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군불을 이쪽저쪽 미디어에서 보면서 조금 당기기도 했는데..서울 출장 온 김에 롯시월타8관에서 보니..감정이 장난이 아니네요..이 감독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1. 클로즈업이 많아서 표정연기로 화려한 액션을 본 느낌이랄까요..유난히 표정연기를 많이 보여주는데 배우들의 연기력이 짱짱하고 큰 스크린에서 보니까 감정이 막 따라가서 시간이 언제 갔

는지 모르게 빨려 들어가서 재밌었어요..표정연기도 몸을 쓰는 액션처럼 보고 있으면 빨려든다는 경험을 오랜만에 겪게 되네요..

 

2.그리고 정말 이선균 배우..원래 갖고 있던 선입견이..파스타 쉡 이미지 그대로 밥먹고 산단 생각이었는데..이번엔 아녜요..너무나 강렬하면서 비탄하게 서창대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가 가진 날카로움과 애잔함이 너무 느껴지는 좋은 연기였어요..그리고 개인적으로 한번도 살 빼고 싶단 생각이 안 들었는데 진짜 나도 저렇게 바뀌고 싶단 생각이..날카롭게 똑똑한데 몸도 날카로우니까 너무 매력적인거죠..확실히 반했어요

 

3.그와 정반대의 대척점에 선 김운범 역의 설경구 배우도 너무 좋았어요..실제로 볼 수 없던 김대중의 젊은 시절을 단순히 말투나 외모 뿐만 아니라 그의 철학까지 표현해낸 연기였어요..특히 사건이 터지고 모두가 만류할때 직접 찾아가려고 하는 장면에선 대의와 인간미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연기 너무 좋았고..둘의 마지막에서 누구도 이야기하고 싶어하지않을 말을 먼저 하는 모습도 그 시절 외로운 리더였을 김대중을 느낄 수 있었어요..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다 느꼈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김대중의 그 시절을 옅보는 느낌이었어요..너무 좋았습니다.

 

4. 수많은 멋진 조역들이 있었지만..역시 조우진은 화이트칼라가 너무 잘 어울려요..서창대에게 자신의 정의를 설파하는 연기..제가 보기엔 조우진은 그거 할려고 이 영화했어요..두 주연의 연기 너무 좋았지만 조우진도 한가닥 잡았습니다.

 

5. 그리고 영화자체도 너무 스타일리쉬했어요..어디서부터 느낀지 모르겠지만 브라운톤이 강하게 느껴졌고 인물 클로즈업할때 조명 쓰는 것도 너무 좋았고 계단에서 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씬도 너무 스타일리쉬했어요..패션도 죽여줬습니다. 촌스러움 전혀 없고..멋진 이탈리아 영화나 보드워크 엠파이어 느낌 났어요

 

민감한 시기에 오른 영화라 정치 취향에 애매하게 생각하시는 영화팬이 있다면 그냥..보세요..이건 진심 극장에서 봐야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12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1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442
118640 앨런 vs 패로를 조금 봤는데 daviddain 2022.02.04 572
118639 친형이 결혼이 좋은거라며 저보고도 하라고 했을때 [10] catgotmy 2022.02.04 842
118638 [웨이브바낭] 밀린 숙제 시리즈 - 이번엔 '체르노빌' 입니다 [24] 로이배티 2022.02.04 576
118637 이직했습니다. + 근황 적당히살자 2022.02.04 385
118636 러브레터(1995)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8] catgotmy 2022.02.04 608
118635 헛소리 한마디 [18] 어디로갈까 2022.02.04 992
118634 1차 4자 <대선토론> 관전평 [7] soboo 2022.02.04 1266
118633 [넷플릭스] CHEER 강추! (스포없음) [6] S.S.S. 2022.02.03 559
118632 동료들이 돌아옵니다 [9] Kaffesaurus 2022.02.03 672
118631 옛날노래가 좋다고 하는 이유 [15] 가끔영화 2022.02.03 609
118630 [초단문&핵바낭] 4자 토론이 벌써 20분 전에 시작됐군요!! [14] 로이배티 2022.02.03 1027
118629 킹키 부츠 연극파트 부분중 좋아하는 장면 얃옹이 2022.02.03 221
118628 바낭 - 기억이란 참 daviddain 2022.02.03 199
118627 [웨이브바낭] HBO 전설의 드라마 중 하나, '더 와이어' 시즌 1을 봤습니다 [27] 로이배티 2022.02.03 1471
118626 돈룩항 [2] 사팍 2022.02.03 453
118625 (영화바낭)이터널스, 돈룩업 [4] 왜냐하면 2022.02.03 457
118624 노트북 (2004) [2] catgotmy 2022.02.03 230
118623 Monica Vitti 1931-2022 R.I.P. [3] 조성용 2022.02.03 246
118622 <지금 우리 학교는> 4,5,6화 후기, 중독성 있는 음악, 세월호, 'hambie', 코로나19 단어 출현, 약 스포 [2] Tomof 2022.02.03 532
118621 킹메이커 2회차 소감 라인하르트012 2022.02.02 46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