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2 00:41
1.
사실 전 이 시절에 신해철 팬이었고 (홀몸으로 넥스트 콘서트도 다녀왔다능여!!) 당연히 이 곡도 좋아했습니다만.
문제는 당시 저를 끌고 노래방에 가던 녀석들... 이 또 신해철 팬인 동시에 '고음 롹발라드' 매니아들이었다는 거. 그리고 노래 실력은... (후략)
참 힘들었습니다. ㅋㅋㅋㅋ 오죽하면 이 노래는 스킵하고 안 듣게 되었죠.
2.
전람회도 좋아했습니다 저. 어째 계속 비슷한 패턴으로. ㅋㅋㅋㅋㅋ
고등학생 때 통학 '봉고차'에서 등하교 bgm을 맡던 친구가 틀어댔던 전람회 1집으로 처음 이 분들 음악을 접했고 대학 가서 이 앨범이 나올 땐 손꼽아 기다려서 사고 그랬어요.
(당시 기준 꽤 세련... 음... 근데 오랜만에 보니 왜 이렇게 웃기죠. ㅋㅋㅋㅋㅋㅋ)
근데... 개인적으로 1집보단 많이 별로였네요. 그래도 '취중진담' 이 노래는 좋아하긴 했었는데.
문제는 진짜로 술만 먹으면 삘을 250% 충전해서 느끼하기 그지 없게 이 노래를 불러제끼던 수많은 친구놈들... ㅠㅜ
잔디밭에 모여 술 먹을 때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 노래 부르며 자기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들이대던 놈들이라든가.
여러모로 고통스런 기억들이 너무 많아서 금방 봉인. 이 앨범 자체를 안 듣게 되었다는 슬픈 추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람회는 지금도 1집만 들어요. 어쩌다 2집 틀어봐도 이 곡 전주가 나오는 순간 급브레이크. ㅋㅋㅋㅋㅋ
3.
역시 뭐 곡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K-롹발라드를 사랑하던 친구놈들 덕이죠 다. ㅋㅋㅋ
K2말고 또 누가 있었을까요. 포지션, 김경호, 거의 원히트였지만 야다나 플라워, 서문탁 등등. 그리고... 아.
이 노래도 진짜. 하아... 이거 올리면서 잠깐 틀어보니 바로 트라우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군요.
그리고 고음 롹발라드 쪽으로 가면 제 개인적인 트라우마 끝판왕 노래가 있어요.
(곡 퀄은 나중에 서준서가 솔로 독립하며 낸 버전이 좀 낫지만 제 노래방 트라우마 버전은 오리지널이라서요. ㅋㅋ)
친한 친구놈이 노래방 가면 갈 때마다 오늘의 컨디션을 확인하겠다며 첫 곡으로 불러대던 노랩니다.
노래방 시대가 되기 전엔 저도 좀 좋아했던 노래였죠. 하지만... ㅠㅜ
4.
일단 제가 기본적으로 '참 건전한 가요'류를 못 견디는 취향이기도 하구요. 그런 이유로 '거위의 꿈'도 거의 극혐.
그냥 강산에 버전을 들으면 그래도 괜찮았지만 술 먹고 노래방에서 구성지게 이 곡을 부르는 분위기는 정말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고음 롹발라드 열창을 듣고 말지, 친구들이 이 노랠 부르면 조용히 화장실을 다녀오곤 했어요.
5.
재미도 내용도 없는 뻘글을 뭐 이리 오래 적고 있나... 해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친구들이 이 노랠 선곡할 때마다 제 심정은
감정 이입하지 마!!!
진심으로 흐느끼면서 부르지 말라고!!!
1절만 해 제발!!!
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이건 제가 원곡부터 싫어하긴 했네요. 이렇게 흐느끼는 곡들 안 좋아하거든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든가 뭐 그런...
암튼 그래서,
새벽의 핵뻘글은 여기까지.
2022.03.12 00:52
2022.03.12 01:00
제 친구들은 1분 남기고 언제나 '이젠 안녕'을 골랐죠. ㅋㅋㅋ 근데 그 노랜 원래 좋아했던 노래였고 고음 롹발라드거나 지나치게 구성진 곡도 아니어서 트라우마는 되지 않았네요.
이소라 노래들 중엔 '난 행복해'를 이 리스트에 넣을 수 있겠습니다만, 자우림의 경우엔 저랑 친했던 여자애들이 주로 발랄한 것들만 불러서 괜찮았어요. '일탈' 같은 거 말이죠. ㅋㅋ
전 임창정 노래들은 그냥 거의 다 싫어했는데, 다행히 제 친구들도 안 좋아해서 역시 노래방 트라우마는 되지 않았네요. 하하.
2022.03.12 01:04
2022.03.12 01:11
2022.03.12 00:58
2022.03.12 01:11
2022.03.12 01:30
2022.03.12 02:03
근데 사실 그 잔디밭의 밤에 '취중진담'을 부르며 후배에게 들이댔던 2번 타자놈은 결국 연애를 하고, 결국 결혼까지 해서 지금껏 잘 살고 있다는 후일담이 있습니다. ㅋㅋ
아직 애들이 '사랑했나봐'를 모르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노랜 더 싫은데 애들이 알면 무한반복할 것 같아서(...)
