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고발하라고요? 에이~

2022.02.09 17:15

어디로갈까 조회 수:791

요즘 각 게시판에 "나는 고발한다”는 언설을 두고 논쟁이 붙었길래  검색해보니 이재명의 발언이군요. 이런 거 하려면 그 ‘나’란 사람의 ‘자기고발’을 먼저 해야 순서인 거고 정당성 생기고 그러는 거 아닌가요. 즉 ”나는 나를 고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각 언론사부터 스스로 ‘자기고발’을 해보기를..... 어색해 하지 말고 할 수 있으면 해보세요~

'나는 고발한다 J'accuse'는 19세기에 신문 'L’Aurore'지에 실린 글이었죠.  에밀 졸라가 대통령(펠릭스 포르)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에밀 졸라는 3일 전에 드레퓌스 사건의 진범인 에스테라지 소령이 조작된 증거와 졸속 재판을 통해 무죄석방[1] 된 것에 대해 격노하며 이 글을 썼던 거고요.. 그는 이 글을 통해 정부와 군부를 비판하고 재판과 관련하여 불의를 저지른 자들을 대중에게 고발하며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이 글이 실린 '로로르' 신문은 평소보다 10배 이상인 30만 부가 팔려 나갔다죠.  사회적 파장은 가히 폭발적이었고요. 프랑스 사회는 드레퓌스 사건의 재심을 요구하는 재심요구파와 재심반대파로 분열되었고, 준내전 사태에 이를 정도로 양진영은 본격적으로 격렬한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시위, 폭동, 테러, 폭력사태, 유혈충돌이 빈번하였고 정치 쟁점화되면서 프랑스 제3공화국의 존립마저 흔들렸다.

이 글의 원제목은 '공화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인데 <로로르>의 편집장인 클레망소의 권유에 따라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더군요. 에밀 졸라는 이 글로 인하여 군부로부터 중상모략이라는 이유로 고소당한 뒤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신변위협이 지속되자 영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드레퓌스 사건 관련하여 증거조작의 주범이었던 앙리 중령이 1898년 8월 자살하고[4] 진범 에스테라지가 도주하자 상황은 급반전되었던 거고요. 재심반대파 세력이 크게 위축되었고 1899년 6월 고등법원에 의해 드레퓌스 사건 재심 진행이 결정된 후에야 귀국할 수 있었고요. 

드레퓌스는 1899년 9월 재심에서 다시 유죄(10년형)를 선고받았으나 특별사면으로 석방되었으며 1906년에 다시 진행된 재심을 통해 무죄와 함께 복권되어 군에 복직하였죠. 안타깝게도 에밀 졸라는 이 소식을 미처 듣지 못하고 1902년 9월 의문의 가스 중독 사고로 사망했고요. 뭐 이런 사실이 지금 한국에서 회자되고 있나요. 어리둥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5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7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194
118980 이재명을 정말 찍어야 하는가... [11] 머루다래 2022.02.27 1557
118979 '이키루' 봤어요. [6] thoma 2022.02.26 384
118978 콘테 표정 -토트넘 대 리즈 9:30 daviddain 2022.02.26 240
118977 XX이나 해서 인생이 이 모양인 것 같다 [11] 예상수 2022.02.26 684
118976 이어령을 통해 알게 된 것. [4] thoma 2022.02.26 668
118975 그냥 낙서 (왜 자꾸 제목을 묻고 그러나요 ㅋ) [7] 어디로갈까 2022.02.26 500
118974 일장춘몽에서 좋아하는 한컷..에서 감독이 보인다 가끔영화 2022.02.26 354
118973 또 기억 안나는 비밀번호들 [1] 예상수 2022.02.26 269
118972 [넷플릭스] 히든 피겨스 - 28일까지 볼 수 있습니다. [3] eltee 2022.02.25 1205
118971 이것저것 전자제품을 가득 샀네요(현명한 소비) [2] 예상수 2022.02.25 521
118970 대선, 그래서 누구를 뽑을것인가? [24] ND 2022.02.25 1332
118969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8] catgotmy 2022.02.25 331
118968 벵거 다큐 보고 [2] daviddain 2022.02.25 611
118967 [넷플릭스바낭] 신상 하이틴 스릴러,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를 봤습니다 [9] 로이배티 2022.02.25 766
118966 두렵지만 양심이 시키는대로 소신발언 하겠습니다 [7] 타락씨 2022.02.25 1092
118965 입사 후 첫 full월급을 받았는데(두둥) [15] 적당히살자 2022.02.25 894
118964 코로나 확진 [22] 메피스토 2022.02.25 1112
118963 Sally Kellerman 1937-2022 R.I.P. [1] 조성용 2022.02.25 184
118962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미유키) catgotmy 2022.02.25 358
118961 하 애들 이야기 드라마를 30분 축소판으로 보다 가끔영화 2022.02.25 3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