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배우기 어려운 외국어

한글은 발음기호일 뿐. 다른 어족 언어를 배우기가 어렵겠죠. 주어 동사 위치도 다르고 자기네한테 있는 개념은 없고 없는 개념은 있으니까요. 언어를 배운다는 게 문자를 배운다는 건 아니죠. 미국애들한테 한글로 영어 발음 적어보라고 하면 그건 금방 배울 거예요. L과 R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이런 정도 혼란은 있겠지만요.

읽고, 쓰고 발음하는 것과 그 뜻을 아는 것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한글은 쉬워도 한국어는 어렵죠.

한글이 쉬운 건 사실이지만,
한국말이 어려운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미 국방부에서 가장 어려운 등급의 외국어입니다.

한글이 쉬워서 일본어나 중국어에 비해선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되긴 해요. 적어도 읽고 쓰는 것부터 힘든 중국어에 비하면요.

중국어나 일본어보다는 한국어가 상대적으로 쉬운거 같지만...그래도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저조차도 한국어는 어렵네요.

아니 근데 북한은 한국어를 안 쓰나요? 자세히 보니 지도가 재밌어요. ㅎㅎ

여기서 한국말이 어렵다는 것은 영어를 모어로 하는 미국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의 주관적인 언어난이도라서 절대적 척도는 될 수 없는 것이죠.
쉬운 등급 보면 거의다 영어랑 비슷하거나 가까운 유럽언어들인데, 한국어 화자 관점에서 표를 작성하면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올겁니다.
그리고 언어난이도에서 문자는... 중국과 일본이 약간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되는데 대부분은 초급의 진입장벽 단계를 벗어나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생각합니다. 한국인은 그래도 한자학습을 어느 정도 하거나 받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되어서 덜한데, 비한자권 언어쓰는 사람들은 거의 글자를 쓰는게 아니라 그림그리듯이 해서 익히더군요. 그래서 진입장벽/애로사항이 되는건데, 그래도 중국어 같은 경우, 문자말고 말 자체는 문법도 쉽고 어렵지 않다는 사람도 꽤 있더군요.

그리고 한글이 배우기 쉽다곤 하지만, 알파벳 문자(일렬횡대)에 익숙한 사람한테는 한글자모의 조합규칙이 직관적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어요.
(ㅏㅑ류는 왼쪽,ㅗㅛ류는 아래에 와야하고, 겹받침에서 쓰는 것과 발음나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것 따위)

사실 문자는 언어습득의 극초반부에나 신경쓰이는 거라서.. 그리고 한글도 조금만 복잡해지면 꽤나 어렵죠.

이거 재밌네요^^ 한국어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 언어 난이도 긍급을 나누면 어떻게 될까요? 제 경우엔 일본어와 프랑스어. (둘다 배우다 포기한 언어)

일본어는 한국인 입장에선 가장 배우기 쉬운 언어죠.

제 기준에서는 이지 미디엄 하드가 딱 반대... 일본어가 제일 쉽고 라틴어 계통이 가장 어려워요. 아니 왜 책상에 남녀를 따지냐구...

언어경제학이라고 언어학습의 난이도를 따지는 학문이 있던데 거기에 의하면 이건 미국인에 의한 상대적 난이도겠죠. 비슷한 어족들은 다 제일 쉬운 언어인 것 같네요.
그렇게 많은 언어를 아는 건 아니지만 제가 대충 접한 언어중에 어려워 보이는 건 러시아어랑 아라비아어요.
라틴어도 전설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이쪽은 아예 제대로 접해보질 못해서 모르겠네요. 동유럽 쪽 언어들 난이도도 상당히 만만찮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외국어 학습 난이도를 문자표기, 발음, 문법 학습을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어는 절대적 기준으로 봐서 한 중간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아주 쉽지도 않지만 그렇게 까다롭게 어려울 것도 없다 싶습니다.
다만 조사는 조사가 없는 언어권 사람들이 익히기엔 아주 까다롭겠죠. 사실 한국어 학습의 진정한 복병은 조사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족 자체가 다른 언어권 사람들에게 일본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랑 비슷할 듯. 일본어는 번잡한 문자체계라는 이중의 덫도 있죠.

꺼꾸로 생각하면 한국인에게 영어는 고난위도 언어군요. 처음부터 잘 못해도 괜찮아! :)

아니, 쟤네는 한국말 배우는데 2년정도면 충분하단 말입니까?? 우리는 10년이상 걸리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어배우기의 또다른 난점중 하나는, 무슨 교재를 봐야 할지 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