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3 14:58
- 와. 올해로 20주년인 드라마였네요. ㅋㅋㅋ 에피소드 13개에 편당 한시간 조금 안 됩니다. 스포일러는 없게 적을게요.
(전설의 그 드라마! '그 도청'!!)
- 볼티모어의 빈민촌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범인가 명백하고 증인도 많은 사건이라 간단히 끝날 줄 알았는데 직접 목격한 증인이 막판에 말을 바꿔 버리는 바람에 범인은 허탈하게 풀려나죠. 그러다 이 사건의 뒤에 뭔가 아주 크고 대단히 구린 뭔가가 있다는 걸 느낀 안하무인 나 혼자 정의파 형사 지미의 초절정 진상질 시전으로 인해 어찌저찌 특별 수사팀이 구성이 되긴 하는데요. 임명된 리더가 꽤 유능하지만 출세를 위해 한창 정치질 중인 양반인 데다가 이 사건을 귀찮아하는 윗분들의 하나가 된 마음 덕택에 나머지 멤버들도 참으로 가관입니다. 10여년간 경찰서 '전당포'에서 서류 업무만 하던 아저씨에 얼마 전에 크게 사고를 치고 관심사병이 된 무능 낙하산, 당장 양로원 안락 의자에 데려다 앉혀 놔야 그림이 나올 듯한 할아버지 둘, 두개골 속에 뇌 대신 근육만 들어 있는 것 같은 덩치 둘에 복지부동 무사안일 출근 시간만 채우자는 스피릿의 월도 아저씨 하나. 그나마 똘똘하고 정의감 넘치는 여형사 한 명이 함께하는 게 유일한 희망으로 보입니다만. 과연 이 오합지졸 수사팀은 어둠의 거대 조직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인가!!! 장르상 당연히 상대는 하겠지만 도대체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와 같은 내용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할 얘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평소보단 좀 정리를 하며 적어서 할 말을 최대한 줄여보려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말 뿐일 확률이 높습니다.
(일단 주인공은 접니다. 열혈 정의 바보이자 최강 민폐남!)
1. 경찰들 조직 문화와 마약 조직의 운영 방식 같은 부분들의 디테일이 대단히 좋습니다.
물론 제가 미국 경찰 조직 문화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만. 묘사가 세세하게 잘 된 이야기 보다 보면 그냥 '와 이건 레알일 것 같아' 이런 느낌 드는 거 있잖아요. 승진과 경력 관리에 올인한 윗분들과 수많은 월급 도둑 동료들 사이에 끼어서 개고생하는 주인공들 이야기야 이런 장르에선 클리셰이지만, 그렇게 디테일이 좋으니 대략 납득이 가요. 그리고 그 윗분들과 월도들도 그렇게 단순하게 악마화되지 않으면서 정치인, 판사, 검사, 경찰 고위층, 일선 경찰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며 상호작용을 하고 어째서 경찰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기 힘들어 지는지 잘 보여줍니다.
수사 과정도 그래요. 도청 한 번 하기 위해 얼마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또 그 후에도 얼마나 많은 규칙들을 지켜야 하는지. 용의자 하나 티 안 내고 특정하기 위해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얼마나 삽질을 해야 하는지. 그렇게 개고생해서 얻은 정보들이 얼마나 하찮은 실수나 꼬임 하나로 쉽게 날아가 버리는지. 이런 것들을 되게 친절하게, 스토리에 잘 녹여서 보여주고요. 그러다 보니 주인공들 처지에 더 강하게 몰입을 하게 되네요.
(검소한 옷차림과 살림살이가 인상적인 우리 조직 보스님. 참고로 좌측 모자쓴 양반이 보스입니다.)
