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5 19:07
오늘은 후덥지근했네요
동네 문화센터 독서실가서 공부하다가 나와서 집에와서 샤워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30대 초반 남자사람으로서
소개팅을 주구장창하다보니 이것저것 잡스러운 공상을 하게 됩니다.
맘에 안 드는 상대를 만났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차만 마시자고 하고 간단히 이야기하고 기분 나쁘지 않게 헤어진다.
무조건 밥먹고 헤어진다.
물론 계산은 남자인 제가 합니다.
어제 상대 여성분과 만남 후 헤어지면서
"즐거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라고 했더니
어제 상대 여성분이 그러더군요.
"진짜 즐거우셨어요? 아닌 거 같은데...?"
나름 최대한 예의 지키며 매너지키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티가 나긴 났나봅니다.
소개팅을 많이 하다보니...역지사지를 몸으로 배웁니다.
계산에 있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드는 쪽이 내는 건 어떨까?'
좀 찌질한가요? ㅎㅎ
물론 저도 매력적인 이성을 만났을 땐 그닥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도
하긴 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을 쓰는 건 아깝지 않은데
처음보는...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이성에게도 굳이 100% 돈을 다 지불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ㅎ
어제 만약 제가
"죄송한데요 우리 더치페이합시다"라고 했다면
그 여성분 표정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14.07.05 19:12
2014.07.05 19:14
눈치 빠르시더라고요
2014.07.05 19:18
2014.07.05 19:40
2014.07.05 19:51
2014.07.05 19:55
"진짜 즐거우셨어요? 아닌거 같은데...?" 후덜덜하네요. 그 분이 좀 무례한거 같네요.
전 더치페이하고 싶은데 남자분들이 밥먹을 때부터 더치하자고 하면 이상해할거 같아서
말을 못꺼내겠어요. 더치페이가 기본문화로 정착되면 딱 좋겠네요.
좋아하고 말고 떠나서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얻어먹는거 별로 맘편하지 않아요.
전 아는 사람들하고는 다 더치페이하는 편이구요.
2014.07.05 20:39
티가 어지간히 많이 나셨나;; 아니면 그 분이 무례한건가... 보통 그런 말은 잘 안할텐데요...
2014.07.05 20:44
얼마전에 질문하셨던 테라피스트 여자분은 잘 만나보셨는지 궁금하군요
2014.07.05 20:49
왜 소개팅에선 남자가 돈을 내야 하는 거죠? 쳇. 이상하네요.
2014.07.05 22:20
전 여자인데 상대방이 절 맘에 들어하든 안 들어하든 얻어먹는게 불편해서 같이 내려고 지갑을 꺼내면 남자분이 당황해 하시던데요...ㅠㅠ 그러면서 자기가 계산한다고, 계산대로 성큼성큼 가버리시고...더 어색한 상황이 벌어지더라구요. ㅠㅠ
2014.07.05 23:02
그렇죠. 저도 비슷한 경험있거든요. 내가 내겠다고 하면 한사코 거절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돈낸다고 하는게 예의가 아닌가 싶어지는데 인터넷에 와보면 남자만 왜 돈을 내냐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보니까 남자들 심리가 뭔지 모르겠어요.
2014.07.05 23:29
2014.07.05 23:55
뭐죠 ㄷㄷㄷ 농담중에서도 무서운 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