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7 14:30
1.
옮긴다고 가정하고 용산이 어떠니 저떠니 하는건 나중 문제이고
청와대에 안들어가려고 기를 쓰는게 꼭 도살장에 끌려가는 개돼지 같아서요.
아니 솔직하게 터가 안좋아서 풍수에 살이 끼어서 못들어간다고는 말을 못하는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면 다른 둘러댈 핑계 좀 그럴듯하게 만들고 저렇게 자빠져 징징 거려야지;
국민과의 소통 때문이라니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소통이 문제라면 요즘같이 sns 소통시대 + 메타버스 시대에 어디서 일하던 소통이 뭔 대수에요?
그냥 자기 머리로 제 정신으로 듣고 보고 글 쓰거나 말을 할 줄만 알면 소통에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그래서 또 변명할 하는게 업무효율성이라고 하는데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겨서 서로 오가는데 1분도 안걸린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아무런 설득력 있는 핑계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요.
게다가 이렇게 쓸데 없이 줄줄 세는 비용이 어디 한두푼입니까?
성인지 비용 없애서 국방비에 쓰겠다던 주제에
아무 의미도 없이 국방부 이전하면서 수천억 깨지고 청와대 이전하고 관저 신축하면서 또 수백 수천억 깨지는건 아깝지 않다?
설득력 없는 핑게만 늘어 놓으면서 무슨 소통인가요? 솔직하던가 뱀처럼 교활하던가 뭐라도 좀 제대로 하라는 말입니다.
윤씨 저건 그냥 뭘 해도 “외람되오나…” 빨아줄 언론들만 믿고 너무 막 사는거 아닌가요?
2.
이와 별개로
용산기지가 청와대 입지로 적절한지 아닌지는 (도시-건축) 전문가들 영역에서는 아마 찬반이 갈릴 겁니다.
[믿거나 말거나 저도 초전문가입니다]
나의 견해로는 지금의 청와대 자리보다 구용산기지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려면 국방부가 아니라 구 용산기지 북쪽 정중앙 정도에 자리 잡는게 백배 좋습니다.
만약 백지상태에서 지금의 청와대 자리와 용산기지 둘 다 비어 있는데 어디로 청와대 부지를 삼겠냐고 물어 본다면
도시건축 전문가들 상당수가 용산을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풍수는 관상이나 뭐 이런거와 조금 다릅니다. 풍수가 좋은 땅은 현대 도시건축 전문가들이 봐도 좋은 땅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서는 둘 다 백지상태에서 선택하는 상황이라면 말이죠.
유현준이 용산을 좋은 선택이라고 한게 무식해서가 아니라 도시건축 전문가들이 배운게 비슷해서 의견도 다 비슷합니다.
문제는 유씨는 현재 이미 수천억을 들여 조성한 청와대와 오랜기간 들여 완성된 청와대 공간운영 시스템에 대해 1도 고려하지 않거나 무식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현실적으로 멀쩡히 잘 돌아가던 청와대를 내버려 두고 새로 쌩돈 들여 새 건물 짓자는건 그냥 그야말로 책상머리 전문가의 한계란거죠.
게다가 용산이 중앙정부의 최고 상징적인 입지로서는 매력적인 곳이 맞지만 국방부 자리는 전혀 부합되지 않아요.
구 용산기지 전체를 놓고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을 짜야 합니다. 그래야 유기적인 부지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용산기지내 상당 부분은 5년 안에 사용 가능한 영역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미군으로 부터 돌려 받는 절차도 남아 있지만 미군에 의한 토지 오염 처리에 드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마스터플랜부터 짜고 건축설계도 하고 그럴려면 윤씨 임기 5년도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 유현준을 싫어하지만 이 정도는 알만한 사람일텐데 언론을 통해 나온 워딩은 “용산은 신의 한수” 라니 믿어 지지가 않아요.
무언가 정치적으로 윤색된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아니면 유씨 본인이 무언가 학자적 양심을 버리고 정치적 발언을 한 것 밖에 안됩니다.
3.
간단히 말하자면
이전을 하려면 해라. 하지만 청와대 들어가기 싫다고 두어달 안에 뚝딱 방법을 만들어 졸속으로 처리할 그런 공간이 아니다.