마약 조직쪽도 마찬가집니다. 이 드라마의 악당들은 막 럭셔리한 본부에 거만하게 앉아서 손짓 하나로 사람들 막 죽여 없애는 그런 환타지 악당들이 아니에요. 분명 대단히 나쁜 놈들입니다만, 아주 나쁜 일을 되게 열심히 하는 참으로 꼼꼼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랄까요. ㅋㅋ 그리고 이들이 벌이는 마약 장사의 수법들이 상당히 세세하고 리얼하게 묘사가 되기 때문에 이들의 그 성실함(...)은 두 배로 강조가 되고 그래서 더더욱 잡아 없애는 꼴을 보고 싶어짐과 동시에 좀 짠하단 생각도 들고 그럽니다.
(보다보면 너무나 당당하고 허술해 보이게 마약을 파는 모습에 한 번 놀라고, 그게 사실은 체포를 면하기 위해 치밀하게 기획된 패턴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랍니다.)
2. 캐릭터들이 정말 좋아요.
- 뭐랄까... 제가 위에서 '리얼하다'는 면을 강조해서 두기봉이나 장 피에르 멜빌 스타일의 되게 건조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될 것 같은데. 그게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묘사는 리얼하지만 캐릭터들은 걍 전형적인 드라마 캐릭터들이고, 그것도 '오합지졸들의 인생 한 방' 스토리용 캐릭터들입니다. 좀 모자라고 못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착하고 귀엽고 알고 보면 유능한 녀석들 있잖아요? 딱 그런 식이라서 보기 편해요.
(주인공 팀 중에서 머리를 쓸 줄 아는 분들 모듬샷)
주인공은 엄연히 열혈 형사 지미찡입니다만. 형사편, 마약조직편, 그리고 그 주변에까지 굉장히 많은 캐릭터들을 나열해 놓고 하나하나 꽤 충실하게 묘사하며 진행되는 군상극스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참 다 절묘하고 관계 묘사도 좋아요. 특히 주인공팀의 경우엔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금방 정이 들어 버리구요. 범죄자들 같은 경우에도 정이 들 일까진 없지만 의외로 그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선택들에 대해 선뜻 납득하게 됩니다. 물론 공감한단 얘긴 아니구요. ㅋㅋ 그냥 '아 얘는 그냥 이런 상황에선 그럴 수밖에 없는 애구나'라는 생각이 든달까요. 그러다보니 나중엔 악당들 중에서도 좀 정이 가고 안타까워지는 캐릭터들도 생기구요. 그런데 그렇게 정 주게 만들어 놓은 캐릭터들을 이야기에서 그렇게 단순하게 처리하지 않아요. 그 중 몇몇은 나중에 정말 나쁜 짓을 저지르고 빠져 나가버리고 그러거든요. orz
암튼 캐릭터들에 이런 식으로 좀 픽션스러운 매력들을 더해 놓으니 삭막한 범죄 vs 수사극임에도 보다 지치지 않고 계속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더군요. 프로들 나오는 리얼 수사물이라니 완벽한 서늘함과 건조함을 원하는 분들에겐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전 좋았습니다.
(그리고 바보 두 분. ㅋㅋㅋㅋㅋ 사실 꽤 나쁜 놈들인데 보다보면 그냥 웃기고 정이 갑니다. 어차피 실제로 만날 거 아니니까!)
3. 그리고 그냥 재밌습니다.
경찰들의 개고생 발로 뛰고 체력으로 버티는 수사 과정도 주변과의 상호 작용도 보여주고 정든 주인공들의 번뇌와 의리도 보여주면서 재밌게 잘 양념해서 보여주고요. 악당들을 보여줄 때도 현실의 범죄들을 바탕으로한 리얼하면서도 특이한 범행 수법, 조직 운영법 등을 통해 흥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또 진짜 쥐어 패 버리고 싶은 놈, 제발 좀 빠져나와서 착하게 살았으면 하는 놈 등등으로 다양하게 감정을 자극합니다.
(시즌 1에서 가장 짠한 놈들...)
조직 두목의 얼굴도 모르고 시작했던 수사가 13화에 걸쳐 정말 천천히 천천히 진행되면서, 그래도 어쨌거나 한 걸음씩 체포를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보람도 있구요. 요소요소마다 상황 급반전, 대위기, 절호의 찬스 등등이 적절하게 튀어나와서 꾸준히 집중력을 유지하게 해줘요.
