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제까지 본 프리퀄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건 JJ 아저씨의 스타트랙인데요,

사실 그 영화는 말만 프리퀄이지 시간여행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프리퀄이라는 형식 자체가 가진 한계는 영리하게 우회하면서 장점만을 차용함으로써 오히려 리부트 비슷하게 되어버렸으니 정식적인 프리퀄로서의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겠죠.

 

그렇게 따진다면 프리퀄 중에는 처음으로 재미있게 본 작품이 오늘 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입니다.

대체역사를 사용한 부분은 역시나 왓치맨을 떠오르게 하지만,

표현 방식이 비슷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혈기넘치는 돌연변이 청년들의 이야기를 냉전시대 쿠바 미사일 이야기에 꽤 자연스럽게 버무려놓았습니다.

 

(자 이번 케빈베이컨 놀이는 통크게 JFK부터!)

 

그리고 역시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는 매그니토 에릭! 멋지구리!

그가 매그니토가 되는 과정은 마치 다스 베이더의 탄생을 보는 기분입니다.

다만 에릭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세바스찬 쇼의 가치관에 동화되었는가, 그토록 증오하는 인물을 어떻게 닮게되었는가 하는 묘사가 모자란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그정도의 관계가 되기 까지는 일방적인 증오 보다는 좀 더 복잡한 감정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에릭과 쇼의 대립관계가 너무 단순하게 그려진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제한된 러닝타임 내에 자비에 교수나 미스틱, 그리고 여타 엑스맨들의 이야기까지 하려면 에릭과 쇼의 관계만 너무 길게 다루긴 힘들었겠죠.

원작 코믹스에는 좀 더 자세히 묘사가 되어있을까요?

(....그렇지만 잘생긴 사람도 이렇게 헬멧 하나로 스타일 구겨놓을 수 있다.)

 

그리고 영화가 브라이언 싱어의 1,2편보다 투박하게 보이는건 조금은 단순화되고 코믹스스러운 캐릭터 묘사 때문인 듯도 한데요,

사실 '킥 애스'를 떠올려보면 매튜 본이 그닥 싱어같은 세련된 연출을 하는 감독은 아니죠ㅎ

투박한 느낌 자체는 영화가 주고자 하는 복고적인 느낌이랑 어울려서 저는 괜찮았어요.

 

윈터즈 본을 보고 반해버린 제니퍼 로렌스가 이 영화에서 미스틱으로 캐스팅되었다길래 1,2편의 미스틱만 생각하고 괜찮은 배우가 너무 작은 역을 맡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 비중도 상당히 크고 잘 어울리더군요.

(뇌쇄적인 매력을 가졌지만 상처로 가득찬 아가씨. 순진한 모습의 청년에게 끌리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순진한 청년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한마디에 다시 상처를 입는 이야기는 종종 다루어지곤 하는 클리셰)

 

근데 자비에 교수와 그렇게 오누이같은 관계라면 이전의 1,2편에서는 왜 둘 사이의 애틋한 모습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둘 사이의 그런 관계는 퍼스트 클래스가 코믹스로 쓰여지면서 처음 설정된 것인지..

 

니콜라스 홀트의 비스트는 좀 안습이더군요.

순수하게 보이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을 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밉상캐릭터죠.

게다가 비스트로 변한 다음엔 그냥 설리같아요!!!(에프엑스 말고 몬스터주식회사)

 

(....응?)

 

홀트의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깝겠어요ㅋ

 

그리고 이번 편에서 또 인상적이었던건 젊은시절의 바람둥이 자비에 교수인데요,

전 1,2편의 근엄한 X교수보다 오히려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더군요ㅋ

돌연변이 이야기를 하면서 작업하는 모습에서 이기적인 외모ㅋ의 도킨스 아저씨도 젊은시절 저런 방식으로 여자 여럿 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ㅋㅋㅋ

(이소라씨! 당신의 매력적인 두눈에 건배! 당신의 그 눈도 돌연변...응? 렌즈라고?)

 

이래저래 이번 한편으로 끝내긴 아쉬운 캐릭터들인데,

스타워즈가 그랬던 것처럼 3부작으로 만들어서 젊고 혈기넘치는 에릭과 자비에의 활약을 좀 더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ps. 마이클 패스벤더는 미스틱의 마음을 그렇게 흔들어놓고 실제로는 '엔젤'역의 조 크래비츠와 사귀는군요.

근데 그 아가씨 성이 익숙하시지 않은지! 무려 레니 크래비츠의 딸이라능!!

레니 크래비츠가 언제 이렇게 다 큰 딸이 있었나 했는데 그 분도 어느새 마흔 여덟이군요 헐..

그리고 레니 크래비츠는 제니퍼 로렌스가 주연인 '헝거 게임'에 캐스팅 되었다고... 허허 이사람들 얽히고 섥힌 관계로군요ㅋ

 

 

그리고 또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이번 편의 '엔젤' 조 크래비츠와  3편의 '엔젤' 벤 포스터는 한때 만나는 사이였다고.

 

이 사람들도 열심히 케빈베이컨 놀이 하고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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