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듀나게시판의 평들이 좋아서 본 영화입니다. 보고나서 뭔가 앙금이 남는데 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 . .

 

복남의 대사가 다시 생각하면 뭔가 특이해요.

 

저는 말로 생각을 정리하길 좋아하고 대화가 중요한 직업이어서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속이 시원한데, 복남의 경우는 극 후반의 복수장면에서도 대사들은 무척 심심한 일상어를 읇고있어요.

 

첨에 "해가 말을 하네유~"로 시작해서 할매 1과 2는 한마디도 없이 보냈지만 할매 3에게는 "천천히 가유~넘어지겠어유~"라는 대사로 보내고, 시고모가 헛질할 때도 위협하는 말한마디도 없다가 추락했을 때도 "그러게 안경하나 하시라니깐~"이라고 내용만 보면 걱정하는 투로 말하죠.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왔을 때도 남편에게 "아빠에게 미안해서 그러주~"라고 말하지 않던가요. 물론 "된장바르면 다 나아~"는 좀 다른 의미의 절규였지만 8명을 죽이는 과정에서 복남씨는 한번도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대사를 안합니다. 해원에게도 "넌 너무 불친절해" 가 다였죠.

 

일반적인 경우라면 "니 잘못을 니가 알렸다"내지는 "죽을 죄를 졌으니 내 낫을 받아라"라는 대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주 일상적인 말이 들어갔으니 참 이질적이고, 그래서 더 현실감이 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섬의 남자들이 씹는 나뭇잎은 뭔가요? 시동생이 즙을 만드는 걸 보면 뭔가 약초같기도 하고...첨에 시동생은 지적장애인인줄 알았는데 강간계획을 세운걸 보면 그런것 같지도 않아요. 혹시 이 배우가 말하는 부분이 있던가요? 제가 보기엔 대사 한마디 없는 것이 더 인상적인 역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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