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0 19:11
* 재미 없습니다. 전 그렇게 느꼈어요.
* 원인이자 결론인데, 이 영화는 오리지널로 나간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게임을 철저하게 재현하지도 못했습니다. 소재만 어중간하게 빌려왔을뿐이죠.
1편정도면 모범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원작과 오리지널의 선에서 적절하게 타협을 봤죠. 낭비되는 인물은 적었다고 봐요. 2편에서 엘리스가 슬슬 각성하며 네메시스와 권투시합을 벌일때도 분위기가 좀 이상했지만, 거기까지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3편이 되면서, 엘리스가 먼치킨이 되면서, 이건 게임을 재현한 것도, 아싸리 오리지널로 나간것도 아닌게 되버렸어요. 물론 원작인 게임역시 4편이 시작되면서 순수한 의미에서의 'T바이러스로 생긴 좀비 및 생물병기'라는 소재와는 다소 거리가 생겼지만 그건 게임얘기고요.
영화의 크리쳐들은 더이상 공포의 대상이 되지 못해요. 쪽수 많고 내구력 강한 좀비도 아니고, 화끈하게 빠르고 강력한 크리쳐도 아니고...이도 저도 아니죠. 이 영화에 등장하는 크리쳐들은 그저 등장인물들 제거용입니다. 뭔기 이상한 말일지도 모르는데, 특징은 있지만 개성은 없어요.
이런 류의 영화에서의 공포 중 하나;감염되면 언제 적으로 변할지 모른다라는 요소는 3편까지 잔존해 있었지만, 그나마도 4편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원작게임 4,5편을 의식한 듯 프라가가 활용된 듯 한 생물병기나 웨간지가 등장하긴 하지만 어떤 인과관계가 설명되는 것도 아니고, 긴장요소가 되지 못합니다. 우린 그저 엘리스가 언제쯤 저것들을 떡이 되도록 쥐어팰수 있을까만 생각하면 되요. 맞다. 크리스 레드필드도 나오죠. 크리스는 그래도 게임 1편에서 부터 주연급이었는데 이제서야 나오면서 딱히 인상적이지도 않아요. 그냥 엘리스의...아니..엘리스 일행의 장식품일 뿐이죠.
소재도 그렇고, 등장인물들도 그렇고. 낭비가 심한 영화에요. 최종보스나 그 처리방식도 형편없고요.
* 그러고보니 레온 케네디는 전작 통틀어 아예 안나온건가요. 중간에 나오긴 했는데 놓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