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놀이터가 놀이터로,실험실이 실험실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위의 무안가가 이 우주를 계속 유지할 이유가 있을까?" (듀나)


1. 예전 "시장 한담"이란 제목으로 마지막 글을 쓴 게 2020.12.7일이더군요 그날 종가가 2746이었는데 지난 금요일 종가가 2750입니다. 참 묘하네요.

그 때 "버블인가,과열인가?" 라는 주제와 그를 구별하는 시장의 "noise와 signal"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 후 코스피는 작년 6월 고점 3316을 찍고 6개월째 하락하여 지지난주 장중 저가 2591을 기록합니다. 원래 제가 예상하던 고점은 3500이상이었으나 미치지 못하고 추세가 꺽였습니다. 하락률은 약 22%입니다.


2. 코스피의 경우, 하락이 아닌 "조정"폭은 통상 고점대비 약 10-12% 정도입니다. 작년말까지 그 폭를 유지하다 올해 1월에만 12%넘게 더 빠졌습니다. 이쯤되면 "조정이냐 추세적 하락인가?" 라는 오래된 논쟁이 당연히 나오게 됩니다. 아울러 그 이유와 항후 진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게 되고 이를 어떻게 빋아 들여 투자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그 성과물 또한 유의미할 정도로 달라질 겁니다.


3. 하락의 이유-회색 코뿔소의 출현


저는 앞으로 향후 10년 이상, 세계경제의 기본 프레임이 바뀔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봅니다. 거칠게 요약하면 지난 20년 동안 세상을 지배한 "디플레"의 시대가 끝나고 "인플레"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인플레가 구조화된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을 추동하는 기본적 동인은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의 재구성"입니다. 중국의"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역할이 끝나고 있고 미국에는 세계적 분업 체계와 기술 혁신에 의해 야기된 구조적 디플레에 대해,위기 발생시 유동성을 퍼붓는 형태의 경기 조절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광범위한 회의가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미중은 각자의 필요에 따라 상대적으로 로컬화된 공급망을 원하고 있고 이는 필연적으로 인플레 시대의 도래를 초래하게 됩니다.


4. 코스피 항후 진로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


흔히 주가는 "유동성과 기업실적" 이라는 2가지 요소의 함수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의 유동성 축소가 "코로나로 뿌려진 유동성의 회수"가 아닌 구조적 트렌드라고 봅니다. 따라서 코스피 지수의 향배는 오로지 경기곡선에 띠른 전통적 궤적을 그리게 됩니다.


첫번째 경기 수축에 따른 추세적 하락 - 이경우 통상 경기 고점대비 1년 6개월 이상의 기간과 25-30%의 하락 폭이 나오는 데 지금 지수대를 기준으로 보면 10프로 정도 더 빠질거고 연말까지 계속 하락 추세"대"를 따라 움직이게 될 겁니다. 시징 참여자들은 저점 "zone"에서의 단기 매수 혹은 장기 적립식 투자만이 답이 될 거구요. 소위 말하는 "Buy the deep" 이나 "Buy and holdining"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소수만 가능할 겁니다. 


두번째 지난 저점 즉 2600을 살짝 깨는 지점이 올해의 저점이고 상단이 3000정도인 박스 : 유동성 축소와 경기 수축을 이미 Pricing 했디는 주장인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단 인플레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그 Pricing은 언제든지 깨어질 수 있고 그 조짐은 이미 1월 무역수지 적자로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나리오가 맞다면 한 6개월 정도 Buy the deep 해서 holding하고 추세 전환을 기다리는 게 바른 대응이겠지요.


세번째는 좀 파격적인데 아직 상승 추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 지난 금융위기 이후의 궤적을 보면 이 의견도 아직 유효합니다. 유동성 확장에 의한 1파 상승 후 유동성이 빠져나감에 따른 조정 2파가 진행중이고 실적 장세에 따른 상승 3파가 아직 남아있다는 이야기인데 주로 미국장 강세론자들의 주장입니다. 만약 이 주장이 맞아서  미국장이 추세적으로 상승을 재개하면 코스피도 결국 이경로를 따라가게 되고 코스피 지수 목표치는 4000 언저리까지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소위 동서학 개마들의 완전한 승리로 귀결되겠지요. 투자자들은 "Strong buy and holding" 혹은 "존버"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각 안에 대한 저의 확율적 평가는 1과 3안이 각 15프로, 2안이 50프로고 그 나머지는 모르겠다입니다. 그냥 시나리오와 확율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 뿐이지오


5. 不의 투자에 대한 몇가지 추가 - 투자에 있어서 메타 인지의 중요성등등과 소개할 책 몇가지 그리고 나머지


흠 이것도 좀 양이 되서 내일 쓰겠습니다. 눈도 침침하고 여전한 독수리 타법에 자꾸 날려 먹어서 기운이 빠지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7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22
118993 이재명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폄하에 대해 [43] Sonny 2022.02.28 1600
118992 [공지] 안유미 ( schlient ) 님 1차 경고 받았습니다. [2] 엔시블 2022.02.28 1101
118991 <속보>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무조건 협상에 동의 [9] soboo 2022.02.27 1292
118990 당신 얼굴 앞에서 [2] 가끔영화 2022.02.27 283
118989 mbti에 좀 빠져있는데 [5] catgotmy 2022.02.27 685
118988 [영화바낭] 변태 할배 폴 버호벤의 신작 '베네데타'를 보았습니다 [16] 로이배티 2022.02.27 1298
118987 오늘 날씨는~ [4] 왜냐하면 2022.02.27 318
118986 레반도프스키, I stand with Ukraine [1] daviddain 2022.02.27 356
118985 진지한 반성 [1] 사팍 2022.02.27 352
118984 우크라이나를 희롱한게 아니라 아마추어 대통령의 위험성을 말한 것 [13] 사팍 2022.02.27 1122
118983 이 영화 좋아하는 남자 만나면 도망가라 리스트 [14] 예상수 2022.02.27 1040
118982 요새 듣는 랩 catgotmy 2022.02.27 159
118981 니체 - 원수를 사랑하고 친구를 미워하라 [2] catgotmy 2022.02.27 321
118980 이재명을 정말 찍어야 하는가... [11] 머루다래 2022.02.27 1557
118979 '이키루' 봤어요. [6] thoma 2022.02.26 384
118978 콘테 표정 -토트넘 대 리즈 9:30 daviddain 2022.02.26 240
118977 XX이나 해서 인생이 이 모양인 것 같다 [11] 예상수 2022.02.26 684
118976 이어령을 통해 알게 된 것. [4] thoma 2022.02.26 668
118975 그냥 낙서 (왜 자꾸 제목을 묻고 그러나요 ㅋ) [7] 어디로갈까 2022.02.26 500
118974 일장춘몽에서 좋아하는 한컷..에서 감독이 보인다 가끔영화 2022.02.26 35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