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7 21:09
최근의 바둑 중계 방송에는 옛날에는 없던 요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승률 표시기입니다.
바둑계에 AI가 도입된 뒤로 생긴 건데, 인공지능이 판을 읽고 현재 어느 쪽이 몇 집 차로 이기는지 확률을 표시해주는 거죠.
덕분에 저같은 바둑알못도 한 눈에 쉽게 누가 이기고 있는 지를 알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분명 표시되는 승률이 90퍼 이상이다가도 어느 순간 확 뒤집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거예요.
어느 한 쪽의 실수, 혹은 인공지능도 놓친 신의 한 수로 지난 몇 시간의 흐름이 순식간에 바뀌는 걸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 신진서와 양딩신의 경기도 그 중 하나인데,
중반을 넘어설 때 까지만 해도 사회자가 이번 판이 양딩신의 인생 바둑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실수없이 완벽하게 몰아붙였거든요.
하지만 200수 즈음에 역전되어서 결국 226수에 신진서의 불계승.
막판 대역전극이 픽션의 전매특허는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