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7 13:57
- 시즌 1이 대놓고 "다음 시즌은 '제국의 역습' 시즌이다!" 라는 식으로 끝났었고 실제로 그렇게 갑니다.
(그렇습니다. 애들은 거들 뿐 이건 어디까지나 아저씨들 이야기.)
- 시즌 1 피날레에서 흑화된 코브라 카이 단원들이 정신 못 차리고 헤매는 가운데 조니는 그래도 바르게 살아 보려고 노력합니다만. 애초에 시즌 1에서 본인이 잘못 뿌려 놓은 씨앗의 댓가를 아주 혹독하게 치르네요.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어차피 해피엔딩으로 끝날 드라마라는 걸 생각해도 너무 격하게 가혹해서. ㄷㄷ
처음에 말했듯이 이번 시즌은 '제국의 역습' 역할이고, 그렇다는 것은 시즌 내내 시청자들을 고통받게 할 계획이란 얘기죠.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시즌 1 대비 스트레스도 많고 재미도 덜한 편입니다.
(본격적으로 카라데를 시작하는 일빠 다니엘씨.)
- 다니엘의 '미야기도' 찬양은 저번 시즌보다 오히려 파워업 되어 돌아와서 시즌 2 내내 저를 괴롭혔습니다. ㅠㅜ 아 놔 나 이거 싫다고... 적당히 좀 하고 때려 치우라고 제발. 이라고 생각했지만 뭐... 아무래도 제작자 랄프 마치오님의 진심인 것 같아서 앞으로도 이 부분은 별 기대가 안 되네요.
(이런 건 코미디로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마치오 양반... ㅠㅜ 극중에서 쟈들이 투덜거리는 대사들에 완전 공감되던.)
- 시즌 1보다도 훨씬 더 애들보다 어른들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그것 자체는 괜찮은데, 앞서 말했듯이 '미야기도'가 제겐 너무 별로이고. 또 이게 밸런스가 안 맞습니다.
조니는 말 그대로 생존 투쟁을 벌이면서 개과천선도 하고 명예로운 삶도 추구해야 하고 가족도 봉합해야 하고... 또 뭐보다 얘는 롤모델도 선배도 뭣도 없잖아요. 그래서 보다보면 참 안타깝고 갸륵하고 그런데... 반면에 다니엘은 아무리 봐도 이거 그냥 갑부의 취미 생활이거든요. 아내 대사처럼 '중년의 위기'를 이걸로 극복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암튼 그래서 별 절박함이 안 느껴지는 가운데 미야기도, 밸런스, 평화, 뭐 이런 도닦는 얘기들을 계속 하니 이 쪽 이야기는 별로 재미가 없어요. 심지어 찌질함도 다니엘이 훨 심합니다. =ㅅ=
이래저래 그냥 조니 원탑으로 가고 다니엘은 조연급으로 빠져야할 드라마 같은데. 아무래도 제작자님이... (쿨럭;)
(아무리 봐도 조니보다 한참 못한 찌질 일빠 중년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 우리 청소년 주인공들도 역시 내내 위기만 겪습니다. 오해의 오해의 오해로 괜히 싸우고 미워하고 난리인데 한 번 각잡고 대화 나눠서 털어낼 생각은 아무도 안 하죠. 근데 뭐 맨날 학생들 겪는 입장에서 사실 이건 현실 반영 맞습니다. 그런 껄끄러운 화제로는 절대 대화 안 해요. 적어도 스스로는요. ㅋㅋㅋ
그런데 그건 그거고, 암튼 이번 시즌은 모든 캐릭터들의 갈등이 다 증폭되기만 하는 시즌이라 애들 이야기도 많이 깝깝합니다. 시즌 1같은 귀여움은 없네요.
(기껏 샘과 맞짱 뜰 격투녀 캐릭터가 등장했다 했더니만 역할은 완전히 속 터지는 빌런캐...)
- 그렇게 깝깝 답답한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나름 신경을 써서 중간중간 가볍게 풀어지고,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넣어줘서 완급 조절은 잘 해 줍니다. 다만 시즌 피날레쯤 되면 그거 결국 다 산산이 부서지면서 더 나빠질 거라는 걸 알기에 그런 '좋은 변화'들을 볼 때가 오히려 가장 기분 암울하다는 게 함정이구요.