전문가 집단과의 논의도 거치고 정부 부처(특히 국방부)와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여 새로운 부지를 정하고
마스터플랜과 건축설계를 진행하는 등 정도를 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안그러면 그냥 이실직고 하던가. “도사가 청와대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무섭다. 낑낑”
4.
지금 청와대 자리는 경복궁 후원으로 연결하여 재정비하고 북악산도 완전히 개방하면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댕큐입니다.
너무 좋아요.
그런데 윤씨가 사전 준비도 전혀 없이 국방부에 업무공백과 엄청난 비용을 발생하면서까지 그저 지금 청와대 터가 무섭다고 뻗치는건 정말 한심합니다.
이 놈이 참 흉하고 허접한 놈이라는건 진작에 알았다지만 어째 취임 전부터 대형사고를 치려고 하죠?
미친놈
2022.03.17 14:58
2022.03.17 15:21
윤씨가 여러모로 최악이지만 가장 큰 문제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고
숨겨야만 것들이 너무 많다는 거 같습니다.
차마 솔직히 말하지 못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겉으로 쎈척 하는 만큼 두려움이 많은거 같아요.
2022.03.17 15:28
이전하든지 말든지 사실 별 관심은 없는데, 제발 계획 제대로 세워서 천천히 이전했으면 좋겠네요. 상식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솔직히 막무가내로 이전하다가 사고 터지는 꼴을 보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습니다 ㅎㅎ 만약 이게 그대로 진행된다면 벌써부터 윤석열(또는 이걸 밀어붙이는 누군가)한테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거겠죠.
2022.03.17 15:42
기찻칸 맞은편 의자에 구둣발을 올려 놓는걸 아무도 뭐라 하지 않던 애들입니다. 저는 그래서 윤씨에게 직언은 고사하고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들이 주변에 없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친윤 스피커 진중권을 보세요. 그 구둣발도 쉴드를 치는 수준입니다. 다들 그냥 정상이 아니에요.
2022.03.17 15:53
청와대 옮기는데 50억이라고 하는데(돈 적게 든다며 호도)
청와대가 들어가면 거기 있던 것이 나가야겠죠
그게 국방부입니다
국방부 옮기는데는 몇조 든다고 합니다
풍수고 나발이고 전 모르겠고 돈이 줄줄 세는게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2022.03.17 15:58
50억? 딱 윤씨가 검찰총장 시절 영수증도 없이 막 쓴 특수활동비 액수네요.
말도 안되는 금액입니다. 그걸로는 인테리어비용도 안나와요. 어디서 약을 팔아 이것들이 -_-;
2022.03.17 16:08
근데 왜 류현준이죠?
yoo@hongik.ac.kr 본인 이메일이 유씨인데요
2022.03.17 16:10
유현준이 맞네요. 수정하겠습니다.
2022.03.17 16:17
민주정부에서 점잔케 딴지 건걸 생각하면...
유현준은 중립인척 하고 보수편을 드는 사람이에요
그래도 "신의 한수"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ㅎㄷㄷ
2022.03.17 18:12
2022.03.17 18:20
2022.03.17 18:21
2022.03.18 00:30
그냥 여기 장소가 참 좋으니 가장 높은 상징적인 곳이 여기 있으면 좋겠다 정도의 단순무구한 생각이겠죠. 이 분은 분명 보수이긴 하지만 딱히 그런 것보단 그냥 예쁜 도시를 만들고 싶은 거지 그외의 생각은 별로 없으실 거라고 봅니다. 트위터에서 누가 뷰현준이라고 부르던데 딱 좋은 별명이 나왔어요 ㅎㅎ
2022.03.18 09:10
제가 그 방송을 직접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들떠 있어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저는 예쁜 도시를 만들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라 보수가 집권한 게 너무 기뻐서 다 좋게 포장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신의 한수라는 이유가 고작 뷰...? 건축학자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 것도 좀 이상했구요.
2022.03.18 10:03
유현준 친형 유현석이 윤캠프 홍보실장이죠.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도 비슷한 업무를 봤구요.
건진법사님의 충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