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제 뉴스고 내용은 많이들 아실테니 생략.

 

제가 트위터를 안해서 이 사태가 잘 이해가 안됩니다. 이게 선배에게만 몰래 말하려고 했는데 잘못해서 공개되어버린 건가요? 그렇다면 그나마 이해가 좀 됩니다만, 그게 아니라 공개적인 글이라면 둘 중에 하나죠. 정말 멍청하거나, 아니면 그냥 그렇게 상부상조 하는게 워낙 버릇이 되어있어서 감각이 없거나.

 

후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암담합니다. 사실 전 어디 가서 제 가족이나 주변 이야기 잘 안하는 편이거든요. 주위에 그닥 잘나가는 사람도 없지만, 있어도 혹시나 그 사람들에게 부담줄 일 생길까봐 더 못하겠어요. 예전에 읽은 글에서 법조인들이 본의아니게 청탁에 시달리게 되는 전형적인 경우를 본 적이 있거든요. 부모 혹은 일가친척이 "내 아들/딸/조카가 사법시험 붙었어. 검사야." 하는 식으로 자랑질 하고, 그 자리에서, 혹은 나중에 누군가가 "니 아들/딸/조카 검사라며? 나 이번에 곤란한 일이 좀 생겨서 경찰 조사받으러 가는데 경찰서에 잘 해주라고 전화 한 통 좀 넣어달라고 해줘."라고 청탁하고, 실컷 자랑질 한 입장에서는 자랑만 하고 청탁은 거절할 수 없어 그걸 들고 오신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잘 나가는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그 관계를 잘 활용해온 사람들에게는 그렇지가 않은가보네요. 최대한 자기 인맥을 내세우고, 자기 인맥 활용하게 해주고, 나중에 자기도 상대방 인맥 덕 좀 보고. 그렇게 서로 '인맥'이라는 자원을 교환하는 것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당연한 거라면... 사실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 싶습니다만, 주변에서 그런 대단한 빽 쓰는 건 못봤어도 누가 아플 때 입원실 빨리 확보해야 한다며 아는 의사, 간호사 찾는 건 워낙 자주 봐서 이제 그냥 이런건 '인간적인 것'이라고 봐주고 넘겨야하나 싶을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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