음... 언제나 그렇지만 어느새 또 하나마나한 말들을 길게 늘어 놓는 것 같아서 이만 줄이고요. ㅋㅋ
(스토리상 볼티모어 거리의 자유인이자 가장 격하게 만화 캐릭터였던 '오마'씨.)
- 결론적으로. (20년전) 미국 경찰 시스템과 마약 범죄 조직의 작동 원리와 생태를 다큐멘터리 보듯 학습하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이구요.
동시에 귀염뽀짝 정 가는 캐릭터들이 우루루 튀어나와 펼치는 인간적인 드라마를 보는 재미 또한 상급에 속하는 드라마입니다.
후반으로 가면서 이야기와 상황이 더 드라마틱해지면 연출부터 확 시선을 끄는 장면들도 더러 나와서 더 좋구요.
각잡고 트집 잡으려고 하면 뭐든 트집을... 못 잡겠네요 저는. ㅋㅋ 그냥 내내 재밌게 잘 봤습니다.
다만 다섯 시즌을 한 번에 달리긴 부담스러우니 일단 다른 드라마 좀 보고 나서 다시 이어보는 걸로(...)
+ 이드리스 엘바가 마약 두목 오른팔 캐릭터를 맡아 아주 큰 비중으로 나오는데요. 이 분이 20년 전에도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도 새삼 놀랍고. 지금보다 그렇게 많이 젊어 보이지 않아서 또 놀라웠습니다? ㅋㅋ 나이를 다 어디로 먹으셨는지.
++ 덕택에 볼티모어는 미국 여행 시 절대 가 보고 싶지 않을 곳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애초에 제가 미국 여행을 가 볼 일도 없을 거란 점입니다만. 멀고, 비싸고, 귀찮습니다. ㅋㅋㅋ
+++ 뭔가 옛날에 주병진이 잠깐 하다 망해버린 토크쇼가 생각나는 장면.
그냥 공터에다가 소파 하나 갖다 놓고 드라마의 주된 배경으로 만들어 버렸더라구요. 제작비 절감 갑. ㅋㅋ
2022.02.03 15:19
2022.02.03 15:39
한번 봐봐야겠네요.
2022.02.03 16:10
아이고. 돌아가셨다는 말에 검색을 해봤더니 이 드라마 찍다가 마약에 빠져서 못 끊고 과용으로 가셨다고... ㅠㅜ
그리고 제가 근래에 봤던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에서 주인공 아빠 역할이었군요. 최근 거랑 20년 전 작품을 연달아 봐서 연결을 못 시켰어요. 늦게나마 명복을 빕니다.
2022.02.03 15:21
2022.02.03 16:12
(코믹) 뮤지컬 클립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ㅋㅋ 오마 말고 다른 캐릭터 배우들도 나오는 게 재밌네요.
2022.02.03 16:07
본지가 오래 되어서 위에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새롭고 이드리스 엘바도 나왔다고요?? 기억이 안 납니다. 다시 봐도 첨 보는 기분일듯.
하지만 볼 때의 느낌은 기억납니다. 조성용님은 교향곡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저는 범죄와 수사를 통해 그 지역을 재현한 벽화? 풍속화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아무튼 리얼하고 짠내나는 무지 재밌게 본 드라마였습니다.
2022.02.03 16:16
저기 세 번째 '범죄 조직 보스님' 짤에서 맞은편의 양복 입은 남자가 이드리스 엘바입니다.
이성적이고 치밀하며 냉정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꽤 폼이 나요.
그리고... 이 글 적어 놓고 최근 사진 찾아보니 나이 먹긴 했네요. ㅋㅋ 그래도 20년까진 아니고 대략 10년 정도 들어 보이는 걸로.
2022.02.03 16:55
마이클 B. 조던의 지금과 옛날 비교해 보시면....
