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9화는 살짝 스토리가 질질 끌어집니다.

교실을 탈출해서 옥상까지 왔으니 90%는 해결된 거 같은데,

자꾸만 방해요소들이 생겨요. 그게 살짝 지치는 지점에 이르러요.

권선징악의 룰도 많이 없는 거 같고, 계속해서 무기력과 허탈감만 보여줍니다.

이게 <오징어게임> 후반부랑도 비슷해요. 네, 노력해봤자 약자는 약자 느낌입니다.


2. 대학에 대한 대사가 꽤 많이 나와요.

'너 서울대야?' '대학 떨어지는 것 만큼 아프겠냐' 등.

이렇게나 대학에 목숨 거는 나라는 한국 뿐이야 라고 전세계에 까발려지는 것 같아

한편으론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3. 어느 분이 언급하셨지만, 남학생 엉덩이를 발로 까버리는 여학생 설정은,

재미도 없고 눈쌀만 찌푸려집니다. 당신이 깐 그 아이는 목숨 걸고 이틀 내내 밥도 물도 못 먹고

좀비와 싸운 아이라고, 갈비뼈라도 부러지지 않았나 조심해도 모자랄 판에..ㅜ

<부산행>에서 좀비를 무찌르다 돌아온 남편의 팔을 세게 후려치며 어디갔다왔냐고 하는 아내 장면도 오버랩됐어요.

슈퍼맨이 아니라구요ㅜ 뭐, 이건 연출의 문제겠지요.


4. 드디어 구조대가 아이들을 구하기 직전,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보고로

갑자기 계엄사령관은 아이들을 구조하지 말고 무려 사살하라고 합니다.

차라리 옥상에 확실하게 격리를 한 다음 최소한의 물과 식량만 주면 안 되는 거였나요?

현실성이라는 포장으로 인간의 잔혹함의 끝을 낱낱이 보여주는 거 같아 감정소모가 꽤 되더군요.

한국 컨텐츠의 특징 같기도 해요.


5. 나연은 귀남에게 물려 절비가 됩니다.

담임이 나연에게 무려 유언까지 남겼으니, 나연이 아이들에게 사과할 기회를 줬어야 하는데요.

나연이 옥상까지 식량을 들고 올라가 옥상 문을 두들기고 쪽지를 문틈으로 넣은 다음에,

먹을 거 앞에 두고갈게 하고, 내려가는 길에 차라리 그 때 물리든지...ㅜ


6. 7화에서 좀비들을 교실로 몰아세우는 계획은 좋았으나,

아이들이 전혀 없는 옆교실로 몰아세울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도 싶어요.

블루투스의 시대라구요. 무선으로 스피커를 옆교실에 설치해서 거기로 몰아세우는 아이디어로

대본이 만들어졌다면 더 재밌었을텐데란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교실로 몰아세우고 책상 바리케이드를 오직 힘으로 막아세운다고?

전교 1,2등이 둘 다 있었는데, 이들이 머리를 더 굴리는 설정들이 더 나왔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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