(추억팔이도 좋지만 2019년에 80년대 청춘물 덕후 청소년들이라니 설정이 좀 과하십니다. ㅋㅋ)
- 당연히 그렇게 한 시즌 내내 쌓은 떡밥들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장렬하게 활활 타오르며 아주 끔찍 난감한 결과를 낳습니다만. 마지막 에피소드는 오히려 재밌게 봤어요. 뭔가 완성도에 욕심을 많이 부렸더군요. 특히 초반에 길게 이어지는 개싸움 장면은 이 정도 난투극 연출은 극장용 A급 영화들에도 잘 없지 않나 싶었을 정도. 마지막 비극 후에 이어지는 우울한 장면들도 그동안 쌓아둔 관계나 감정들 같은 걸 잘 활용해서 설득력 있었구요. 이 에피소드를 위해 이전 아홉개 에피소드가 존재했구나... 하는 기분. ㅋㅋㅋ
(시작부터 끝까지 단 1분 1초도 호감이 가지 않는 참으로 드문 캐릭터)
- 결론적으로, 마지막이 좋긴 했지만 그래도 제겐 그 빌드업이 너무 길었습니다. 시즌 1은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시즌 2는 마지막 에피소드 말곤 다시 안 볼 것 같네요. 그리고 뭐, 여기까지 봐 버린 김에 시즌 3도 달립니다. 어차피 완결이 아니라 언제 나올지 모를 시즌 5를 기다려야 하지만요. =ㅅ=
(문자 그대로 정말 다 잃어 버리는 마무리를 맞은 우리 조니 아저씨. 어차피 행복해질 거라지만 넘나 보기 힘든 것... ㅠㅜ)
+ 중간에 조니가 '옛 친구들'을 만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역시나 1편에서 몰려 다니던 패거리들이고 배우들도 그대로 썼더군요. ㅋㅋ 팬서비스 넘나 집요한 것...
(1984)
(2019)
++ 시즌 1이 영화 1편의 추억팔이였다면 시즌 2는 영화 2편 관련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전 2편을 안 봤지만 플래시백이나 인물들 대사로 친절히 설명해주니 이해에 어려움은 없더군요. 하지만 더 재밌게 보려면 역시 2편도 봤어야 했겠죠. ㅋㅋ 이러다 시즌 계속 나오면 힐러리 스왱크나 윌 스미스 아들도 나오는 건... 하하;
+++ 아무리 그래도 뭐 일단 계속해서 보고 싶어지는 시리즈인 건 맞구요 그리고...
샘만 믿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들 샘 웃을 일 좀 많이 만들어주시길. ㅠㅜ
++++ 어차피 이 시리즈 안 보실 분이라면, 그리고 액션 좋아하신다면
심심할 때 한 번 보시죠. 나름 꽤 긴 롱테이크도 들어가고, 여러모로 되게 신경써서 만든 장면이더라구요. 괜찮았습니다. ㅋㅋ
위에서 언급한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의 장면이니 안 보신 분들에겐 당연히 스포일러 덩어리입니다.
2022.03.27 14:51
2022.03.27 15:31
김국진 ㅋㅋㅋㅋㅋㅋ 사실 제가 투덜거리는 다니엘 캐릭터에 현시즘 랄프 마치오는 꽤 어울리긴 합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답답한 듯. ㅠㅜ
영상 유튜브 댓글을 봐도 '실제 학교 패싸움처럼 찍었네'라는 게 베플이더군요. 실제 패싸움치곤 너무 격투기 기술이지만 말씀대로 가라데 드라마치곤 또 개싸움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연출은 이 정도면 나름 야심차고(?) 괜찮았습니다.
전에 다음 시즌 볼까말까 생각 중이라는 댓글 다셨었는데. 지금 시즌 3 초반까지 열심히 보고 있는 소감으론 안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이야기는 계속 청소년물 논리로 흘러가는데 분위기는 다크하고. 몇몇 캐릭터들을 너무 극단까지 몰아가는 게 좀 불편하네요. 끝까지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느낌으론 시즌 1이 좀 큰 차이로 우월했던 것 같아요.
2022.03.28 00:25
2022.03.28 00:59
제가 본 게 딱 한 달 전이었는데 그새를 못참고(?) 내려가 버렸군요. ㅠㅜ 아마 속편들까지 대부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근데 넷플릭스는 내렸다가도 금방 다시 올리고 하니 어쩜 드라마 시즌 5가 나올 때쯤에 다시 올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즌 4가 나온지 3개월 밖에 안 됐지만 이미 다음 시즌 촬영 종료 상태라니 올 여름이나 가을쯤엔 나오지 않을까... 하고 예상들 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다니엘은 시즌내내 조니가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수 없는 최배달같은 존재가 되어 슬쩍슬쩍 조니에게 선문답으로 깨우쳐 주는게 더 그럴듯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엔 김국진같은 랄프 마치오의 외모에 가라데 신선이 가당키야 하겠어요.
마지막 액션씬은 아이들이 마치 패싸움에 신성한 가라데 찌르기를 쓸쏘냐?는듯이 싸우네요. 그럴듯한 대련자세 취하면 가라데 협회에 라이센스 비용이라도 줘야하는건가 싶어요. 예전에도 든 생각이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이 파워레인저로 변신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액션이네요.
+ 언젠가 K-pop 소재로 이런류의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동양인이라곤 없는 동네에 늙은 JYP가 댄스 아카데미를 열고 자유롭게 춤추는 아이들에게 '칼각군무' '공기반소리반' 같은걸 핸드폰 압수하고 숙소생활시키며 가르쳐 전국 댄스배틀에서 우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