2022.03.12 08:33
2022.03.12 01:16
받고 버즈 노래 추가합니다 ㅋ 시간상으로 정확히 20년 전은 아니지만요. 정말 싫어하는 웹툰 작가 겸 방송인이 방송에서 가시인가 부르는 짤 보고 두 배로 싫어지더군요.
2022.03.12 01:28
그게 좀 미세한 세대 차이(?) 같은 거더라구요. 제 또래 인간들은 버즈 노래를 많이 안 불렀어요. 그래서 몇 년 전(확인해 보니 이미 8년 전 옛날)에 버즈가 컴백하면서 '우리는 모두 버즈였다' 드립을 치는 걸 보며 어리둥절했었죠. ㅋㅋ
2022.03.12 01:47
2022.03.12 02:03
이한철이라고 하면 전 이 노래부터 떠올리곤 합니다.
저도 한 때는 나름 꽤 건전한 취향의 소유자였지 말입니다? ㅋㅋㅋ
2022.03.12 03:04
제가 졌습니다. 착해빠져 못들어주겠.. 생각해보니 이한철을 열심히 들었던 때는 불독맨션부터군요. 저때 건전가요는 이거죠 ㅎㅎ
이건 노래방에서 불러도 괜찮았어요.
지금 다시 들어봐도 좋네요.
2022.03.12 10:47
건전 배틀로 간다면 제가 확! 하고 '촛불 하나'를 올려 버리... 려다 참았습니다. ㅋㅋㅋㅋ
2022.03.12 02:11
2022.03.12 10:50
나에게로의 초대는 그래도 뭔가 좀 노래 실력이 되는 여학우(아 이 표현...;)들이 주로 선곡해서 듣기 아주 괴롭진 않았던 것 같아요. ㅋㅋ
팝을 제외했는데 쉬즈 곤을 보니 뭔가 줄줄이 사탕으로 떠오르는 곡들이 있네요. 하하하. 맨날 쉬즈 곤 부르던 놈이 1+1으로 함께 부르던 a tale that wasn't right이라든가(...)
2022.03.12 03:49
2022.03.12 10:53
연규성이 뉘신가... 했더니 이런 분이 있었군요. ㅋㅋ
근데 K-락발라드 팬들은 생각보다 생명력도 강하고 역사도 긴 것 같아요. 제 또래에서 조금 내려가면 이제 또 이수(...)가 등장하시고...
2022.03.12 09:41
고음에서 길게 뽑는 노래들이 많네요 가수가 아니면 맛을 내기 어렵죠. 저 강산에 노래같은 건 갑자기 탬버린 치던 분위기 이상해질 것 같네요 ㅋㅋ
2022.03.12 10:54
사실 이 글의 기본 전제는 '만취 & 삘 꽂혀 흐느적' 이기 때문에 K-락발라드건 강산에건 분위기는 다 이상하긴 합니다. 함께해 줄 동지(...)가 얼마나 있느냐가 관건. ㅋㅋ
2022.03.12 09:42
노래방에 많이 안 갔던 편이라 트라우마는 없네요. 헤~. 저는 국내가요는 심수봉, 김현철, 빅뱅이 취향이라. 좀 많이 촌스럽나요?
2022.03.12 10:55
네? 심수봉, 김현철, 빅뱅이면 촌스러움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들 아닌가요. ㅋㅋ 김현철은 원래 1, 2집 시절만 좋아했는데. 지금와서 들어 보면 이후 앨범 곡들도 호불호를 떠나 참 안 촌스럽고 깔끔한 곡들이 많더라구요. '왜 그래' 같은 노래 아직도 종종 듣습니다.
2022.03.12 11:40
2022.03.12 11:54
암 워킹 인 자 레인~ ㅋㅋㅋㅋㅋ 세기말 간지 아니었겠습니까.
전 생각해보니 3년 전이 마지막이었군요. 코로나 이전, 직장 회식이란 게 존재하던 시절 끌려갔었죠. 당시 유일한 20대였던 기간제 분께서 노인들 아는 노래 선곡하려고 애쓰던 모습이 문득...;
2022.03.12 17:56
간만에 추억의 노래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제게는 다 호감인 노래들인데 왜 여러분들 감상이 다들 극혐…인가 했더니 제가 노래방 가는 걸 아~주 아주 싫어해서 친구들의 열창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었…ㅋㅋㅋ
2022.03.12 20:06
2022.03.12 20:29
2022.03.12 23:30
아니 사실 그냥 곡이 소화가 안 되는 건 괜찮은데요. 어차피 우린 가수도 아니니까요. 다만 음주 파워에서 나오는 그 찐득찐득한 과몰입(...)이 제겐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뭔가에 몰입이나 감정 이입을 잘 못 하는 편인 캐릭터여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저는 같은 이유로 임창정 노래 싫어합니다.
되게 싫어하는 선배가 1분 남기고 애국가로 넘기는 버릇이 있어서 애국가도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