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명품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전에 가방이 필요해서 시장서 싸구려 가방을 하나 샀는데, 그게 명품 카피였다는걸 그 가방을 한참 들고 다닌 후에야 뒤늦게 알았죠.

재미있게도 명품 로고가 들어가야 할 위치에  'ORIGINAL'이라 찍혀 있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개그로 써먹었다는.... (나 ㅇㅇㅇ 오리지날 가방 있다! 이것봐라!)


제 눈에 대부분의 명품은 명품이라기보다는 사치품에 가깝지요.

그 브렌드들의 가격 대부분은 물건 자체보다 이미지의 가치에 돈을 지불하는거고요. 물론 그 브렌드들이 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소비하는 마케팅비 등이  물건 가격에 포함된다고 보면 꼭 헛돈 쓰는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봐야 저같은 사람은 전혀 못알아봐주니 섭섭하려나요...)

어쨋든, 듀게에 계속 나온대로, 그들이 자기 돈으로 뭘사든, 뭔 상관이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행위가 한심하게 평가되거나 논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제목에서 썼듯이 명품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사람들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기는 행위가 명품 소비 자체도 한심하게 보게 하는 효과를 불러온게 아닐까요?

(저야 사회학자도 기자도 아니니, 제 개인적 의견이지만요.)


선보러 갔더니 틱틱대다가, 나오면서 외제차 보고 급 상냥해지는 맞선녀 얘기라든지,

오랫만에 간 동창모임에서 3초백 들고 나와서는 넌 백도 제대로 하나 없냐고 비웃는 옛 친구 얘기라든지,

조리개가 뭔지도 모르면서 최고급 기종 데세랄을 자동으로 놓고 셔터만 누르는 사람 이야기라든지.


사람을 그 자체가 아닌 소비한 물건으로 판단하는것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결국 명품 소비에 대한 경멸을 불러일으키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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