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깁니다.



 1. 중국의 소수민족중에 인구수 100만명 이상으로 성급단위로 자치주를 허용하고 있는 주가 몇 군데 있는데 길림성 연변조선족 자치구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소수민족 압살+중화사상 주입 정책을 하는 놈들이 전국인민대회나 춘절(설날)만 되면 소수민족 복장을 입은 소수민족을 전시하는데 열을 올립니다.

  그런지 수십년 되었고 그 중에 조선족이 한복을 입는 모습이 한국에 보여진게 꽤 되었는데 해가 갈수록 한국에서 반감 표출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죠.

  이유는 반중정서입니다.


 2. 그런데 한국에 반중정서가 꼭 넷우익에 의해서 발생된 것만은 아닙니다.  중국 스스로 자초한 부분이 더 크다고 봐요. 그 결정적 계기가 된것이 사드사태에 중국 당국이 과도하게

 한국 길들이기에 나서 오바질을 했고 그 반작용으로 반중 정서가 보편화 되버렸다고 봅니다. 

 사드 관련 전에도 지적을 했지만 당시 박근혜 정권이 외교적으로 미속하게 처리하여 화를 자초한 부분도 분명 있지만 당시 계속되는 북한의 핵도발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 가던중 

 주한미군에 의해 사드가 배치되었는데 웃기게도 중국이 끼어듭니다. 웃긴 이유는 중국은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기 2~3년전에 이미 러시아산 사드가 배치되었습니다. 상주 사드기지와는 비교가 안될 수준의

 막대한 물량의 사드가 배치되었는데 그 탐색 사정권에 한반도를 넘어 일본 서부지역까지 포괄합니다.  중국놈들은 정말 염치가 없어요. 


 3. 한편 반중정서가 점점 팽배해지는건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 또한 인종차별로만 볼 수는 없는 부분이 있는데 중국이 대외정책에서 대국다운 모습보다는 

 패권주의 면모를 보이는 상황에서 발생한 측면이 매우 큽니다. 뭐 반미정서가 발생했던 과정과 크게 다를바 없어요.  

 코로나 관련 중국인들에 대한 반감을 노출하는건 인종혐오가 맞지만 중국의 국가적 패권주의 짓거리는 인도, 동남아 그리고 호주에 이르기까지 욕 먹을 짓들이 차고 넘칩니다.


 4. 중국의 소수민족 복장 차림의 사람들이 중국의 국가적 축제에 참여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민족 국가이긴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미국 추수감사절 축제에 한복 차림의 교포들이 참여한다면 그걸 시비걸 한국 사람들은 없을거에요.

 그런데 중국에서라면 그렇게 받아들여지가 어렵다고 봐요. 왜냐면


 5. 일단 중국은 소수민족의 문화와 고유의 정서를 말살하는 정책을 점점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위그루족이나 티벳족 처럼 갈등이 두드러진 곳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내몽고지역의 경우 몽고어 말살 정책을 노골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표준어 의무교육을 중학교부터 실시하던 것을 초등학교 3학년으로 앞당기더니 이제 초등학교 시작하자 마자 표준어를 강제적으로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몽고어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여러 제약을 가하기도 하구요.

 이런 주제에 체제선전용으로만 소수민족 문화를 이용하고 있으니 정말 속이 시커먼 놈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 조선족의 한복과 전통문화도 문제가 있어요.

 개막식과 관련하여 보여진 조선족의 전통문화는 동북지역에 150여년의 역사동안 형성된 조선족의 문화가 아닙니다.  그냥 한국 전통문화를 모방일 뿐입니다.

 연변 자치주의 조선족들 혼인은 물론 관혼상제에 한복이 사라지고 전통문화 공연문화 그런거 사라진지 한참 이에요. 그래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고대로 다시 재수입하여 모방하는 수준입니다.

 이번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을 보면 딱히 150년전 조선의 전통의상 스럽지도 않은  현대에서 재해석된 색감의 한복이에요.  제가 20여년전 처음본 중국 춘절에 등장하는 조선족들이 입는 한복은 

 요즘 한국에서는 30~40년전에도 찾아 보기 힘든 울긋불긋한 색동옷들입니다. 차라리 북한에 남아 있는 전통복식에 가깝죠.