2022.02.03 20:24
아? 이 사람이 이 사람인가요? ㅋㅋㅋㅋㅋ 전혀 몰랐네요. 어린 시절 모습 드라마에서 보면서 익숙하단 생각은 했는데, 저 아는 사람이랑 되게 닮아서 그냥 그 사람 생각하며 웃고 있었는데요. 근데 저 여리여리 소년이 어쩌다 크리드가 되었... 하하;
2022.02.03 17:38
진짜 전설이죠. 이제 시작하셨다니 못본 눈을 사고 싶을 정도네요 ㅋㅋ
처음에는 단순한 범죄조직과 경찰들과의 대결로 시작하더니 차기시즌이 나올 수록 조금씩 그림을 넓혀가면서 마지막 시즌에 가면 그냥 볼티모어라는 도시 자체를 주인공으로 범죄조직의 밑바닥 하수인부터 경찰, 어쩌다 사건에 말려든 지역 소상공인, 언론인, 정치인들까지 모든 사회계층의 캐릭터들이 복잡하고 얽히게 얽혔는데 이걸 또 기가막히게 정리하는 최종화 엔딩까지 진짜 완성도 하나는 끝내주는 작품입니다. 상대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방영해서 역시 역대급 미드 소리를 듣는 소프라노나 비교적 최근 작품인 브레이킹 배드랑 비교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좀 낮은 것 같아서 슬프지만 그럴만 하기도 하구요.
마이클 B. 조던이랑 이드리스 엘바가 이 시리즈 최고 아웃풋이죠. 조던은 여기서 말라깽이 소심한 마약판매원 캐릭터인데 지금의 근육질 마초미남 이미지랑 비교하면 정말 ㅎㅎ 주인공 형사 역으로 나오는 도미닉 웨스트와 정치인 카세티 역할의 에이단 길런 등도 연기파 조연급 배우로 롱런하고 있구요.
2022.02.03 20:27
아니 이렇게까지 극찬을 하시니 결국 마지막 시즌까지 다 보긴 해야겠다는 의무감과 압박감이... ㅋㅋㅋㅋ 정말 말씀하신 그 두 드라마들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죠. 너무 미국적, 거기서도 볼티모어라는 곳에 구체적으로 연결된 이야기라서 그런 걸까요?
사실 전 이드리스 엘바보다 더 반가웠던 얼굴이 랜스 레딕이었습니다. 이 아저씨는 이미 20년 전부터 이런 역할을 맡고 있었군요. ㅋㅋ '보슈'에서 맡은 캐릭터랑 거의 똑같다시피해서 웃겼어요. 20년 전엔 볼티모어에서 지미에게 치이다가 나이 먹고 출세는 했는데 LA로 옮겨서 보슈에게 또 괴롭힘 당하고 있는 야망남... ㅠㅜ
2022.02.04 00:23
랜스 레딕도 여기서 연기 참 찰지죠. 시즌이 가면 갈수록 안습해지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더 ㅠㅠ
더 와이어가 확실히 대중적인 재미는 떨어져도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나 평론가들에게는 최고의 극찬을 받는 시리즈이긴 합니다. 누군가 영화에 시민 케인이 있다면 TV 시리즈에는 더 와이어가 있다고 비유했다죠 ㅎ
2022.02.04 15:12
안 그래도 지금 시즌2 첫 화 보고 있는데 우리 레딕찡 왜 때문에... ㅠㅜ
2022.02.03 18:42
2022.02.03 20:28
다들 반응이 뜨거우시네요. 듀게에서 이런 뜨거움 자주 보기 힘든데요. 남은 시즌 반드시 다 봐야겠습니다. ㅋㅋ 그 반가운 얼굴이 누군지 궁금하지만 나중의 즐거움을 위해 캐스트 검색은 안 하는 걸로.
2022.02.03 18:46
2022.02.03 20:36
그냥 리얼하게 다루는 것 자체는 흔하진 않아도 다른 작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리얼하면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긴장감 쩔고 드라마틱하더라구요. 이런 건 정말 드물죠.
