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서 정치적성향과 무관한 유쾌발랄한 엽기/유머만을 즐기는데 이런 나도 일베충이냐?' 라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진짜 그렇게 믿거나 혹은 스스로 착각하고 있다기보다는 새빨간 거짓말이고 야비한 기만이죠.

전라도 혐오, 여성 혐오, 진보연하거나 좌파행세하는 모든 존재에 대한 무한증오 기타등등, 일베를 굴러가게 하는 동력은 총체적인 증오인데 다만 타겟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 뿐이죠.  누누이 얘기하는거지만 혹시 구경해본 일이 없으신 분은 일베에 들어가서 한시간쯤 눈팅이라도 해보세요. '일베의 유쾌한 엽기컨텐츠'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시라구요. 정치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민주당에 반대한다, 이런 차원이 아닙니다. 일베는 애초에 '보수적 성향의 커뮤니티'로 규정될 수조차 없습니다. 이건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에요. '일베의 유쾌발랄 엽기컨텐츠'는 특정 지역과 그 지역 출신자에 대한 이유없는 혐오, 여성일반에 대한 막연한 적대와 경멸, '새누리당 쪽에 서 있느냐 아니면 그 반대편이냐'라는 기준으로 애국자와 공산당간첩을 구분하는 편의적인 정치관(?)내지 색깔론, 이런 정체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어느 하나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저는 하도 '일베가 뭐가 어때서' 운운하는 돌아이들을 많이 봐서 아예 작정하고 일베에 드나들며 '정말 그럴까?'싶어 제 눈으로 그 흉악한 소굴을 샅샅이 뒤졌던 사람이거든요. 이빨 털어봤자 안먹힌다는 얘기에요.

 

'일베에서 정치적인걸 빼면 그냥 재밌게 볼 수 있는것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것들을 즐길 뿐인데요~' 라는... 저는 이 부류가 오히려 대놓고 '난 일베충이다'라고 빤스벗고 뛰어다니는 진정일베충보다 더 악질이고 위험하다고 확신합니다. 디씨 정사갤이나 합필갤류에서 이젠 일베충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특정될 수 있는 무리가 위험한 까닭은 그놈들은 절대 정색하거나 각잡고 그런짓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어요. 이 놈들은 보수논객 행세를 하며 칼럼을 기고하거나 토론을 하는 부류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이들은 증오범죄 혹은 증오범죄를 유도하는 행위를 교묘하게도 유희의 차원에서 하죠. 머리를 빡빡 밀고 극우단체를 만들어서 테러를 일삼는다든지 하는게 아니라 '이건 단지 유쾌한 장난일 뿐'이라는 기만 뒤에 숨어서 덩치를 불리고 모든것을 오염시켜요. 그럼으로서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지지도 않고 거기에 어떤 공적인 방법으로 진지하게 대응해야 하는지 애매하게 만듭니다.

 

그게 잘못되었다는걸 진지하게 지적하고 고쳐주려는 모든 시도가 '유쾌하고 엽기발랄한 재미난 장난' 앞에서 철저하게 무력화됩니다. 정색하고 '야 그건 아니지'라고 말하는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건 '재미로 그러는건데 진지병걸려서 씹선비질하네' 라는 한 줄로 무마되버리죠.

 

'일베에서 정치적인걸 빼면 그냥 재밌게 볼 수 있는것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것들을 즐길 뿐인데요~' 의 부류가 악질인 이유는 그런 범죄에 가까운 행위에 동참하고 그런 오염을 확대하는 첨병역할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모든 죄의식에서 자유로워지려는 비겁함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일베에 즐겨 드나들고 일베의 컨텐츠(?)에서 개콘볼때처럼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는 그냥 '일베적 혐오의 가치관'을 내면화 한 한 마리의 평범한 일베충일 뿐인겁니다. 자꾸 분리되지 않는걸 분리될 수 있는것 마냥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자기 자신은 어떠한 책임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기만하는 이 부류가 정말이지 너무 역겹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28
118723 김수현 씨 덕에(?) 동성친구도 오해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듯(...) [1] 빠삐용 2010.06.10 4742
» '일베에 드나들지만 일베충은 아니야!'라는 같잖은 기만 [29] turtlebig 2013.01.31 4741
118721 나꼼수 비키니 사태의 본질 [46] management 2012.01.30 4741
118720 일본의 연쇄살인범 [8] Le Rhig 2012.12.26 4741
118719 [17금]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 [6] 자본주의의돼지 2013.06.06 4740
118718 한살림 두유 시식 후기(?), 생무화과 먹는 법 [14] Nico 2014.09.01 4740
118717 뭐야 싸이 빌보드 hot100 1위라더니 [5] 임바겔 2012.09.29 4740
118716 웹툰 <치즈인더트랩> 2부 52화 고립(4) [8] 환상 2012.06.27 4740
118715 총각성 [14] 렌즈맨 2012.01.21 4740
118714 아름다운 그대에게 - 원작 팬 입장에서 본. [13] 태시 2012.08.16 4740
118713 아프리카방송에서 스타킹뒤집어 쓰고 방송하는 처자 [3] r2d2 2010.09.03 4740
118712 [만화] 방과후 전쟁활동, 재미있군요. [4] 잔인한오후 2013.02.24 4739
118711 혐오주의) 이 과자 비쥬얼이 엄청나네요. [10] 자본주의의돼지 2013.01.29 4739
118710 전지현 (영화 도둑들에서) 꿈이 뭐였나요? (스포?) [8] scotchT 2012.07.31 4739
118709 유니클로 모델 바뀌었네요. [11] 자본주의의돼지 2011.09.25 4739
118708 유니클로가 일본극우단체 지원하나요? [7] zhora 2011.07.05 4739
118707 어느 기관에서 있었던 직장내 성추행 사례 [9] 푸른새벽 2011.06.14 4739
118706 [바낭] 동네(?) 통닭집 사장님의 승부수 [10] 로이배티 2010.06.22 4739
118705 아이폰 4G가 한국에서 부분 유출 되었다네요. [4] 서리* 2010.06.06 4739
118704 설국열차 승객(?;) 된 거 자랑 [6] 빠삐용 2013.04.05 47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