 맞아요. 그전에는 조선족은 남한보다는 북한에 남아 있는 조선전통 문화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음식도 남한, 특히 서울이나 남도의 전통음식보다는 북한음식에다가 중국 동북지역 한족(만주족)들의 음식이 퓨전된 음식이었지 개막식에 보여진 그런 (한국전통)음식이 아닙니다.


 7. 이게 뭐냐면…. 대 놓고 현재 한국에서 대중문화와 결합하여 글로벌 트렌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한국전통문화의 뿌리를 중국에 있는 것처럼 만들려는 속셈입니다.

 이거 정말이에요. 동북공정, 문화공정 차원까지 가지 않아도 중국에서 혐한론자들이 중국의 주류입니다. 혐한의 한방식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니들이 아무리 잘난 척 해봤자 우리 속국놈들 아니었냐?” 라는거죠. 


 8. 물론 현재 반중정서에는 한국의 넷우익(일베)들이 조장하는 인종혐오 냄새가 강하게 스며든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난답니까? 중국의 우익에 뿌리 깊은 혐한 정서가 계속 땔감을 제공하니 그에 따라 한국에도 인종주의자들이 설치게 되는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당연히 그런 저열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망동은 경계를 해약하지만 중국에 의해 자행되는 혐한에 대해서도 제대로 봐야죠.


 9. 그래서 뭘 어쩌자는거냐?

 사실 그냥 비웃어주는데 최선입니다.  우리 한복을 도둑질 해간다아~~ 라고 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화를 내는게 넷우익의 방식이고 그런 방식은 중국의 우익을 또 부추기는 무한반복 치킨게임일 뿐이지만

 그냥 비웃어 주는건 중국 우익들이 제일 열폭하게 되는 반응이 되버립니다.  비웃을 근거는 위에 다 써놨구요 :)


 10.  중국문화의 수준?

 이번에 개막식에서 영상부분과 LED봉 군무는 역시 이 바닥 천하 최고수 장예모 영감님답게 멋지게 연출했더군요.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면서 노출되는 올림픽 관련 디자인들은 정말 촌스럽기 짝이 없더군요.  평창올림픽 당시와 경기영상을 비교해 봐도 수준 차이가 보이는데

 하다못해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보다도 못합니다. 

 원래 동계 올림픽이 시각적으로는 하계 올림픽을 압살할 정도로 멋짐 폭발하는 이벤트인데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디자인 관련 외주를 어떤 놈이 뇌물을 처먹고 처리했는지; 제가 아는 중국 디자이너들만 해도 저런 후진 결과물에 비해 훨씬 실력들이 좋을텐데…. 이게 무슨;;


 동계 올림픽은 추운 겨울에 치뤄지면서 따뜻한 색채를 주로 많이 쓰는 편인데 이번 베이징은 안그래도 설원이나 빙판에 하늘색과 흰색으로만 톤을 잡으니 뭔 상가집인가?

 하늘색도 겨울왕국 스타일의 강열함이 아니라 톤 다운된 색조에 풍경화스러운 배경….;

 개막식에 보여진 한자 폰트는 또 어쩜 촌스럽기 그지 없는지;  전반적으로 장예모도 터치 못할 빽으로 떨어진 노땅 디자이너가 작업한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중국문화의 수준이 저게 다가 아닌데 이 중요한 국가적 이벤트에 보여지는 수준은 평소실력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그냥 국가권력의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국 디자이너의 수준이 아니라 중국국가권력의 수준….

 

 11. 한마디로 말해 국가주의, 애국주의를 지향하는 시진핑 체제 중국의 맨얼굴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는거죠.

 그 와중에도 역작을 보여준 장예모가 참 대단하다 싶은거구요.


 

 하여간 비웃어줘야 합니다.  화를 낼 것이 아니라. 그래야 쪽팔리는줄이라도 알죠.

 화내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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