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아까 전에 들어왔어요.

천국과 지옥,요짐보 두 편 보고 관객과의 대화까지 보고 왔습니다.


천국과 지옥, 1963년 작품인데 좀 과장해서 화면만 컬러로 바꿔 놓으면 요즘 영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더군요.(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싶은 영화였어요) 

상영관 안이 조금 추워서 옷을 껴입고 있었는데 영화 속에서 여름을 너무 잘 표현해서 (등장인물들의 땀에 흠뻑 젖은 셔츠,연신 땀을 흘리고 있는 것등등) 

더위가 화면 밖으로 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어쨌든 무려 140분이 넘어가는 긴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몰입하면서 봤더니 영화 끝나고 나서는 다리에 쥐가 날 뻔...


요짐보는 사무라이 주인공의 영화라고 해서 외로운 검객의 비장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너무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아서 시종일관 웃어제끼느라 주변분들에게 좀 죄송했네요.흑흑 


영화가 끝나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3명의 페르소나(?) 가운데 한 명인 나카다이 타츠야 배우님과 노가미 테루요 여사님이 나오셨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좀 피로하신 듯 보였어요. 방금 전까지 영화 속에서 젊은이였던 분이 백발이 되어서 눈 앞에 앉아계시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질문하신 여자분 중에 나카다이 배우님께 사랑고백 하신 분이 인상깊었어요ㅎㅎ 사무라이 머리를 하고 흰 재킷을 입고 오셨는데 여든이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멋있어서 친구랑 완전 나카다이 배우님의 노예가 되었...생김새가 매우 이국적이시던데 백발에 수염까지 기르시니 더더욱 서양인처럼 보이시더군요.

내일 원래 다른 계획있었는데 나카다이 배우님 오신다고 하셔서 다 미루고 또 갈까 생각 중입니다 ㅠㅠ


 

 

젊은 시절의 나카다이 배우님

 

연극 마구베스;;에 출연하신 나카다이 배우님




중간에 노가미 여사님이 구로사와 감독은 배역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셨는데 영화를 보면서 주연 뿐 아니라 

조연,단역의 배우들도 인상이 깊었던 것이 괜히 그런게 아니었네요.


라쇼몽 복원판은 무려 매진이었다던데 오늘도 정말 많이 오섰더군요. 자리 그렇게 꽉 찬거 처음 봤어요.

보려고 찜해 놓은 게 지금 한 10편이 있는데 부지런하게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노가미 여사님 말씀으로는 오늘 상영했던 요짐보가 지금까지 해외에서 상영했던 것 중에 가장 화질이 좋았다고 하시더군요. 

아아 이런 훌륭한 영화를 최적의 상태에서 출연 배우와 관계자의 코멘트까지 들어가면서 심지어 무료!로 봤다니 관계자 여러분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당.


아직 못 보신 여러분  한 달이나 남았으니 어서어서 서둘러서 계획을 짜 보세요. 절대 후회 안 하실거라능.


p.s. 자료집 촘 짱이라능 (돈 주고 팔아도 될 정도의 퀄리티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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