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리안 사이에서는 [빛의 한규동, 어둠의 이자혜]로 불리시는 그 분 말입니다.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나 샤이니 종현도 개인적으로 작품의 팬이라고 밝힌적이 있죠.

*홈페이지 : http://crispyring.com/
*나무위키:이자혜 (나무 인용하고 싶지는 않은데 여기보다 항목이 잘 정리된 곳을 못찾겠네요.)
https://namu.wiki/w/%EC%9D%B4%EC%9E%90%ED%98%9C 

메갈 탄생 이전부터 페미니즘 성향이 짙은 (그것도 꽤 공격적인) 만화들을 그려 일베에서는 심심하면 조리돌림을 당해왔고,
지금은 서로 고소를 주거니 받거니...하는 상태인 걸로 알고있습니다.
(현재 일베에서는 운영자 권한으로 해당작가 관련글이 전부 삭제된것 같은데, 일부 아카이브 보면 외모 조롱 외에도 "쟤 그림 무서우니 그만 좀 퍼와라"하는 반응이 재밌더군요)

얼마전에 성우티셔츠 사태 때는 해당 사태에 대해 정중하게 설명을 요청하는 멘션을 보내온 유저에게
상대방 어머님의 안부부터 묻는 패드립을 시전하는 등 대단히 독한 인생을 살고 계십니다.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고. 며칠전에 다른글에 댓글을 달다 이 만화가 문득 생각나서요.

<미지의 세계>, 레진코믹스
http://www.lezhin.com/ko/comic/mijinosekai

이미 완결이 나있고 현재는 마지막 몇화를 제외하고 대부분 무료로 볼 수 있어요. (야한?? 장면 많으니 후방 주의)

자기혐오와 열등감, 그리고 불타는 성욕의 화신인 평범한 여대생 조미지 양의 이야기입니다.

만화 내용의 거의 절반이상은 미지의 상상속에서 펼쳐지는데,
미지는 상상 속에서 힙스터들과 어울려다니며 자신의 지식을 뽐내고, 미남들을 거느리고, 현실에서 이길 수 없는 상대들을 응징합니다.
하지만 상상은 가장 최악의 방법으로 미지를 배반하고 미지는 다시 가난하고 못생기고 남자에게 인기도 없는 현실로 돌아오곤 하죠.

미지는 피씨한 친구는 아닙니다. 
미지가 자신보다 외모로나 지적으로나 부유함으로나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는 여성을 만났을때,
그녀들이 집단강간을 당하거나 집안이 쫄딱 망하는 상상을 즐깁니다.
미지의 주요 "딸감"은 게이포르노, 특히 게이들의 강간 포르노에요.
착하지만 전혀 성적 매력을 못느끼는 남자친구를 두고 아무 죄책감없이 바람을 피우기도하고요. 

미지의 강렬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와 "니들이 뭔데 나를 무시해"라는 반발심은 
때로 현실에서 사고치고 다니는 어떤 인간들과 꽤 흡사한 사고방식이라는 걸 알 수있지만, 
사고를 치기에 미지는 스스로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있고, 누구보다 객관적인 현실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지의 철저하다 못해 지나친 자기검열은 한번도 스스로를 셀프모에화 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주인공의 섹스와 키스하는 장면들 좀 보세요. 이렇게 안예쁘고 안야할수가)

위험한 상상들은 언제나 망상으로 끝나고, 이런 망상 부분들을 삭제하고 나면 
현실의 미지는 길가에서 성추행을 당하거나 뜬금없이 노인에게 쳐맞아도 찍소리 못하는,
멀리 안보이는데까지 도망가고 나서야 분노의 눈물을 식식대고 흘리는 보통의 여자아이에 불과하죠.

<미지의 세계>가 너무 어두침침하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참 재밌게 봤습니다.
한국의 어느 만화에서 남친과 섹스 후, 잠든 남친 옆에서 혼자 게이포르노를 상상하며 자위하는 주인공을 그리겠어요.
생리대 광고에 나올법한 긴생머리의 여대생이 아닌 다른 "여대생" 캐릭터가 반갑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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