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7 12:12
현재 방역을 푸니 마니를 논할 수 있는 단계는 예전에 지났는데 아직도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네요.
방역을 다시 쪼이자고 한다면 우리가 한번도 겪어 보지 못한 방역을 해야 합니다.
전면적인 이동제한 - 락다운이 그것입니다. 고작 식당 영업시간 몇시간 줄인다고 비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지금 락다운이 가능합니까? 그거 감수할 수 있습니까? 결정적인 것은 그런다고 코로나종식이 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오미크론 초기 일시적으로 락다운을 했다가 다시 푼 나라들 여전히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데도 정점을 지나자 다들 락다운 해제는 물론 기존의 모든 방역체제를 해제하고 있습니다.
계속 반복하는데 지금 또 방역 타령 할거면 그냥 중국처럼 하면 됩니다. 확진자수가 3000명이 나오자 지역내 확진자수 두자리수 나온 도시들이 락다운을 해버리고 확진자수 폭증세가 멈췄습니다.
그 여러 도시들 인구가 모두 각각 서울시 인구보다 많은 대도시들입니다. 이게 지금 한국에서 가능한가요? 전혀 가능하지 않습니다. 한달전에도 두달전에도 불가능했어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락다운을 너무 쉽게 말하는데….듀게에도 확진이 되어본 분들이 제법 되니 잘 아실거에요.
그냥 모든 사람들이 감염여부와 관계 없이 밀접접촉 유무와 상관 없이 무조건 집안에 2주 동안 갇혀 있어야 합니다.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해요. 심하면 배달음식도 시켜먹지 못합니다.
가구별로 장을 보는 사람 1인만 일주일에 한번 외출증 받아서 나갈 수 있습니다. 학교와 회사 모두 문을 닫고 비대면 학습과 업무를 해야 합니다.
게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건 아니면 다른 응급한 질병이나 상해를 입은 사람들의 의료접근성이 매우 악화되어 또 다른 피해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다고 코로나는 끝나지 않는다는 거에요. 그냥 고통의 기간만 길어질 뿐이죠.
전에야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으니 적극적인 방역으로 시간을 버는 의미라도 있었지만 이제 백신접종률도 충분히 높고 치료제까지 있는 상황에서 숨어서 막는 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현재 코로나로 인한 치명률이 0.1n % 대 수준입니다. 이 정도 확진자 규모를 겪었던 다른 나라들에 비해 1/4~1/5 수준입니다. 그리고 60대 이상 고위험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결국 전체 확진자수가 문제가 아니라 고령자 등 고위험군과 수천명에 달하는 중증환자 관리에 행정력과 임상대응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방역보다는 현재 행정과 임상대응 운영에 현장에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지적을 많이 받아 왔던 일반병원에서도 진단과 처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엊그제야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있어야 사망자수와 중증화율도 통제가 용이해집니다. 그런데 이거 당국이 그래! 하자! 고 바로 되는게 아닙니다.
지금 일반 병원에서 의사가 1회 검사에 따르는 수가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5만원입니다. 하루 50명만 검사해도 250만원입니다. 여기서 검사키트 비용은 별도입니다.
이 모든 비용을 정부에서 지급해주는데 돈이 어디서? 바로 우리가 내는 의료보험료에서 나갑니다. 전혀 무료 아닙니다.
의료인들도 무료자원봉사 하는게 아니구요. 그래서 정부에서 임상대응 정책을 시행하려면 일선병원에서 동의가 있고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이건 수가 협상까지 다 타결보고 이런 저런 조건 합의해야 일선 병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방역에 일반 병원들이 전격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현장에서 혼선도 많이 나타나고 요즘처럼 확진자수 집계도 일시적인 오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연하죠 뭐든지 매번 다들 처음 겪어보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늘 그랬듯이 결국 금방 자리가 잡힐 겁니다.
치료제가 지역별로 일시적으로 물량이 딸리는 문제가 제기된 적 있었죠. 이건 행정 시스템의 오류입니다. 이젠 행정력은 이런거 개선하는데 써야죠. 하나하나란 방역 유지에 낭비할 행정력 낭비할 때가 아닙니다.
시스템만 문제가 있는게 아닙니다. 병원에 따라 팍스로비드 처방을 거부하는 의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별의별 의사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의사 중에는 심지어 백신 무용론을 펴는 놈들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요인들에 의한 엇박자와 시스템 버퍼링으로 사망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거 빨리 개선해야 합니다. 지금 방역이 문제가 아니에요.
이런 저런 오류를 발견하고 시정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재갑 교수처럼 현장 의료인들이 궁시렁거리고 기자들이 침소봉대던 펙트폭격이던 블라 블라 시끄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가 알아서 잘해줄텐데 닥치고 있어라! 하면 바로 중국되는겁니다. 민주주의 사회의 장점이 여기에 있는거죠. 불만을 말하고 공개적인 비판을 하는건 문제의 개선에 가장 좋은 약이 됩니다.
문제는 아래글 처럼 정치적 음모론을 들이대는 거에요. 이건 정치병도 아니고 그냥 음모론입니다. 이런게 방역에서 가장 질이 안좋은 태도에요.
2022.03.17 15:16
2022.03.17 15:28
대충 짐작은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살짝 언급을 해도 당국에서는 차마 말을 안하고 있는 내용이죠.
일본에서 항원검사든 PCR 검사 한번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도쿄 사는 지인에게 들어 알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쉽고 빠르게 검사하는 나라 지금 거의 없고 전문가들 중에는 기존의 검사시스템이 쓸데 없이 행정력 낭비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더군요.
가장 뻘짓을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자가검진 + PCR 검사입니다.
가만 놔두면 무증상이나 감기 정도로 지나갈 아동 감염자가 검사로 확진이 나오면 그 가족들 전부 검사를 하다 보니 숨어 있는 감염자들까지 다 나오게 되고 지금처럼 의학적으로 아무런 대처할 의미없는 확진자수가 나오고 있는거죠.
이런 의미에서 현정부는 투명성에 너무 미련할 정도로 진심인거 같아요. 물론 언론환경이 현정부에 대해 적대적이라는 사정을 이해는 하지만….
호주는 더 이상 확진자 숫자를 공개하고 있지 않고 매일 사망자 수만 발표하고 있습니다. 웹싸이트에 가도 데이타가 필요하면 신청하라고만 되어 있어 사실 많은 사람들이 깜깜이 속에 생활하고 있는데 이것이 코로나 위험으로부터 해제되었다는 거짓 신호를 주고 있죠. 정책도 획기적으로 선회하여 신속항원검사로 대부분 돌리고 PCR 검사는 특별한 경우에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건너건너 들은 말에 의하면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퍼지면서 PCR 검사소에 줄을 길게 늘어서서 대여섯 시간씩 대기하게 되자 검사하려고 기다리다가 옮겠다는 루머도 웃어넘길 수 없게 되어서이기도 합니다. 이 당시에 이미 양성률이 40% 정도 되면서 실제 숫자보다 3-4배는 더 많을 거라는 소문이 있었어요.
왜 한국만 유독 확진자 숫자가 높으냐? 제 뇌피셜엔 검사를 많이 하는 것과 꾸준히 집계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궁금해서 월도미터 가봤더니
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
매일 매일의 확진자 숫자를 업데이트하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실제로 오미크론이랑 그 이전의 변이 바이러스랑 정책을 1:1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고요. 그 때는 신속 검사후 격리를 시행하면 방역이 가능했지만 오미크론의 전염성은 별세계라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방역 정책도 당연히 달라져야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