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목 그대로입니다.
아, 영화는 대단히 재밌게 봤습니다.

철덕(...) 입장에서 설국열차는 애초에 판타지라고 깔고 들어가기 때문에
외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튜브" 같이 현실에 접목한 경우라면
"님들 ATC랑 ATS-C 구분 안할래여! 뷁! 하겠지만(...)

ㅡ 그래도 철덕 입장에서 본 몇 가지 포인트는

1. 다른 분들도 지적했지만 보선반이 없이 열차가 운행되는가?(...)

2. 노선상으로 보면 TSR(시베리아철도)과 일본을 경유하던데 궤도궤간폭은 어떻게 조절?(...)

3. 기차는 얼음을 뚫고 지나갑나다. 상당히 충격에 강하죠. 설정상으로는.
기차라는 게 자동차와 비교가 안되는 에너지덩어리라, 저런 식으로 처박으면 작용-반작용에 의해
대단히 큰 물리량이 차체에 박힙니다. 숭객은 걸레짝(...)이 되죠.
그래서 단순 추돌사고애 불과한 경부선 경산역 사고 때도 사상자가 둘이나 나온 겁니다.
아니면 KTX처럼 아예 차체를 파이프로 이어붙인 관절대차 방식이라면 좀 더 버틸 수 있겠습니다만
영화상의 묘사로는 객차들이 주행중 롤링이 있더군요.
관절대차가 아니라 일반대차를 커플러로 연결만 해 놨단 소립니다.
이 상태에서 수 톤의 하중이 있는 얼음벽에 처박으면 아코디언 현상이 일어납니다.
영화는 걍 그 부분에서 끝ㅋ망ㅋ(....)

4. 다른 분이 열차가 지나치게 느리게 간다고 하셨는데 이건 좀 생각해봐야 될 문제 같습니다.
표정속도(평균속도)는 사실 실제 가감속과는 무지 차이가 나거든요.. 지금 KYLTX 표정속도가 140km/h 내외입니다.
물론 설국열차는 정차 따위는 하지 않는 킹왕짱 열차지만.. 그래도 구간(선구)별 상태에 따라 확실히 표정속도는 달라집니다.
기관사들이 걍 마스콘 핸들칸만 잡고 있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선구별 상태에 따라
전 구간의 상태를 다 와우고(...) 속도 등을 조절합니다. 아니면 열차가 궤도이탈만 하면 다행이고 자칫 대참사가 일어남..
선구 상태는 곡선반경과 그에 따른 안팎의 경사각, 구배(언덕의 높낮이)의 정도, 기상상태 등에 따라 다양하죠.

참고로 설국열차의 속도는 묘사상으로 보기에 예카테리나 다리에서는 100km/h 남짓, 도시를 스쳐 지나갈 때는 220km/h 정도로 보입니다.
또한 루프선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서로 스코프로 총질하는 시퀀스)에서는 약 65km/h 정도인데 아거 경부선 표준속도랑 비슷합니다(...) 의외로 디테일.
이거 느껴보시려면 경부선 옥천에서 경부고속선 올리는 구간 타 보시면 됩니다. 열차가 크케 반원형으로 휘죠.

5. 열차 안에 별별 것 다 있는 건 의외로 현실적입니다. 신칸샌 차폭한계가 거의 3.5m이고.. 열차에 이것저것 다 구겨넣는 건 이미 20세기 초 서양사람들이 다 해먹었죠. (1차대전 종전 협정이 어디서 사인을 맺었나 떠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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