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8 01:45
제목과 내용을 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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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의 링크된 글을 읽고 게시물을 올리고 싶어서 올립니다.
"라고 물건에도 아무렇게나 높임말 많이 쓰는 풍토 있잖습니까."
"그냥 높임말 교육 하기 귀찮은 상황에서 상정한 가상의 상황인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표현이 심훈이나 이광수 소설에 나오는 계몽주의 지식인이 우매한 민중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엄청 거슬려요.
저같은 경우에는 이상한 존댓말을 쓰라고 배우지는 않았고, 그냥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입에 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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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댓글에서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다고 하신 어떤 분에게 하신 대댓글에
" 그냥 이 주제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눠 보고 싶어서 올린 글이니, 혹시 괜찮으시다면, 어떤 사례 보셨는 지 좀 설명해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댓글을 다셨는데. 표현이 거슬렸습니다.
그런 경우를 당하는 사람들이 기쁘고 즐거울 거라고 생각하거나, 아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런 식으로 쓰시면 예의에 어긋난다고 봅니다.
내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대상화하고, 감정이입의 노력같은 거 안하고 그냥 관찰하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피흘리는 사람에게 얼마나 아픈지, 무슨 생각이 드는지 물어보는건 곤란하죠. 물리적인 피를 흘리지 않는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 그 스트레스를 복기하라는 게 말이나 됩니까?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노력을 별로 보이지 않고 사례만 물어보는건 얼마나 어떻게 아팠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는 걸로 읽혀요.
2. 이를테면 em 포스터의 소설에 나올것 같은 백인 아가씨가 갑갑한 원주민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 유색인종들은 저런식으로 살지?'하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고 한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필요이상의 존댓말을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나쁘거나 굽신대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그렇게 행동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이 진상을 부릴 여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이를테면 폭력사건 피해자나 다른 안 좋은 일의 피해자에게, "넌 왜 경찰이나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았고."
라는 식으로 추궁하거나, 장애인이 지나갈때 동물원 원숭이 보듯하는 사람들 시선같은게 느껴집니다.
물론 스트레스 안 받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사표쓰고 때려치우면 해결될 일이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사표쓰는게 쉽지가 않아요.
한국의 국민정서상 손님은 왕이니 뭐니 하는게 워낙 바닥에 깔려 있어서, 상사나 동료도 그냥 고생많았다고 위로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체계적인 진상대응체계같은 것도 없고요.
저는 정말로 불필요한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가 일때문에 상대해야 하는 사람(보통 고객님이라고 부르죠.)에게 생트집을 잡힌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도 제가 존댓말을 제대로 구사했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트집잡을 건덕지가 필요했을 뿐이겠죠.
[정말로 그런 일이 있나요? 증거를 보여주세요.]라는 식의 댓글도 거슬렸고, 본문도 물론 거슬렸습니다.
3. 두서없는 글이라는 거 잘 아는데, 이런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잔뜩이네요.
왜 내가 상대방을 딱히 배려하지도 않는 사람이 아무 감흥없이 이야기나 나눠 보겠다고 쓴 글에 뒤늦게 스트레스를 받고 빡이 치는지도 답답하고, 그냥 접을게요.
[물리적인 피를 흘리지 않는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 그 스트레스를 자세히 설명하라는 건, 사실상 그 스트레스를 복기하라는 걸로 읽히고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냥 꺽쇠안의 내용이 답니다. 내용없구요. 배려가 너무 없어요.
네, 물론 저만 이렇고 다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을수도 있어요. 그럼 저만 틀렸다고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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