놀랍게도 전 매스 이펙트 안 해 본 뇌도 갖고 있습니다. 아하하(...) 1편을 옛날에 PC로 구입해서 하다가 그 당시엔 컨트롤러 조작이 막혀 있어서 키보드&마우스 조작 짜증나서 초반에 때려 치웠거든요. 이런 제 자신이 자랑스러운(?) 날이 다 오는군요. 하하.
2022.02.03 21:06
2022.02.04 15:13
안 그래도 저도 게임패스 때문에 이제라도 해봐야 하나! 하고 있긴 합니다. 컨트롤러 지원도 되고 한글 패치도 가능하다니... 근데 요즘 드라마, 영화 보느라 게임 하는 시간이 확 줄어 버려서 좀 부담스럽네요. ㅋㅋ 더 옛날 게임 되어 버리기 전에 해봐야할 텐데요.
2022.02.03 20:58
2022.02.04 15:16
사실 첫 시즌도 그 자체로 완결성 있게 끝나니 말씀대로 꼭 다 볼 필요는 없는 게 맞는 것 같구요. 딱 한 시즌만 봤는데도 이미 정들어서 이거 다섯 시즌 끝내고 나면 되게 아쉬울 것 같은 걱정을 쓸 데 없이 지금부터 합니다. ㅋㅋ
2022.02.03 21:52
제게도 숙제같은 시리즈인데요, 로이배티님이 재밌으셨다니 믿고 언젠가 달려보겠습니다. 명작 소문은 진작에 들었지만 느리고 무거운 전개이지 않을까 해서 손이 잘 안갔거든요. 그리고 역시 명작 소리를 듣는 브레이킹 배드의 경우는 피카레스크 물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저랑 참 안맞았어서 와이어도 그러려나 하는 우려도 좀 있었네요.
2022.02.04 15:19
첫 화가 좀 한꺼번에 일이랑 캐릭터들을 벌여 놓고 느긋하게 보여주는 식이고, 두번째 화부터 조각들 맞춰지고 발동 걸리고... 이런 식이라 처음 두 세 에피소드 정도는 좀 덜 재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ㅋㅋ 이야기 자체는 피카레스크랑은 좀 다른 느낌입니다. 엄연히 주인공들은 경찰들이고 얘들이 좀 각자 캐릭터에 문제점들은 있어도 기본적으로 정의 사회 구현이 목표이고 그렇거든요. 솔직히 개인적으론 주인공 팀 캐릭터 몇 명에게 정들어서 그 파워로 쭉 달렸어요. 의외로 캐릭터 힘이 강한 시리즈더라구요.
2022.02.04 06:10
2022.02.04 15:20
음. 첫 시즌만 본 느낌으론 딱히 많이 건조하단 생각은 안 들었는데, 후반 시즌으로 가면 좀 분위기가 달라지나 보네요. 우려가 들지만 일단 시작한 거 달려보는 걸로... 하하.
2022.02.04 11:13
다들 좋은 이야기 한 가득 써주셔서 저는 키마 형사 역을 맡았던 우리 손손자 언니가 한국계라는 국뽕 트리비아를 투척하고 가겠습니다. 어쩐지 이목구비가 낯이 익더라니. (이제 나이도 나이니까 약 좀 끊으시고..)
2022.02.04 15:20
안 그래도 성이 손이길래 혹시 한국계? 라고 생각했는데 깜빡하고 검색 안 해본 걸 이렇게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근데 약이라니. 약물 문제가 있으신가 봐요. 이 드라마에서 캐릭터 참 매력적이고 호감상이어서 좋아했는데요. ㅠㅜ
이거 완주하고 나니 다른 수사 미드들은 판타지로 보이더군요.
참고로 시즌마다 주제를 달리하는 걸 보면 시리즈 전체가 거대한 도시 범죄 교향곡 같아 보입니다. 이는 간간히 지치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게 만들더군요.
오마 역을 맡은 마이클 K. 윌리엄스는 이 드라마로 뜬 이후로 꾸준히 TV와 영화를 넘나들면서 활동해 오셨는데. 작년에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셨지요.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