다~ [12] 서리* 2010.09.10 2857
119669 [마루 밑 아리에티]의 어떤 장면들 [6] Neverland 2010.09.10 2639
119668 오늘 청춘불패... [41] DJUNA 2010.09.10 2417
119667 이문열의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과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에 대해 질문있습니다. [4] 원한의 거리 2010.09.10 2609
119666 나홍진의 '황해' 티져 예고편. [10] 매카트니 2010.09.10 3666
119665 진보신당원이 조선일보 읽는다는 것은.. [8] 스티븐 신갈 2010.09.10 3100
119664 근데 왜 갑자기 곱등이붐인가요. [16] 메피스토 2010.09.11 4439
119663 괴담까진 아니고, 영화 아나타한의 실화 여인네 [7] philtrum 2010.09.11 5428
119662 누가 그러던데 FLAMING LIPS의 공연이 그렇게 판타스틱하다면서요? [2] jogger 2010.09.11 199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