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책을 사주는 선배

2011.02.13 01:42

loving_rabbit 조회 수:4802

세틀러님 브레히트 글 뒤늦게 보다가 생각난 건데 제가 신입생 시절엔 선배가 학교 서점에 후배 손을 잡고 데려가서 (비유적 표현입니다/ 실제 손을 잡지는 않고;) 자기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사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브레히트 시집도 그렇게 선물받은 건데 어떤 선배인지는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사실 어느 정도 독서 선호가 형성된 지금은 책선물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리고 비슷한 맥락에서 서울의 좋아하는 직장 선배분은 씨디나 영화 디브이디를 종종 빌려주셨는데. 좋으면서도 부담되는 게 제대로 듣고 감상을 말해야 할 것 같거든요. 한번은 씨디 수장으로 구성된 독일 가곡집 시리즈를 빌려주셨는데 저는 독일어도 못하고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음악 위주로 듣는 사람이라... 급기야 몇 곡 랜덤으로 듣고 씨디를 돌려드리면서 감상을 얘기했었죠. 그랬더니 "그래, 그 노래 좋아할 줄 알았다고!" 하고 기뻐해주셔서 조금 죄송했습니다. 반대로 대학 1학년땐 스폰지 같았어요. 갑자기 주어진 자유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보고 듣는 것 읽는 것을 막 흡수하던 때. 그때는 그때대로 즐거웠고 지금은 또 지금대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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