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

2022.04.17 18:30

S.S.S. 조회 수:1332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나보군요. 넷플릭스에도 비슷하게 올라오는 것 같고요.

화제성은 '우리들의 블루스'쪽이 압도적인 거 같은데 개인적으론 '나의 해방일지'쪽이 정서적으로 더 맞네요.


'우리들의 블루스'는 저에겐 달고 상큼하게 만든 인위적인 음료수 같습니다.

대사와 연기들이 너무 인공적이에요. 가령 1회 첫부분에서 제주도 어민과 상인들의 부지런한 일상이 쭈욱 나오고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주인공 가족들이 밭에서 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딱 비교가 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그냥 서울 사는 배우들이 '나 활기차고 열심히 사는 제주도 사람 연기하는 거야' 티가 너무 나고, 해풍과 습한 공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메이크업이 부자연스러워요.

반면 '나의 해방일지'는 노동의 고단함과 땀냄새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고요. 


이런 분위기는 그 이후에도 계속 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모든 대사와 인물들이 실존하기보다 노희경 작가의 머릿속에서 그려낸 사람들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키스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며 결국 하아~~~ 탄식을..... 


'나의 해방일지'는 상대적으로 더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긴 한데 김수현 월드의 향기가 스물스물 느껴지네요.

"나를 추앙하세요. 난 한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사랑으론 안돼요. 날 추앙해요!" 

이런 대사를 2022년에 보게 될 줄이야. ㅎㅎㅎ 특히 이민기, 이엘 씨의 속사포 대사들과 연기패턴이 김수현 드라마를 연상케 합니다.


손석구씨 정말 매력있네요. 이전부터 눈길이 가던 분이셨는데 이 드라마에선 마성 폭발입니다. 한 장면 한 장면 너무 섹시하심!!


서울 사는 직장인들에겐 '어디 사는지'가 아주 중요한 문제였군요. 연애와 인생을 결정짓는다 생각할 정도로.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가 부동산인가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거주지는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보기만 해도 두통이 생길 지경. 경기도민도 노른자 흰자 따지면서 서울사람들에게 소외감 느끼나본데 더 먼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어쩔.....

하긴, 듀게에도 친구 땜에 머나 먼 강남까지 가야 한다는 걸로 투덜대는 글이 있는 걸 보니 서울사람들과 지방 사람들의 공간감각은 무척이나 다를 거 같습니다.


둘 중 '나의 해방일지'를 계속 보기로 결정했습니다만 몰아서 한꺼번에 보기엔 너무 무거워서 본방사수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2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1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039
119893 어제 하루 디발라 ㅡ 축빠들 only [5] daviddain 2022.05.19 245
119892 [왓챠바낭] 온 가족의 모험 영화, '사이코 고어맨'을 봤습니다 [15] 로이배티 2022.05.19 513
119891 RTS 명작들 [3] catgotmy 2022.05.19 314
119890 [스크린채널 영화] 위도우즈 [3] underground 2022.05.19 294
119889 무시무시한 범죄도시2 [1] 라인하르트012 2022.05.18 624
119888 서지현 검사와 임은정 검사 [3] soboo 2022.05.18 1044
119887 [영화바낭] 극저예산으로 베르세르크 기분 내는 영화, '헤드 헌터'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2.05.18 1014
119886 영화 인타임(시간이 화폐인 세계) [7] 왜냐하면 2022.05.18 471
119885 해리포터와 불의잔 소설과 영화 차이 [2] catgotmy 2022.05.18 412
119884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려면 [6] 채찬 2022.05.18 740
119883 코인 잡담... [2] 안유미 2022.05.18 717
119882 프레임드 #68 [8] Lunagazer 2022.05.18 311
119881 맥락없는 잡담 [8] 메피스토 2022.05.17 419
119880 바낭 - 까짓꺼 [4] 예상수 2022.05.17 239
119879 레지던트 이블 신작이 넷플릭스에서 나오는군요 [10] 부기우기 2022.05.17 489
119878 <한눈팔기> 읽고 [4] thoma 2022.05.17 320
119877 [듀나인]해외에서 한국 콘서트 표 구매하기 [1] 양자고양이 2022.05.17 305
119876 완다의 행동 동기(닥터 스트레인지 2 및 완다/비전 강스포일러 있음) [8] 가라 2022.05.17 602
119875 오까네가 남아돌면 시궁창에 버리면 된다? [3] ND 2022.05.17 613
119874 축구 푸념 [4] daviddain 2022.05.17 3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