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고 계속 생각나서 친구 꼬셔서 한번 더 보러갔는데..좋네요..이런 이유때문에요
1. 사운드트랙이 너무 좋네요..한국영화에서 늘 짜증나는게 고급지지않은 전자음 많은 트랙인데..제가 정확히는 모르지만 꽤 악기 본연의 소리가 잘 들려서 고급진 할리우드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제발 앞으로도 사운드트랙의 중요성을 감독님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좋은 악기를 쓰니까 감정이 더 잘 느껴졌네요
2. 연기의 디테일이 더 좋게 느껴졌어요..설경구 배우는 그 전까지는 고민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가다가 후보가 된 후 고민과 생각이 많은 모습이 느껴졌고..솔직히 저는 서창대가 나온 후 둘의 마지막 독대때 안아주는 장면에서 아 이거 쳐낼려고 하는구나라는 느낌도 받았어요..그 전에는 늘 동지를 안는 느낌이었는데..그때는 굳은 모습이었거든요..서창대도 약간 느낀 듯하구요..하지만.가장 좋은 연기는 영산강..이야기하는 연설때요..다른 연설도 좋았지만..그땐 빙의급으로 연기가 좋았어요..
3.이선균 배우는 역시 마지막 독대랑 1988년 장면..처음 볼때는 못 느꼈는데 마지막 독대에서 북한 사투리가 튀어나올때 표정..억울함에 눈물 흘리는 모습..엄창록이란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이 장면도 상상이지만..그 감정은 강하게 오더라구요..지금도 어느 지방이냐에 따라 선입견이 엄청 강한데..이북 출신 사람이기에 나를 향한 선입견이 여기까지구나라는 한계가 씨게 느껴지더라구요..그래서 더 안타까웠구요..
4.1988년 장면에선 반대로 모든 감정이 다 소진되어 허무함이 느껴졌습니다. 독대때 올라왔던 모든 감정이 다 소진되어 헛헛한 느낌..알고보니 1988년이 엄창록씨가 사망한 시기였더군요..정말 상상속 장면이지만..좋은 창작이라고 생각해요..그 사람이 김대통령과 동교동계 사람을 평생 피하고 살았다고 하니..그런 해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하여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