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6 12:42
비트코인이 아직 가격이 오르기 전에 채팅방에서 어떤 사람을 봤어요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대박난다고 하더라구요 비트코인이 뭔지는 알고 있었어요 회사 컴퓨터가 랜섬웨어가 걸렸는데 비트코인을 내면 풀어준다고 했거든요
관심없다고 하니까 저를 욕하면서 구한말 개화시기에 쇄국정책을 하던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나가더라구요
그후로도 비트코인에 관심있던 적은 없었어요 아무튼
여럿이서 하는 음성채팅방에 들어갔는데 방제는 특징이 없었고
웬 남자가 저에게 페미니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봐서 관심없다고 했더니 대뜸 몰아세우면서
한남충이라고 하더라구요 같은 편으로 보이는 여자 몇명은 지켜보고 있고
그후로도 그런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아마 1940년대쯤에도 사회주의도 비슷한걸 했을거에요
역사적으로 늘 있었겠죠 넌 이걸 알아야돼 이건 중요한거야
이건 다들 알아야 되는거고 넌 이걸 모르면 안돼
음 감정이 먼저 오고 사고가 뒤에 온다는 건데
사고를 아무리 촘촘하게 만들어봤자 그 전에 있는 감정인 거고
그 감정을 건드리면 무너져 내리는 것에 불과한데
2022.02.06 13:47
2022.02.06 14:03
감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무너지는 건 아니구요 촘촘히 쌓아간다고 해도 본체는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라는 소립니다
비트코인을 해서 얻고싶은 건 돈이고 왜 돈을 벌고 싶은지가 우선이지 돈이 우선은 아니에요 아무리 논리를 쌓아도 돈 자체에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경우엔 무의미한 이야기입니다 본체가 공격당하지 않기 위해서 논리를 쌓는건가 싶기도 해요
2022.02.06 14:11
비트코인을 하는 자신을 합리화 하는 누군가에 대한 캣님의 의견인가요?
2022.02.06 14:13
아뇨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전백승인데 자신만 알고 덤비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22.02.06 14:30
하려던 얘기를 다 하려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줄입니다.
때론 자신을 안다는 착각에 나의 주관적인 경험을 보편 절대적인 것으로 바꾸기도 하죠. 그런 인식의 틀을 깨기 위해 논리와 이론을 통해 방법을 찾아 나가는 학문과 운동의 영역이 존재하구요.
2022.02.06 14:34
전 제가 아는 게 있고 모르는 게 있고 한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제 주장이나 생각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도 않아요
2022.02.06 14:55
모든 걸 다 아는 사람도 없고 누구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신을 받아 들이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느냐는 개개인의 차이겠지만요.
캣갓마이님은 언제나 그렇듯 관심없다, 의미없다 하시지만 이 곳에서 주어지는 텍스트가 제가 접할 수 있는 정보의 모든 것인 상황에서의 단편적인(그럴 수밖에 없겠죠) 인상은, 캣갓마이님은 관심없지도 않고 오히려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다입니다. 텍스트로 옮기지 않은 다른 경험과 생각도 물론 있으시겠지만, 캣갓마이님이 겪은 상황의 경험을 개인의 특수한 경험담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로 확대해 전체를 판단하곤 하시니까요. 게다 그 경험 역시 한쪽에 치우쳐 있죠. 의식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는지 몰라도요. '판단'한다고 얘기하면, 난 그런적이 없다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언급'이라는 단어로 바꾸겠지만 그래도 내용이 바뀌진 않습니다. 그러한 언급을 함으로서 이미 전체에 대한 인상평이나마 남기고 있으니까요. 의미와 인식이라는 것은 그렇게 생겨나고 퍼져 나가는 겁니다.
정말 관심 없이 중립을 지키고 싶다면, 사실 무관심이 중립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중립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난한 정보 취득과 가치판단 후에 나오는 정치적인 행동인지에 대한 고찰을 한다면요. 여튼 중립을 지키고 싶다면 나의 무관심이 나의 의도와 무관하게 타인에게 우회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 역시 인지해야 합니다. 모른다와 관심 없다는 말에는 큰 차이가 있듯이, 제게 중요한 가치에 대해 모른다가 아니라 관심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긴 말 없이 전 대화를 피합니다. 아, 오프에서요. 그 무신경에서 오는 불편과 부대낌을 내가 굳이 참아야 할 이유를 의미 없는 타인에게선 찾을 수 없으니까요.
