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났다는 불행

2011.05.14 00:19

렌즈맨 조회 수:4728

저는 외면과 내면 모두 심각하게 수준이 낮은 편인 이유로 2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아직 연애라는 것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이른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다소간의 환상을 갖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최근 게시판에서 불거지고 있는 속물 논란을 지켜보고 있자면, 만일 세상의 여자들이 이곳의 여러분과 같은 그 따위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연애고 결혼이고 안 하고 말자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가 가진 가치관으로는 창녀가 아닌 바에야 자신의 매력과 상대방의 재력을 맞바꾼다는 생각을 당연시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떤 남자가 "여자들은 왜 그리 돈을 밝히고 속물적이냐?" 라고 따졌을 때 여자들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자기 변호는 "일부 '그런' 여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이상한 여자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사람들'을 옹호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들도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지 않습니까? 입으로는 성매매를 혐오한다고 말하면서 스스로 성을 팔고 있는 꼴이 되고 있는데도 여러분은 잘못된 점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아마 여러분 중 대부분은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비록 지금은 비리비리하게 살고 있어도 미래에는 여러분들이 그렇게 좋아 하시는 '안정된 직장'을 얻게 될 것이고 돈도 평균보다 훨씬 이상으로는 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상으로 미루어봤을 때 제 경제력 이외에 다른 조건을 보고 저와 결혼하려고 하는 여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자신이 가진 재물을 탐하고 접근하는 인간을 누가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돈 많은 남자들도 바보가 아닙니다. 보통 돈 잘 버는 직장을 가지려면 남들보다 나은 두뇌를 가져야 하지요. 거기에 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도 호구가 아닌 바에야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자기가 신뢰할 수도 없는 인간의 현금 인출기 신세나 되려고 수십년동안 공부하는 것이 아니겠지요. 그것이야말로 죽는 것보다 더 공포스러운 일일 텐데 누가 속이 뻔히 보이는 당신들과 결혼하겠습니까? 그래서 여러분은 결국 그렇고 그런 무능력자와 결혼할 수 밖에 없으므로 일찌감치 눈을 낮추고 생활력을 키워두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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