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6 01:23
연두색 줄을 배에 몇개 두른 커다란 거미녀석이 며칠 전부터 현관 위에 거미줄을 쳐놓고 그 위에서 가만히 지내고 있어요.
저는 물론 거미가 싫었기에 그 무수한 거미줄들 중 가장 구조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는 실을 골라 끊어냈었죠.
제가 실을 끊으니까 거미가 놀라서 얼른 다른 위치로 도망가더군요. 제가 핵심적인 실을 끊어서 뻥 뚫린 거미줄이 되어버렸지만
그 다음날 보니까 또 완벽한 거미줄을 만들어 놓은 거예요.
머리 위에 거미가 항상 있다고 생각하니까 찝찝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거미줄에 하루이틀 걸려들어오는 벌레들을 보면서 징그럽단 생각도 많이 들고
이 거미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친 척 하고 마구 거미줄 중심부를 휘젓는 생각도 해봤는데 자신 없어요.
뭐 용기가 없으면 거미줄이랑 그냥 같이 사는 수 밖에 없겠죠?ㅜㅜ
아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 한마리를 봤는데요
저한테 처음에는 경계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듯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획 돌리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네요.
도도한 녀석,, 그 반가워하는 듯한 표정에 내 마음이 어땠는지도 모르겠지 넌..
그래도 아기 고양이었는데 너무 생긴 게 귀여웠어요.. ㅋㅋ
2010.09.1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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