2022.02.06 15:10
물론 하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인간은 전쟁을 좋아한다는둥 말을 하지만 너도 인간은 전쟁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제가 이 생각을 계속 할지 안할지 정해놓은 것도 아닙니다 정해놓지 않았으니까 타인에게 나처럼 생각하라고 하지도 않아요
어떤 가치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관심없다고 하면 정색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은 두 팔이 없는 사람한테 농구하자고 권하는 사람을 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 농구라는 게 재밌다는 건 알겠어 근데 내가 양팔이 없는 사람인지 아닌지 어떻게 이미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거지 같은 기분이에요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게 우선일텐데 그것보다 니 가치가 중요하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관심없다는 말 뿐이에요
2022.02.06 16:31
전쟁에 대해 건조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그 전쟁으로 인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안전한 환경에 주어진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전쟁의 직간접인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면 전쟁에의 직접적인 개입뿐 아니라 무관심 역시 그를 방관하는 태도임을 강하게 울부짖습니다. 이런 문제에서 가치 중립을 빙자한 무관심은 지양해야 해야 하고. 그런 위치에 있는 자신을 최소한 인지는 해야죠. 농구를 비유로 들었으니 이어가자면,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농구공을 계속 던지는 꼴입니다. 온라인에서 보면 의도를 가지고 악의적인 공을 패대기 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가 공을 던져 놓고도 몰라요. 어쩌겠어요, 모른다는데. 아는 사람만 아는 공이니, 그 공을 최소한 인지하고 잘 던지거나 혹은 던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을 선택하려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 공 맞은 사람이 아프다고 해도 던진 사람은 그 공을 인식조차 못하면 얼마나 피곤하게요? 물론, 같이 공놀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방식에서 캣갓마이님이 따금한 경험들을 했고 거기서 나름의 못마땅함을 느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거예요, 급히 떠올리느라 끌어 온 비유겠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서 신체 장애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대끼고 불편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는 더듬이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그게 왜 불편한지 모르는 사람은 그 불평을 듣고 또 엉뚱한 불평을 하겠죠. 장애를 나쁜 의도로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실런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장애=불능으로 연결되는 사회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 장애인권운동에서 얼마나 지난하고 고된 시간을 처절하게 겪어 나가고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하니까 캣갓마이님의 말과 언급에 담긴 의도가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 가는지도 모르는거예요.
2022.02.06 17:06
이 세상에 당연한 건 거의 없습니다 개별적인 인간들이 있는 거죠 개별적인 인간으르 대할 때 당연한 게 있다고 가정하고 접근한다면 언제나 예외가 있는 거죠. 상대방은 뭔가가 당연하다라면서 카드를 열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내 카드를 열지 않고 너의 당연함을 스스로 생각해보아라 하고 보내는 것 밖에 할 게 없습니다
제가 주위에 두는 사람들은 저랑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은 같은 가치를 공유하지 않아도 있는 사람이에요 같으면 같은 거고 아니면 아닌거에요 나랑 생각이 다르다 관심이 없다 저는 그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특정 가치를 말하면서 그 우산 아래에서 같이 놀고싶어하는 사람을 피해요 그런 사람을 보면 아 이사람은 내가 먼저가 아니구나 가치가 먼저구나 그러면 말하죠 그 좋은 가치 혼자 열심히 이룩하시고 나란 사람은 본 적도 없으니까 갈 길 가시라
2022.02.06 17:23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누구랑 공유하던 그거야 저마다의 선택이겠지만, 이룩이니 뭐니 그렇게까지 거창할 거 있습니까? 아주 간단한 상상력 하나 작동시키자는 건데. 간단히 얘기하죠, 캣갓마이님의 본글과 댓글에서 언급한 단순한 일반화, 전쟁, 장애에 대한 이야기들 다 불편합니다. 아무 의미 없다는 쉴드는 이제 그만 치시구요.
2022.02.06 17:27
장애를 희화하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예시로 든 겁니다 여름님이 불편한걸 저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그리고 애초에 전쟁 이야기는 인간이 싸움을 좋아한다는 광의적인 의미지 2차대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트위터에서 매일 남 비난하고 헐 뜯는 게 전쟁이에요.
2022.02.06 17:39
캣갓마이님이 한 소리가 불편하다는 건데 어쩌라고라니... 자신도 모르게 차별하고 있다는 얘긴데요? 그리고 위에서 끌어 온 장애 비유는 희화화가 아니라 고정관념 낙인찍기입니다. 본글에서 캣갓마이님이 뭐뭐주의에 대해 한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2022.02.06 18:01
혼자서 마음껏 제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시는게 도움이 된다면 마음껏 하세요 그냥 귀찮네요 전 이만
2022.02.06 18:05
오우 아니죠. 캣갓마이님이 한 말이 불편하다는거지, 그런 말을 했다 해서 캣갓마이님을 나쁜 사람이로 낙인찍어서는 안된다는 게 제 요점인데요. 어떤 사람인지 제가 어떻게 아나요? 난 나도 모르는데.
내가 관심 없는 것들을 내게 권해서 거절 하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해 비트코인, 페미니즘, 사회주의를 연결하신 거죠?
그렇게 감정적인 반응을 상대가 보이게 되면 그 뭐뭐주의라는 것 자체가 무너진다 판단하신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