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5 15:43
요즘 주중에 K-TV에서 예전 그 티비문학관을 재방송 해주더라구요.
밤 10:30부터인데요..
어렸을 적 제 추억, 제 감성에 영향을 준 소중한 프로그램이라, 4만원가까이 주고 몇편은 dvd로 주문하기까지 했었는데 이렇게 티비에서 보게되니, 그것도 거의 관심밖이던 K TV에서... 왠지 횡재한 기분이 드네요.
요 며칠 본 것이
수초의 노래, 분녀, 동행, 그리고 그새 제목을 잊어버린.. 분단의 아픔을 그린 한편.
수초의 노래에서는 간만에 안옥희씨를 봐서 무척 반가웠어요. 안옥희씨는 '찻집여자'라는 드라마에서 '사연있어보이는 여인'으로 꽤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더랬지요. 그리고 꼬맹이 이민우군도 봤고요.
어제 밤에 본 '동행'은, 정동환씨가 미처 발견하지못한 매력을 폴폴 풍기시며 나오더군요. 그리고 역시나 반가운 꼬맹이 주희양. 최종원씨 하면 주름진 모습만 떠올랐는데, 장년 최종원씨도 보였고요.
분녀에서도 작고한 태민영씨로 보이는 젊은 분이 나와서 지금은 안계신 그 배우에 대해 잠시 생각도 더듬어봤구요.
아무래도 지금에 와서 20년도 더 된 옛날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제게는 그 내용보다도 결국은 추억더듬기인 것 같아요.
아직도 기억나는 <수학여행>, <저승새>, <열녀문>, <불밭골의 설화>, <병어회>, <사평역에서>... 그 장면장면들...
절세미인 최선아씨, 어린 윤유선씨, 지금봐도 안어울리던 복학생역의 김성환씨, 작고하신 구수한 김순철씨, 종종 나오던 준수한용모 백준기씨....
<겨울바다 갈매기>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스릴러였어요. 이거는 진짜 흥미롭게 보고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무슨 일로 부르셔서 못봤던 안타까움이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컨디션이 나빠서 우울한 요즈음, 제 낙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라디오스타는 어떻게 되려는지... 챙겨보는 거의 유일한 공중파인데..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