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생님을 만났어요. 저녁에 선생님을 만났어요. 겨울이었나봐요. 스웨덴이었나봐요. 밖은 어둡고 실내에는 스웨덴 오두막에 흔한 실내벽난로도 켜있었고, 사방이 오랜지색 빛으로 물들어 있었어요. 우린 뭔가 맛있게 먹었어요. 너무 오래간만인데 마치 그 때, 시장에서 귤 천원어치 사서 (선생님)집에 돌아와 먹은 날 처럼 느껴졌어요. (그때 선생님이 귤하나 더 달라고 했던 저에게, 시장에서 추운데 장사 하시는 할머니들한테 더 달라고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던거 기억하세요?) 선생님 옆에서 선생님이 옆에 있다는 거 느끼면서 그렇게.
그때가 너무 꿈같다고 생각하며 선생님께 편지쓰는 데, 갑자기 어떻게 선생님을 만났지? 란 생각이 드는 거에요. 질문이 금이 되기 시작합니다. 꿈이었고 그것만 꿈이 아니고 그 생각을 하는 그 순간도 꿈이더군요. 그래도 아직 그 곳에는 꿈의 온기속에 있을 수 있어서 더 머물려 했어요. 어제 내린 폭풍 경고 대로 아파트 창문들 흔들리는 소리에 깨었습니다.
보통 때 보다 어두운 아침, 울로프는 커피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가 질문을 하고 아직 그곳에 머무르는 목소리로 해준 꿈이야기를 듣더니, 아직 눈을 안뜨는 저에게, 내 옆에서 깨는 여기도 좋아, 라고 하더군요. 웃으며 깨었지요.
선생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